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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845 vote 0 2014.12.07 (17:03:18)

 

    질≫입자≫힘≫운동≫량


    구조는 외부의 에너지를 받아들여 내부에서 처리하고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5회의 의사결정을 한다.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량은 침투한다.


    이들의 우선순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질에서 양으로 가는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절대로 없다.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있는 쪽에서 없는 쪽으로 사건은 진행된다. 질은 에너지가 있다.


    질은 상부구조와 중첩되어 있으므로 외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한다. 그리고 질의 결합이 하부구조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때 대칭을 쓴다. A와 B가 토대가 되는 C를 공유하는 형태로 대칭을 이룬다.


    모든 의사결정은 대칭을 통과한다. 야구선수가 공을 던진다면 먼저 지구와 사람의 대칭을 이룬다. 발로 땅을 굴러 체중을 지구에 주었다가 되받아서 공을 던진다. 프로레슬러의 로프반동과 같다.


    무중력 우주공간이나 물에 떠 있는 상태라면 160킬로의 속도로 던질 수 없다. 자기 체중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선수는 지구의 중력이라는 외부 힘으로 내부를 결속하여 힘을 쓴다.


    ◎ 질은 결합한다. - 질은 상부구조와 중첩되어 있다. 상부구조와 대칭시켜서 되돌아오는 외부의 힘으로 내부를 결속하는 것이 질의 결합이다.


    자연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균형상태다. 균형상태는 힘이 대등해서 명령체계가 서지 않는다.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모인 16로 제후 연합군이 서열을 정하지 못해서 분열을 일으키고 마는 것과 같다.


    외부와 끈이 닿은 자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서 불균형상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를 장악하는 것이 질이다. 이때 외부세력에 대항한다는 명분을 걸고 내부구심점을 이루는게 입자의 독립이다.


    ◎ 질 – 상부구조와 중첩된 채 외부와 내부를 대칭시켜 내부를 결합한다.
    ◎ 입자 – 외부에 대항하며 내부의 좌 우를 대칭시켜 내부를 장악한다.


    투수는 자신의 팔힘으로 공을 던질 뿐 아니라 지구의 힘으로도 던진다. 이때 외부에 있는 지구의 힘을 끌어오면 내부의 근육들이 긴밀해지는 것이 질의 결합이다. 누구든 외부에서 건드리면 긴장한다.


    처음 대칭의 축은 지구와 투수 사이의 발 끝에 있다. 그 접점은 뾰족해야 한다. 모든 대칭의 꼭지점은 뾰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로봇을 만들려면 로봇의 발과 지면의 접촉점은 하나의 점이어야 한다.


    발이 넓적한데다 두 발이 되면 로봇은 넘어진다.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하여 로봇이 한 점으로 서게 할 수 있다. 두 발로 서더라도 움직일 때는 순간적으로 한 점을 도출해야만 로봇의 자세가 안정된다.


    질이 결합하면 다음 입자는 독립한다. 지구에 100킬로의 류뚱체중을 줬다가 다시 받아오면서 이를 상체와 하체로 나눈다. 이때 대칭의 축은 허리가 된다. 투수는 첫째 발로 던지고 다음 허리로 던진다.


    이때 투수의 힘은 지구로부터 독립했으므로 입자는 독립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 힘은 외부로 방향을 튼다. 신체 내부에 있는 투수의 힘을 몸 밖으로 튼다. 투수의 힘은 지구≫투수≫포수로 바뀐다.


    내부의 힘을 외부로 돌리므로 그 외부와 교섭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그 외부가 만원버스와 같은 비좁은 공간이라면 투수는 공을 던질 수 없다. 출근길 비좁은 지하철 안에서는 공을 던질 수 없다.


    넓은 운동장이라야 공을 던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외부와의 교섭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운동은 변화한다. 이는 공을 던지면서 계속 힘을 가속하는 것이다. 투구하는 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질과 입자와 힘은 한번 의사결정하고 빠져주는데 비해 운동은 계속 의사결정한다. 계속 속도를 높여가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거다. 마지막으로 양은 침투한다. 투수의 힘이 야구공으로 침투하는 거다.


    힘은 지구에서 투수로 왔다가 공으로 빠져나간다. 외부의 에너지를 내부에서 처리하여 다시 외부로 배출한다. 자기 힘으로 공을 던져도 한번 밖으로 뺐다가 안으로 들여와서 처리하고 다시 밖으로 뺀다.


    이 과정에서 투수는 다섯 번 대칭을 만든다. 지구와 투수의 대칭≫상체와 하체의 대칭≫팔과 상체의 대칭≫손목과 어깨의 대칭≫손가락과 야구공의 대칭으로 다섯 번에 걸쳐 대칭을 갈아타줘야 한다.


    그냥 대칭되어 있으면 힘을 쓸 수 없다. 그 대칭은 비대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상체와 하체가 50 대 50으로 정확히 대칭되어 있으면 교착되어 실패다. 하체가 지구의 힘을 빌어 대칭을 깨뜨려야 한다.


    ◎ 모든 운동은 대칭을 이용하며 대칭된 채 교착되어도 안 된다.


    우리는 진보나 보수, 선과 악,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대칭을 알 뿐 비대칭을 모른다. 대칭은 의사결정의 전제조건이고 비대칭은 그 의사결정의 집행이다. 대칭된 다음에는 다시 비대칭으로 가야 한다.


    이 과정을 순조롭게 하려면 힘 빼고 던져야 한다. 너무 힘을 주면 5회의 대칭교체가 매끄럽지 않아 밸런스가 무너지고 특정한 근육에 무리가 가서 잔부상을 입게 된다. 힘 빼고 던지는데 10년 걸린다.


    모든 의사결정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다섯 번 임무를 교대한다. 질≫입자≫힘≫운동≫량의 포함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량은 운동에 포함된다. 운동은 힘에, 힘은 입자에, 입자는 질에 포함된다.


    질은 입자의 원인, 입자는 질의 결과다. 다섯 번에 걸쳐 세부적인 인과관계를 성립시킨다. 사건 전체로도 하나의 인과를 이룬다. 질이 원인이면 양이 결과다. 이때 인과의 순서는 절대 바꿀 수 없다.



    질의 중첩


    질의 중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오판하는 이유는 사건의 원인이 내부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인이 어떤 행동을 한다면 개인의 욕심 때문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내부에서 동기를 찾는다.


    실제로는 집단의지의 영향을 받는다. 집단의지는 개인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혹은 분위기를 띄우는 방법으로 무의식 레벨에서 개인을 조종한다. 원인은 에너지에 있고 에너지는 늘 밖에서 들어온다.


    ◎ 오판 – 내부의 성질에 원인이 있다.
    ◎ 진실 –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진정한 원인이 있고, 내부원인은 그 상호작용과 반응하는 정도의 차이 뿐이다.


    물이 끓는 이유는 바깥의 기압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부의 온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부 온도의 영향은 잘 알지만 바깥 기압은 잘 모른다. 외부의 원인을 놓치는데서 많은 실패가 일어난다.


    투수가 공을 던져도 자기 체중을 지구에 줬다가 돌려받아서 밖≫안의 방향으로 힘을 가한다. 이 순서는 절대 거스를 수 없다. 밖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사건은 실패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면 밖으로 나가 개를 불러와서 일단 고양이를 제압해야 한다. 신라가 당나라 군대를 끌어온 예와 같다. 반드시 외부의 힘을 빌어야만 하는데 이 부분은 잘 포착되지 않는다.


    내부가 50 대 50으로 교착되어 있을 때 외부의 힘은 1의 작은 힘이라도 내부를 완전히 기울게 만든다. 그러나 보통은 외부의 1을 작다고 무시한다. 그래서 실패한다. 외부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노무현의 의사결정을 부시와 김정일이 어떻게 악랄하게 방해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대부분의 이해불가능한 사건들은 외부의 보이지 않는 조정이 작용하고 있다. 배후에 뭔가 있다. 그게 작아도 크다.


    정윤회와 박지만이 밖에서 조금 힘을 써도 내부에 큰 파급효과가 일어난다. 에너지가 증폭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부의 의지를 주장하는 정신승리법은 허무한 것이며 소통과 개방이 문제를 해결한다.


    ◎ 퇴행현상 – 고립되면 내부를 쪼개서 억지로 외부를 조달한다.


    모든 존재는 통제가능한 대칭상태를 만들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 외부가 있어야 그 통제가능한 상태가 된다. 외부는 대칭을 이루는 A와 B가 공유하는 C다. 반드시 둘이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립되어 외부에서 C를 조달하지 못하면 내부를 쪼개야 한다. 남자와 여자로 가르고 경상도와 전라도로 가른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충청도를 공유하는 형태로 삼국지의 솥발형세를 만들어 통제한다.


    남한과 북한으로 가르고, 여당과 야당으로 가르고, 진보와 보수로 가르고 계속 편가르기를 해서 잘게 쪼개며 이 방법으로 안에서 밖을 얻으려 한다. 북한은 한국영토 안이지만 밖이라고 치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서 동지를 적이라 한다. 우리편을 남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자신을 둘로 쪼개는 자해행위를 하다가 죽는다.


    고립된 지역에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다. 섬나라 일본은 그 외부가 없으므로 관동과 관서로 쪼개고, 부라쿠민과 재일교포를 차별하고, 심지어 언어도 남자어와 여자어로 쪼개어 말하는 경우가 있다.


    퇴행현상을 해결하려면 외부와 소통하여 지리적인 고립을 극복해야 한다. 외부로 뻗어나가야 내부가 정돈된다. 이 원리를 악용해서 외부정복으로 내부를 추스리는 수법을 쓰는 제국주의 일본도 있다. 


   199.JPG


    사건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보통 한 두가지 원인을 찾으면 이유를 알았다고 착각합니다. 다섯개를 모두 찾아 하부구조를 이루고 이에 대칭되는 상부구조를 포착해야 진짜 원인을 찾은 것입니다. '남자는 이렇다.'거나 혹은 '경상도는 이렇다'거나 '쟤는 성질이 못됐다' 하는 식의 내부원인은 그 다섯 중의 하나에 불과하며 제 1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깥원인을 찾아야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크게 충돌해도 소리가 없고 바깥에서는 살짝 건드려도 큰 울림이 있습니다. 외부의 힘은 작아도 쓸모가 있고 내부의 힘은 커도 쓰지 못하는 힘입니다. 내부에서의 자정이나 개혁노력은 실패합니다. 내가 열 번 금연을 결심해도 못 끊지만 여친이 한번 부탁하면 끊는 경우는 많습니다. 답은 바깥에 있고 정확히는 대체재라는 이름의 지렛대를 가진 상부구조에 있습니다. 엄지가 열번 까치에게 부탁했으나 해결되지 않은 일이 마동탁에게 알아볼까 하고 이름을 꺼내는 순간 이미 해결되어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4.12.07 (22:23:58)

일본 만화 '총몽' 중.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 후속작 세 개를 만들어서 4부작 시리즈로 구성하고 총몽은 그 다음이라는데 즉, 총몽을 만들기 전에 4부작으로 연습하고 나서 총몽으로 결판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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