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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80 vote 0 2014.12.02 (18:15:49)

 

    이상주의란 무엇인가?


    인생 승부는 두 번이다. 첫 번째는 힘으로 이기는 소승이고 두 번째는 팀으로 이기는 대승이다. 두 번 이긴 다음은? 이데올로그가 되어야 한다. 이념을 남겨야 한다. 집이 아닌 길을 남겨야 한다.


    역사의 많은 영웅들의 공통점은 단명했다는 것이다. 죽어야 영웅이 된다. 위인전에 나오는 많은 이름들은 업적을 마치기도 전에 죽은 사람이다. 죽기 전에 영웅이 된다는건 매우 위태로운 일이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다음 단계의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이상주의다. 이념과 같은 말이다. 이념은 대개 정치적인 이념으로 좁게 해석되므로 넓게 해석되는 표현으로 이상주의라 하는 것이다.


    이상주의는 특별한게 아니고 화장실에 갔을 때는 볼 일을 마치고 물을 내려야 한다는 것과 같이 지극히 당연한 거다. 그런데 '똥만 싸면 되지 물을 왜 내려? 물 절약 몰라?' 하는 자들이 있다.


    어떤 일은 완결되어야 하는데 완결시키지 않으려는 자들이 있다. 문제는 띨한 아저씨들이 이미 사건은 완결되었다고 주장하는 거다. '이미 똥은 다 쌌고 됐거등. 완결되었거등?' 하며 말 안듣는다.


    ‘개고기 먹으면 어때? 됐거등!’ 하는 한국인들과 ‘위안부 문제 사과를 왜 해? 이미 끝났거등!’ 하는 일본인들 말이다. ‘개고기 먹는건 우리 일이고 프랑스 넘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지.’ 하는 자 있다.


    ‘위안부 문제는 60년 전에 끝난 일이고, 한일수교때 다 해결한 일이고 뒷북치기 없거등.’ 하는 왜놈들 있다. 세수를 하고 출근해야 하는데 '세수 안 해도 되거등, 완결되었거등' 하는 자들이 있다.


    ‘세수 안 하고 출근하면 남이 흉보잖아.’ 하면 ‘난 신경 안 쓰거등!. 내가 왜 남의 눈치를 봐? 흉보라고 그래, 난 눈 하나 깜짝 안 해.’ 하는 자들 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는 또라이들 세상에 많다.


    그러나 자기 딸이 신랑감과 맞선 보는 자리에 아빠가 세수도 하지 않고 내복차림으로 덜렁 나갈 것인가? 그건 아니다. 조선시대라도 그랬다. 상놈들도 자식 맞선 때는 양반 갓 쓰고 도포 입었다.


    무엇인가? 어떤 사건을 잘게 쪼개서 개별적으로 보면 완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확대시켜 보면 그게 아직 완결이 안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거다. 그렇다면? 더욱 더욱 더욱 확대시켜 보면?


    그게 이상주의라는 거다. 최대한으로 확대시켜 보기. 인류단위로 확대시켜 보기. 세수 안 하고 출근 하면 어때? 내복 입고 출근해도 괜찮아. 웃통 벗고 버스 타는 남자 많잖아. <- 중국에 많다.


    알몸에 수건 한 장만 딱 걸치고 구내식당에 밥 타러 온 중국 여대생 동영상이 알려져 있다. '여대생이 알몸으로 밥 먹는게 뭐 어때? 수건으로 가릴건 가렸는데.' 그 식당에 외국인 학생이 있다면?


    그 외국인 학생이 페북에 올려 전 세계에 중국 망신을 시킨다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적어도 옷은 입어야 한다는 논리가 받아들여진다. 중국 이미지 떨어지면 북경올림픽도 못 열게 되니까.


    결론은 이상주의란, 이념이란? 어떤 일의 완결성에 대한 판단은 개인 단위나, 개별사건 단위가 아니라 인류단위, 역사단위, 문명단위로 확대시켜 보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의사결정권자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인류의 대표성을 가진 인류 단위의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상주의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못하고 임기응변을 한다.


    섀클턴이 만약 캘리포니아 금광에 금 캐러 가는 황금탐사대였다면? ‘금만 캐면 돼. 다 필요없어. 오직 금이야.’ 이럴 것이다. 이때 부하들은? 금만 캐면 된다고? 금 캐다가 부하들은 죽어도 좋고?


    이렇게 되면 부하들은 대장이 황금에 미쳐서 자기들을 버릴 거라고 의심한다. 금광을 발견하는 순간 한 명을 죽일때마다 이익이 1/n로 불어난다. 만약 남극탐사에 성공했는데 식량이 부족하면?


    대장은 역사에 이름을 남겨야 하니 자신은 살아야 하고 부하들을 한 명씩 죽이면 된다. 부하가 살려면? 대장부터 죽여야 한다. 이럴거라면 누가 탐사대에 자원하겠는가? 애초에 성립이 안 된다.


    금을 캐기도 전에 내분이 일어나서 황금탐사대는 파멸. 서부영화에 흔히 나오는 공식이 아닌가? 도둑놈들이 은행을 털기는 쉽지만 은행을 터는데 성공하는 순간부터 자기 목숨 걱정을 해야 한다.


    한 명을 죽일때마다 이익이 1/n로 늘어나는 판에 무얼 망설이겠는가? 동료부터 쏘는 거다. 섀클턴 일행이 금만 캐면 다 되는게 아니고 인류의 대표팀으로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면?


    금을 캐기 위해 부하를 희생시키지는 않는다. 그 경우 부하가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게 이념이다. 한국인들은 금만 캐면 된다는 생각에 빠져 있기에 개고기 먹는 거다.


    영국인들이 언제부터 신사였나? 원래 해적이었다. 세계시장을 다 먹을 야심을 가지는 순간 신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을 먹으려면?


    세계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음식은 오직 맛만 좋으면 돼. 음식에 침을 뱉건 말건 상관없어.’ 이건 이념이 아니다. 오히려 맛은 없어도 되지만 세계의 그 누구도 시비하지 못할 요리라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념이란, 이상주의란 세상 모든 것은 길로 연결되어 있으며 개별적으로 완결되지 않고, 다 합쳐서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완결되며, 그러므로 계속 진도를 나가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다. 항상 다음 단계를 내다보아야 한다. 수요에 따라 공급하는게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없는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생산한다는 마르크스 생각은 유치한 거다. 필요 자체를 발명해야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그 만큼 필요 자체를 인위적으로 높여줘야 한다. 인간이 달에 가는 것은 필요해서가 아니다.


    인류 70억 시청자를 낚으려면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고, 외계인도 낚고 해야 이야기가 먹히는 거다. 이상주의가 없는 자들은 발언권이 없다. 대표성이 없기 때문이다. 개나 돼지와 마찬가지로.


111.JPG


    금은 귀하므로 가치가 있고, 이상은 현실적이지 않으므로 오히려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상주의를 향해 '그건 현실성이 없어.' 하고 외치는건 멍청한 소리죠. 남들이 달에 갈 수 있다면 내가 구태여 달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상주의는 우리들의 대화를 만들어내는 자궁입니다. 모두가 현실을 추구하면 서로 간에 할 말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서로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현실을 추구한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부터 쏴버려야죠. 그게 현실이니까.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4.12.03 (04:09:22)

개인-팀-이데올르그 플레이.

개인단위, 팀단위, 이데올로그 단위로 판단할때, 경직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갖네요. 개인간이 이념간보다 합의가 쉬워지죠. 걍 등상복입고 다니면 돼? 소주먹으로 가는데, 왜 등산복이면 안돼? 바에가서 멋진 여자와 데이트하거나, 오래된 벗과 사케라도 한잔하려면, 잘 차려입고 가게 됩니다. 그럴 만남자체가없으니, 등산복입고 악다구니로 싸우는거고, 계모임하고 널부러져 있는거죠...

불편할겁니다. 하지만, 그 불편을 감수해야, 멋진 사람과, 조직과, 이념과, 신과 만나게 됩니다. 
감수하지 않을거면, 골방에서 걍, 일베하면 되는거고...
[레벨:30]이산

2014.12.05 (20:39:07)

진리를 찾아갈수있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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