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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70 vote 0 2014.11.21 (11:27:03)

     

    구조론의 모형적 사고 훈련


    어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은 사실 잘못된 말이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가 안 된다’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된다’는 부분은 미지수 X로 처리하고 공란으로 비워놓으면 된다.


    물리학의 ‘우주상수’나 아인슈타인의 ‘숨은 변수’ 개념도 이런게 아니겠는가? 지도를 그릴 때 미처 탐험대가 도달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은 그냥 빈 칸으로 놔두면 된다. 옛부터 다들 그렇게 했다.


    구조론의 모형적 사고는 OX상황으로 단순화 시킨 후 O가 아니면 X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X는 미지수다. 그냥 빈 칸으로 놔두면 된다. 그런데 그냥 놔두기보다는 거기다 명명하는 것이 좋다.


    위대한 과학자들은 그 X에 이름을 붙인 사람들이다. 바둑을 둔다고 치자. 좋은 수가 생각났다 해도 이름이 없으면? 기억하지 못한다. 반드시 이름이 있어야 한다. 뇌가 이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냥 생각하는게 아니고 내부에서 경쟁을 한다. 회로가 많이 연결된 쪽이 이긴다. 회로를 연결할 센터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름이 붙어야 개념이 되고 세력화 되어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야구만화라고 치자. 옛날에는 그냥 ‘마구’라고 했다. 이름이 없다. 지금은 컷 패스트볼이라든가 체인지업이라든가 포크볼이라든가 하는 확실한 이름이 있다. 이름의 여부에 따라 수준이 달라진다.


    원래 뇌는 느낌을 쓴다. 어떤 상황에 느낌을 부여하고 그 상황이 재현될 때 느낌이 들어와서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는 것이다. 이는 선천적 고수의 재능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름을 써야 한다.


    의사결정은 대칭을 통해 일어난다. 그러므로 어떤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은 일단 대칭을 만들어주면 된다. 이때 대칭의 한쪽 팔은 반드시 바깥에 있어야 한다. 안에서 답을 찾으므로 이해가 안 된다.


    ◎ 안과 밖을 대칭시켜라.
    ◎ 대칭된 밖의 포지션에 명명하라.


    파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부산까지 갔다. 이해가 안 된다. 파리가 가지 않았다면? 공간이 간 것이다. 파리는 버스라는 공간에 타고 간 것이다.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일단 밖을 보라.


    그리고 명명하라. 버스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거다. 안과 밖의 대칭을 만드는 훈련이 필요하다. 잘 가던 배가 안 가는 이유는? 강물이 뒤로 가기 때문이다. 이건 뭐 간단한 거다. 답은 밖에 있다.


    밥을 잘 지었는데 밥이 상한 이유는? 나의 정성이 부족해서인가?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다. 밖에서 곰팡이가 날아온 것이다. 뭐가 잘못되었다면 항상 답은 바깥에 있다. 그리고 이름이 없다.


    사과가 빨간 이유는? 사과는 빨갛지 않다. 빨간 색깔은 당신의 눈이 만들어낸 것이며 뇌가 설정한 것이다. 물론 단서는 사과에게 있다. 그러나 색깔은 사과의 것이 아니다. 사과에서 찾지 마라.


    사과에 원래 색깔이 없는데 사과가 빨간 이유를 찾으므로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사과 안에서 답을 찾으면 곤란하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울타리를 친다. 그리고 안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여자는 왜 셀카를 찍지? 여자가 셀카를 찍는게 아니고 남자가 안 찍는 거다. 각도에 따라서 다 다른데 그것을 포착하지 못하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대칭을 부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고정시켜 놓고 자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우를 저지른다. 자기가 옳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거다. 항상 대칭시켜야 한다. 실은 자기가 틀렸고 자기가 이상한 것이다.


    자기 행동을 이해하면 남의 행동도 이해된다. 남이 짜장을 시킨게 이상한게 아니고 자기가 짜장을 안시킨게 이상한 것이다. ‘흑인은 왜 검지’가 아니라 ‘백인은 왜 희지’가 자동으로 되어야 한다.


    기차 안에 12명이 타고 있는데 그 중에 범인이 있다. 그런데 12명이 다 알리바이가 있다면? 이해가 안 된다. 이해가 안 된다면? 이해가 안 된다는 사실이야말로 굉장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12명이 다 범인이다. 이런걸 자동으로 떠올리는게 대칭적 사고다. 이걸 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12명 전체를 한 묶음으로 묶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12명과 그 바깥세계의 대립각을 포착하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는 그 12명이라는 집단의 바깥에 있고 그 바깥과 대칭된다면 그 12명은 한 묶음이고 그들은 모두 공범인 것이다. 바깥과 대칭을 시켜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히 나와준다.


    이해가 안 된다고? 그렇다면 이미 답은 나온 것이다. 대칭을 세우기만 하면 된다. 그 대칭은 대개 안과 밖의 대칭이고 답은 상부구조에 있다. IS의 꼴통짓이 이해가 안 된다고? 뻔할 뻔자다.


    범인은 터키 에르도안 총리의 투르크제국주의다. 한국과 북한은 왜 전쟁을 했지? 보나마나 주범은 모택동이다. 한국을 쳐서 미국을 당황하게 해놓고 만주와 내몽고와 위구르와 티벳을 먹었다.


    중국에서 여전히 모택동 격하가 안 되는 이유는 이 문제를 잘못 건드렸다가 모택동이 정복한 땅을 다 뱉어내야 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탈린 격하했다가 영토 뱉어낸 소련의 교훈이 있다.


    훈련하여 이런거 척 하면 삼천리로 판단되어야 한다. 에르도안의 '신 투르크 제국주의'는 필자가 임의로 명명한 것이다. 그런 말 없다. 명명을 하면 개념이 확 잡힌다. 대칭의 단위가 서기 때문이다.



   111.JPG


    명명을 해야 뇌가 일대일의 대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대일이 되어야 개념이 확 서 줍니다. '신과의 일대일'이 되어야 죽음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이나 진리라는 이름이 없으면, 도무지 개념이 서지 않아서 뇌가 태업에 들어갑니다. 뇌에는 세 개의 CPU가 있다고 합니다. 뇌를 총괄하는 전두엽이 감당을 못하면 사유가 정지되면서 가장 낮은 레벨인 원시의 뇌가 작동을 시작하고 분노와,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죽음이 두려워지고 '난 안돼' 하는 자학이 시작됩니다. 이성이 작동을 정지합니다. 전두엽의 총괄기능을 회복하고 이성을 다시 작동시키려면 개념을 잡아주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11.21 (13:12:00)

감사합니다. 여태까지는 하던대로 뇌를 썼었는데,

이젠 좀 다르게 써야겠고, 또 그 방법에 대한 대강의 컨셉이 잡히네요.

구체적인 것은 하나하나 해봐야겠지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11.21 (21:51:15)

"한국과 북한은 왜 전쟁을 했지? 보나마나 주범은 모택동이다. 한국을 쳐서 미국을 당황하게 해놓고 만주와 내몽고와 위구르와 티벳을 먹었다."

이 내용과 관련된 인터넷 상의 자료가 있나요?되게 궁금하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1.22 (08:59:57)

스탈린이 아니라 모택동이 주범이란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연재중일텐데요.

한겨레 21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11.21 (23:52:34)

1995년인가 모스크바에서 공개된 구소련 당시의 외교문서들을 살펴보면

1948년 북한 정부 수립 무렵에

스탈린은 원래 만주의 일부를 북한에 할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국공내전 당시 중국의 영향력은 지금의 중국 영토 보다

훨씬 작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인터넷 자료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mirror.enha.kr/wiki/%EA%B0%84%EB%8F%84#toc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이 북경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지만

복건성 해안에서 국민당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운남성, 티베트, 위구르, 내몽고 등은 사실 상 독립상태였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티베트, 위구르 관련 자료들을 보면

1950년 이후 중국의 자치구가 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즉 한국전쟁 기간 중에 모택동이 점령한 것이지요.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자료들이고

이를 근거로 동렬님이 구조론적으로 해석한 것이니

그와 관련된 자료는 아마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의 상황을 보면

동렬님의 해석이 맞을 듯 합니다.


1949년 무렵 김일성이 스탈린을 만나 전쟁 지지를 요청하자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모택동과 상의해 보라고 했다던데

(1995년 공개된 구소련 외교문서 내용)

김일성은 모택동을 찾아가 국공내전 당시 선봉에서 활약하던

조선인 부대 파병을 약속받습니다.


당시 모택동이 보기에 

당시 빈약한 공산군의 해군과 공군으로 

대만을 상륙한다는 것은 어려우니 일단 뒤로 미루고

(1950년대만 해도 복건성 해안에서 대만군과 중국군의 

해군과 공군의 충돌이 잦았음. 그런데 대부분 중국군의 패배로 끝났음)


김일성의 야욕을 부축여 한반도의 전쟁을 일어나게 한 다음

내몽고, 티베트, 위구르, 운남성을 장악한다는 것은

상당히 괜찮은 시나리오 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인 부대 파병이나

조선 출신의 중국 공산군 고위 장성인 무정(김무정)을 

북한에 보내 북한군 창설을 돕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11.22 (05:32:57)

聲東擊西!!

[레벨:4]누노

2014.11.22 (19:00:57)

감사합니다. 정말 끊임없는 사고 모형 훈련이 필요함을 다시한번 자극 받습니다. 그런데 뇌에 3개의 CPU 가 있다 는 것이 무척 궁금합니다. 전두엽, 원시뇌 (변연계 등)  말고 나머지 하나는 무엇인지요? 찾아봐도 그런 관점에서 써진 정보를 못 찾아서 질문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1.22 (20:42:13)

들은 이야기라서 자세한건 모릅니다.

해마와 다른 부분(편도핵?)을 말하는 것으로 짐작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1.24 (11:08:18)

http://www.yanghwajin.re.kr/html/vod/vod_640.php?id=m_lectures&no=185


시간 있으신 분은 들어보고 알려주쇼. 넘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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