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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450 vote 0 2014.11.29 (22:19:06)

     

    북, 북소리, 연주


    북은 정답이 아니고 북소리도 정답이 아니다. 북이 하드웨어라면 북소리는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에 집착하는 사람은 컴퓨터 사놓고 쓰지 않는다. 결혼하여 잘 사는게 목적이 아니라 결혼 그 자체가 목적인 사람이 있다.


    그만 노총각 딱지를 떼고 싶은 거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친척들 모임에 가도 왠지 뭔가 어색한 거, 그런거 있다. 결혼한 다음의 계획이 없는 사람이다. 컴퓨터를 쓸 목적이 아니라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하는 거다.


    그건 위하여 for다. 컴퓨터로 게임만 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 실속만 차리는 거다. 소프트웨어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결혼을 해도 미인에 집착한다. ‘내가 서울대 들어오려고 공부를 얼마나 했는데’ 하는 심리다.


    남들 다 놀 때 혼자 공부를 했으니 그만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거다. for가 현자래면 by는 과거다. 사건이 기승전결이라면 과거의 기에 결로 응답하는 포지션이다. 기에 서지 않고 결에 서는 거다. 원인이 아닌 결과다.


    검사가 되었으니 신부집안에서 열쇠 다섯 개는 챙겨야 한다. 결혼이 결과이고 목적이고 전부다. 그 다음의 계획은 없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댓가를 받아내기 위해 결혼한다.


    결혼은 시작이고 원인이고 질문이어야 한다다. 응답은 미래에 구한다. of가 진짜다. 북도 아니요 북소리도 아니요 답은 연주다.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아니고 인터넷을 키워가는 것이다. 무엇인가? 새 길을 열어가는 거다.


    ◎ 북은 for.. 현재(외부의 작용에 대응)
    ◎ 북소리는 by.. 과거(과거의 작용에 대응)
    ◎ 연주는 of.. 미래(스스로 작용하는 자)


    지금 시간개념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이것이 시간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으로 잘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for, by, of가 반드시 시간의 현재, 과거, 미래인 것은 아니고 핵심은 대칭이다. 작용반작용 법칙의 적용 때문이다.


    외부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은 현재일 수 밖에 없다. 적이 침략한다면 현재의 원인이다. 부모의 원수를 갚는 복수를 한다면 과거의 원인이다. 자신이 꿈 꾸는 이상을 쫓아간다면 미래가 원인이다. 사실은 표현이 그러할 뿐이다.


    ◎ for.. 외부에서의 작용이 원인, 즉자적 대응
    ◎ by.. 내부의 직속상관이 원인, 직렬회로 대응
    ◎ of.. 외부로의 팀플레이 원인, 병렬회로 대응


    미래는 원인이 될 수 없다. 시간은 미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다수의 합의가능성을 미래로 표현하는 거다. 즉 병렬회로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 외부인가, 내부의 윗선인가, 아니면 우리들 자신인가다.


    외부의 원인은 권투선수가 맞받아치는 것과 같아서 적의 동작을 보고 대응하면 된다. 그런데 원인이 내부에 있다면 과거에 있는 거다. 이 경우 직렬회로인데 말하자면 부장의 지시, 소대장의 명령, 아버지의 요구와 같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내부에서 나보다 높은 사람의 지시다. 혹은 내 마음 안에서도 현재보다 높은 윗선이 있다. 과거의 계획이 그렇다. 이런 시절에 맺힌 한이나 분노나 트라우마나 이런 것도 마음 안의 상관들이다.


    그런 집단 내부의, 혹은 마음 내부의 윗선에서 떨어지는 거부할 수 없는 명령들이 과거다. 배가 고픈 것도 그렇다. 아침밥이 소화되었다. 그렇다면 과거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원인이 내부면 자연히 과거가 원인이 된다.


    ◎ for .. 자신과 분리된 바깥이 원인이다.
    ◎ by .. 자신과 닿아있는 바깥이 원인이다.
    ◎ of .. 자신을 포함하여 겹쳐있는 원인이다.


    공간으로 풀 수도 있다. for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 by는 닿아 있다. of는 나와 겹쳐져 있다. 나를 포함하고 있다. 원인과 나와의 공간적 거리가 결정한다. 정치인은 걸핏하면 ‘국민을 위하여’ 운운 하며 ‘위하여 타령’을 한다.


    국민을 남으로 보고 자신과 분리하기 때문이다. 누굴 위한다는 말은 일단 거짓말로 보면 된다. 이미 자신과 분리시켜 타자로 보고 있다. 관점 자체가 틀려먹은 것이다. 의하여가 정답이다. 그러나 의하여도 충분하지 않다.


    ◎ for .. 외부자극에 대응. 영화를 재미로 본다.
    ◎ by .. 내부명령에 복종.. 영화에서 감동이나 교훈을 찾는다.
    ◎ of .. 외부를 향한 의도.. 영화나무를 발전시킨다.


    ‘의’가 정답이다. 단 표현하기 어렵다. 우리가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보는 것은 재미로 보는게 아니다. 재미없다. 감동이나 교훈을 찾는게 아니다. 그건 찌질한 거다. 초딩이냐? 교훈을 필요로 하게. 배우지 말자. 학생은 예외다.


    중딩이나 고딩이라면 뭐라도 배워야 하지만 어른은 나이도 나이인 만큼 배울 나이는 지났고 이제는 표현해야 한다. 영화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는건 미친 짓이다. 얻는건 자기 안에 채우는 거다. 나에 집착하는 거다.


    정답은? 우리가 영화라는 무기로 세상을 타격하려는 거다. 그러므로 영화를 보는 첫 번째 원칙은 우리편이냐 적군이냐다. 정치적으로 공정하냐다. 그 영화가 세상을 오지게 두들겨 패줄 우리의 새로운 무기가 되어주느냐다.


    영화 변호인은 새누리에 한 방 먹인 거다. 우리가 어떤 옷을 입는 것은 보기에 좋아서도 아니요. 옷에서 무슨 교훈이 있어서도 아니요. 명백히 세상을 바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거다. 물론 때로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세상에 적응하려는 비겁한 자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문제다. 어떤 차를 사거나, 어떤 옷을 입거나, 어떤 영화를 보는 것은 우리가 팀플레이로 세상을 패주는 거다. 세상을 바꿔가는 거다. 그래서 등산복 입지 말라는 거다.


    등산복은 패배자의 옷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패주는 옷이 아니다. 등산복에는 ‘나 때리지 마.’ 하는 찌질한 문구가 씌어 있다. 안 써놔도 씌어져 있다. 젊은 여성들이 선택하는 옷은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 아줌마는 주눅든다.


    그렇게 젊은 여성이 세상을 때려주는 거다. 그리고 세상을 바꿔가는 거다. for는 외부에 원인이 있고, 자신은 당하는 쪽이다. by는 과거에 원인이 있고 자신은 일을 마무리짓는 쪽이다. of는 자신이 사건의 원인이 된다.


    자신이 책임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어 선제대응하는 것이다. 제발 영화보고 재미타령 하지 말자. 그거 수준이하다. 감동타령 하지 말자. 그거 찌질하다. 이념을 보아야 진짜다. 이념이 정치이념이어야 할 이유는 당연히 없다.


    영화는 세상을 때려주는 우리들만의 암호가 된다. 그 안에 이상주의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이런 음식이어야 하고, 옷은 이런 옷이어야 하고, 차는 이런 차라야 하고, 정치는 이런 정치라야 한다는 방향판단이 이상주의다.


    이상주의라는 채찍으로 세상을 때려주는 것이 정답이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을 연주해가는 것이다. 소통하는 것이며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에 집착하는 사람은 컴 사놓고 안 쓴다. 소프트웨어에 집착하면 게임만 한다.


    컴퓨터라는 무기로 합세하여 세상을 때려주는 것이 정답이다. 페북이나 트윗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왜 칼럼을 읽고 리플을 다는가? 세상을 때려줄 의도 때문이다. 그 의도가 있어야 한다. 내 안에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무엇인가? 외부의 도발에 대응하는건 답이 아니다. 이건 보수꼴통들이 걸핏하면 ‘북한이 어떻게 하니까’ 하며 이유대는 것과 같다. 그들은 항상 우리를 피해자로 놓는다. ‘흑인이 돈을 훔치지.’ ‘조선족이 사기를 치지.’


    ‘어느 지역 사람들이 해꼬지를 하지.’ ‘동성애자가 어떻게 하지.’ 하면서 상대방이 가해자이고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라고 말한다. 이런 자들이 똥이다. 반대로 복수하려는 사람이 있다. 과거의 원한 혹은 트라우마, 맺힌게 있다.


    가난했던 시절의 한풀이를 위해 돈을 버는 사람 이명박, 내가 남들 놀 때 공부만 했으니 미인과 결혼해야 한다는 사람, 박그네식 한풀이 정치도 그렇다. 미래를 바꿔가는 계획이 아니라 과거에 응답하는 건 진짜가 아니다.


    for의 외부대응은 정답이 아니요, by의 과거대응 혹은 직렬대응은 정답이 아니며, of의 의도있는 선제대응, 병렬대응이 정답이다. 인간의 행동은 어떻든 대응하는 것이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과거에만 대응이 가능하다.


    미래대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팀이라면 가능하다. 다수가 병렬회로를 만들면 합의가능한 미래상이 도출되며 물리학을 뒤집어 그 미래가 원인이 되어 사건을 이끌고 간다. 자신이 가해자가 되고 도발자가 된다.


    음식은 이래야 한다. 세상은 이래야 한다. 패션은 이래야 한다. 영화는 이래야 한다. 하는 이상주의가 원인이 된다. 그 이상주의는 다수에서 합의가능성을 찾을 때 나와준다. 열명이 서울시의 한 장소에서 모이려고 하면?


    그 장소는 특정한 장소, 뾰족한 장소, 눈에 띄는 장소, 랜드마크가 되는 장소일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교보문고 앞 아니면 종로서적 앞 혹은 강남역 앞이 모이는 장소였다. 그곳은 당연히 땅값이 비싸다. 장사도 잘 된다.


    왜 이상주의라야 하는가? 다중의 합의를 끌어내려면 나침반이 북극을 가리키듯 뾰족한 극단을 가리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중간한 곳에서 모이자고 하면 모임에 아무도 안 온다. 왜? 일단 그곳을 못 찾기 때문이다.


    자연히 미래가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과거는 흘러가 버려서 다수가 합의할 수 없다. 외부는 외부니까 합의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재를 만족시키는 노총각 딱지떼기 결혼, 과거를 만족시키는 한풀이식 결혼은 답이 아니다.


    ◎ for.. 외부라서 다수의 합의가 안 된다.
    ◎ by.. 과거라서 다수의 합의가 안 된다.
    ◎ of.. 미래만이 다수의 합의가 가능하다.


    바람직한 결혼은 부부가 둘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림이 그 배우자를 선택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하려는 일이 잘 되겠다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현재와 과거를 밀어내는 이상주의가 있어야 한다.


    for와 by는 내게 필요한 거다. 내가 재미있다거나 혹은 내가 감동받았다거나 하는 것이다. of는 함께 하는 것이다. 내한테 이득은 없어도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된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다. 영화를 봐도 그런 영화가 정답이다.


111.JPG


    인간은 길입니다. 그러나 자기 위치를 정하므로 집이 됩니다. 나는 선생이다. 나는 가장이다. 나는 여자다. 하고 자신을 규정하므로 집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패배합니다. 그 집에서 나와 길이 된 자가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승리한 다음에는? 다시 집이 됩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스스로 길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커다란 길입니다. 그 길 끝에 다다랐으면 또다른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공자의 길이든, 예수의 길이든, 석가의 길이든 노무현의 길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길에서 시작했으므로 마지막에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이기려고 하므로 집이 됩니다. 이겼다면 빨리 거기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길은 서로를 연결합니다. 그리하여 커다란 하나의 형태를 만듭니다. 빠짐없이 다 연결할 때 신과의 일대일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11.30 (02:57:39)

감사히 읽었습니다. 

[레벨:3]파워구조

2014.12.01 (20:45:24)

<물리학을 뒤집어 그 미래가 원인이 되어 사건을 이끌고 간다.>
어쩌죠.. 감동받지 말라셔서 더욱 감동 받게 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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