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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140 vote 0 2014.11.16 (11:38:10)


http://media.daum.net/culture/art/newsview?newsid=20141115145006343


    재미있는 글인데, 구조론으로 보면 음은 분명히 높이가 있다. 새들은 높은 나무에서 소프라노로 지저귄다. 사자가 내는 기분 나쁜 저음은 낮은 곳에서 지축을 흔들어 동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높은 소리는 입자가 쪼개지는 분할소리고, 낮은 소리는 반대로 입자가 달라붙는 결합소리다. 그러므로 군대는 저음을 내는 북을 울려 공격신호로 삼고, 고음을 내는 쟁을 울려 후퇴신호로 삼는다.


    ◎ 고음은 분할한다.
    ◎ 저음은 결합한다.


    북을 울리면 대오를 이루어 전진하고 쟁을 울리면 각자도생으로 물러난다. 북소리는 대오를 결합시키고 쟁소리는 대오를 흐트러뜨린다. 대개 무리는 낮은 곳에서 결합하고 높은 곳에서 흩어진다.


    여자와 어린이의 목소리가 각별히 높은 이유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의도 때문이다. 흩어진다는 것은 각자의 정확한 위치가 특정된다는 의미다. 무리가 결합되면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다.


    사냥꾼은 호각으로 새소리를 내서 새를 잡는다. 새가 소리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반면 길짐승들은 냄새를 퍼뜨려 위치를 파악한다. 그런데 새는 공중에 있으므로 냄새를 추적할 수 없다.


    바람이 냄새를 흩어버리기 때문이다. 새소리의 높은 음은 동물이 냄새를 묻혀 표식을 삼는 것과 같다. 새들은 각자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소리를 갖춘다. 고음을 내야만 그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펭귄 10만 마리가 한 곳에 모여 있으면 도무지 어느 펭귄이 내 짝인지 어떻게 아냐고. 냄새로 찾고자 한다면 10만 마리 펭귄냄새에 코가 썩을 것이다. 어미는 자기 새끼의 고음을 정확히 분별한다.


    남자가 고음을 내지 않는 이유는 남자가 자기 위치를 알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기는 울음소리로 위치를 통보하지만 성인 남자는 ‘나 여기 있소.’ 하고 떠들 일이 없다. 대신 무리를 불러모은다.


    남자의 우렁찬 저음은 집단을 소집하는 신호다. 소프라노를 내면 집단이 모이지 않는다. 높은 소리는 ‘도망쳐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의 고음을 선호하는 데는 생리적인 이유가 있다.


    고음은 위치를 특정하는 신호이고 저음은 무리를 결합하는 신호다. 이 두 가지 특징을 동시에 갖추었기 때문이다. 즉 남편이 아내를 찾는 신호가 파바로티의 고음인 것이다. 그냥 저음은 전쟁신호다.


    무엇인가? 소승이냐 대승이냐다. 소승은 개인적이고 대승은 집단적이다. 남자의 고음은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이다. 반면 여자의 고음이나 아이의 고음은 집단에 위험을 알리는 신호소리일 뿐이다.


    비명소리와 같다. 그것은 기분 나쁜 소리다. 남자의 저음도 전쟁신호이므로 기분 나쁜 소리다. 남자는 여자의 앙칼진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가 저음으로 내는 코맹맹이 소리를 특히 좋아한다.


    call의 어원은 인간이 유인원이었을 시절 동료를 호출하는 신호였다는 설이 있다. 신호信號의 호는 호출이다. 호각號角도 마찬가지. H발음은 원래 C다. 신호가 아니라 신콜이며 호출이 아니라 콜출이다.


    일본인들이 한국을 간고쿠라고 하듯이 한은 원래 칸이었다. ‘꺄악’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음의 높낮이는 진동수를 나타낸다. 높은 음은 개체, 부분을 진동시키고 낮은 음은 전체를 격동시킨다.


    나뭇가지가 떨면 높은 음이고 기둥뿌리가 떨면 낮은 음이다. 귀가 아프면 높은 음이고 몸이 떨리면 낮은 음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잠을 자듯이 낮은 음의 기분좋은 진동은 사람을 편하게 한다.


    아기가 뱃속에서 듣던 엄마의 심장이 뛰는 소리와 같다. 저음 중에도 기분 나쁜 저음이 있다. 음역에 따라 고음 역할을 하는 저음이 있다. 저음은 신체를 흔들며 그 주파수의 간격이 불쾌할 수 있다.


    높은 음은 신체의 한 부분이 강한 자극을 주고 낮은 음은 신체 전체에 큰 울림을 준다. 높은 음 안에도 낮은 음이 있고 낮은 음 안에도 높은 음이 있다. 높은 음은 지구의 중심에서 거리가 멀다.


    낮은 음은 지구의 중심과 거리가 가깝다. 정확히 말하면 높은 음은 지구 중심에서 거리가 먼 음이고 낮은 음은 지구 중심과 가까운 음이다. 지구 안의 존재는 중력에 의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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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성이 강하면 낮은 음이고 약하면 높은 음이다. 다만 낮은 음 안에도 높은 음이 있고 높은 음 안에도 낮은 음이 있다. 그 이유는 존재가 하나의 개체, 한 명, 한 무리로 단위를 이루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음은 낮은 음일 경우 한 명의 몸뚱이 단위와 화음을 이루는 음이고, 높은 음일 경우 귀라는 신체일부와 화음을 이루는 음이다. 음은 절대적 높낮이와 단위와의 상대적 호응문제를 가진다.


    개인은 귀와 신체의 구분, 한명과 한 집단의 구분이라는 이중의 구분단위를 가지고 이에 음은 복잡한 호응관계를 가진다. 귀에는 좋으나 신체에 나쁠 수 있고 한명에 좋으나 팀에는 안좋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어떤 개체의 존재단위에 따라 상대성을 가지지만 분명히 화음과 불협화음이 있고, 고음과 저음이 있다. 고음을 가진 사람의 저음과 저음을 가진 사람의 고음이 기분 좋은 소리가 된다.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는 고음을 가진 사람의 저음이다. 유시민 코맹맹이 소리는 별로 안 좋은 소리라서 점수 까먹었다. 성우 배한성의 코맹맹이 소리는 듣기 좋은 소리다. 이명박 쉰소리 안 좋다.


    111.JPG


    고음은 분열하고 저음은 결합하는데, 결합하면 이미 결합되었으므로 앞으로 결합되지 않고, 분열하면 앞으로 결합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결합성에 따라 화음이 있고 불협화음이 있는 것입니다. 고음이 여러곳에서 들려도 뇌가 구분할 수 있으므로 즐겁지만 저음이 여러곳에서 들리면 뇌가 구분하지 못하므로 불쾌합니다. 인간이 정적상태냐 동적상태냐에 따라 다르므로 같은 소리도 기분 좋게 혹은 기분나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 맞는 최고의 소리는 분명히 있습니다.  



[레벨:5]yhy

2014.11.16 (12: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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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1.16 (12:58:21)

날카롭다는 것은 뇌가 소리나는 곳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분위기에 따라 날카로운 소리가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처럼 즐거울 수도 있고 야구장의 소음처럼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레벨:3]파워구조

2014.11.22 (03:18:44)

그러고보니, 류승범과 송강호는 고음의 목소리인데도 어딘가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반면 정우성은 저음인듯 은근히 고음인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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