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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04 vote 0 2014.10.19 (23:19:22)

 

    세상은 같음과 다름으로 되어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다름이다. 관측자의 시간과 장소가 다름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같음은 구조의 추론을 통해서 2차적으로 얻어진다.


    다름은 △나 □의 모양이다. 세모와 네모의 차이는 1모다. 그런데 둘의 사이를 보면 거기다 곱하기 공간의 방향만큼, 다시 곱하기 시간의 순서만큼 다름이 있다. 사이의 다름은 거대하다.


    더 많은 다름이 있으므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배와 배 사이에 깃발신호를 전하기로 하자. 초요기를 세우면 장수는 지휘관을 찾아온다. 그러나 한 가지 정보를 전할 뿐이다.


    두 개의 깃발을 쓴다면? 모르스 부호를 대신하여 편지 한통을 다 보낼 수도 있다. 통신병들이 쓰는 수기신호와 같다. 신호등은 신호가 화살표까지 넷 뿐이다. 이는 구조의 방법이 아니다.


    ◎ 신호등은 신호가 넷이다.
    ◎ 수기신호는 신호가 무한대다.


    창조주 입장에서 세상을 조직하기로 한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동물은 1백만종이나 있다. 식물은 50만종이다. 신호등의 방법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수기신호의 방법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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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등의 원자방법과 수기신호의 양자방법이 있다. 세상은 양자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구조론은 양자방법을 해명한다.


    △와 □를 쓰기보다 △와 □의 사이를 써야 한다. △나 □로는 충분한 다름을 얻지 못하므로 세상이라는 집의 자재를 충분히 조달할 수 없다. 그러나 △와 □의 사이를 쓴다면 가능하다.


    지구촌 수억명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쓰는 수억개의 주파수 대역을 모두 소화할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의 전화번호에 따라 다른 ‘사이’를 각자를 호출하는 약속신호로 정해두고 있다.


    △와 □의 사이를 보면 ‘││’도 있고, ‘〉│’도 있고, ‘│〈’도 있고, ‘〉〈’ 도 있다. 결국 △와 □를 볼 것인가 아니면 둘의 사이에 있는 ‘││’와, ‘〉│’와 ‘│〈’와 ‘〉〈’를 볼 것이냐다.


    그대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다. 조금 더 진도를 나가줘야 한다. 그 사이가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자임을 꿰뚫어보아야 한다. 그것이 양자개념이다. 양자는 꼬임이다. 꼬이면 대칭된다.


    대칭이면 쌍이다. 대칭은 짝을 가진다. 그 짝을 바꿀 수 있다. 해군의 수기신호는 깃발 두 개로 짝을 바꿔가며 정보를 생성한다. 신분의 세습이 아니라 파트너를 바꾸면 신분이 달라진다.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세상은 집합과 원소로 설명된다. 집합은 같고 원소는 다르다. 수학의 출발점은 집합론이다. 다름에서 출발하여 같음을 추적하는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다.


    양자는 원소가 집합을 겸한다. 원소가 꼬여서 집합의 성질을 가진다. 건축재료와 결합체의 성질을 가진다. 벽돌공은 먼저 벽돌을 놓고 반죽한 모르타르로 틈을 메우지만 양자는 겸한다.


    지적설계를 말하는 창조론자들은 세상의 설계는 세상의 시공보다 더 복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설계는 건축을 전공한 전문가에게 맡기지만 시공은 노동자들이 일당받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양자는 설계가 시공이다. 설계하는 순간 이미 시공되었다. 시공 안에 설계 있다. 뜻글자와 소리글자의 차이다. 신호등의 방법을 쓴다면 사전의 글자수만큼의 칼라가 필요하다.


    국어사전의 5만 단어를 해결하려면 5만가지 신호등 색상이 필요하다. 한자옥편만큼 필요하다. 그러나 한글자모는 사이를 쓰므로 24자로 해결한다. 자음과 모음의 사이를 바꾸는 거다.


    당신이 창조주라면 어리석게 중국식 표음문자 방법으로 5만가지 신호등 색깔을 만들었겠는가 아니면 세종의 방법으로 24가지 안에서 해결보겠는가? 구조론은 다섯가지로 다 해결한다.


199.JPG


    어떤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이 놓여있는 시공간의 환경과 그 대상의 사이를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마음은 신호등과 같습니다. 단 그 신호는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신호가 아니라, 세상의 마음과 내가 어떤 각도를 이루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양자적인 신호입니다. 먼저 천하의 마음을 읽을 때 나의 마음은 평안해집니다. 


    차를 달이면 찻물이 나오고, 커피를 뽑으면 원두커피가 나오지만 마음은 그 마음이 놓인 그릇과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마치 악기가 같은 현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내듯이, 마음은 세상이 그대를 연주하는 것이며, 역으로 그대가 선제대응하여 자신의 악보로 세상을 연주할 때 그대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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