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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672 vote 1 2014.10.13 (17:41:15)

 

    http://tjffldk.tistory.com/27324 <-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진화론에 반대하여 ‘지적설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복잡하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그런데 단순하단다.


    전제가 깨진 거. 지적설계는 벌써 무너졌다. 논쟁에 이기는 방법은? 전제를 치는 거다. 전제는 보통 숨겨져 있다. 숨은 전제를 들추면 된다. 묵시적으로 합의한 게임의 룰을 까는 거다.


    구조론은 세상이 복잡해 보이지만 그것은 겉보기 등급이고 알고보면 ‘단순한 것의 조합’이라는 거다. 그 단순한게 뭐냐? 양자다. 양자가 뭐냐? 짝짓기다. 둘이 하나처럼 행세하는 것.


    ◎ 원자 – 하나가 하나다.
    ◎ 양자 – 둘인데 하나다.


    하나가 하나로 행세하면 원자다. 무엇이 다른가? 집합이다. 원리가 단순할 뿐 세상의 겉보기 등급은 사실 복잡하다. 처음에는 단순했는데 진화의 결과로 복잡해졌다. 복잡해지려면?


    집합체가 필요하다. 그런데 양자는 원소가 집합을 겸한다. 양자는 짝짓기다. 짝짓기는 집합체의 속성을 가지므로, 집합시켜 주는 접착제가 필요없다. 레고블럭에 돌기가 있는 것과 같다.


    본드가 필요없다. 나사못을 조여줄 제 3의 존재가 필요없다. 그래서 세상은 단순하다. 구조론은 쉽다. 구조론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 세상을 원자로 보는 습관을 버리면 된다.


    지적설계란 원자를 집합시켜 줄 제 3의 존재다. 자동차를 조립해줄 기술자다. 양자는 원소가 집합을 겸하므로 설계자가 필요없다. 자동으로 조립된다. 진화는 양자의 짝짓기로 일어난다.


    ◎ 통념 – 세상은 원자의 집합이고 복잡하며 집합체가 필요하다.
    ◎ 구조 – 세상은 양자의 꼬임이고 단순하며 집합체가 필요없다.


    진화는 생물 뿐 아니라 모든 것에 두루 적용되는 보편원리다. 어떻게 진화했는가? 양자가 꼬여 진화한다. 왜 꼬이는가? 짝짓기라서 꼬인다. 철사줄이 꼬이는 이유는 꼬리가 길어서다.


    원자는 둥글어 꼬이지 않는다. 양자는 파트너가 있어 꼬인다. 무엇인가? 짝만 바꾸면 진화가 된다는 거. 진화는 매우 쉽게 일어난다. 어제까지 아줌마였는데 자고 나니 사모님이다.


    짝을 잘 만나서다. 남편이 승진하면 하루아침에 사모님으로 진화된다. 짝을 지으면 팀을 이룬다. 세상은 팀이다. 팀은 대승이다. 적당한 때 소승을 버리고 대승으로 갈아타줘야 한다.


    여기서 고수와 하수,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라지는 것이다. 초딩이냐 중딩이냐 수준이 결정된다. 그런데 고수와 하수 이야기 나오고, 수준 이야기 나오면 싫어하는 분 많다. 당연하다.


    차별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오해다. 이 지점에서 진지해져야 한다. 짝짓기로 보라. 소승적 태도는 훌륭한 사람 안에는 ‘훌륭’이 잔뜩 들어있다는 식이다. 그게 원자론이다.


    천만에. 팀이 결정한다. 팀은 바깥이다. 착한 사람을 흔들어보면 속에서 착착착 소리가 나고 똑똑한 사람을 흔들어보면 똑똑똑 하고 목탁소리가 난다는게 소승적 태도다. 과연 그런가?


    사실은 소승적 사고야말로 차별적 사고다. 착한 사람 속에 착이 없고 똑똑한 사람 속에 똑이 없다. 원자론적 사고는 버려야 한다. 답은 짝짓기다. 짝은 밖에 있다. 대승이 진짜 평등이다.


    그런데 팀플레이에는 분명 수준차가 있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동네축구 하다가 토털싸커든 티키타카든 포메이션 전술을 들고 나오면 확실히 수준이 달라진다. 수준은 교범에 있다.


    오합지졸과 정예부대는 분명히 수준차가 있다. 사람은 똑같다. 같은 바둑알도 이창호가 두면 정예다. 수준은 개인에 있는게 아니다. 팀에 있고 대승에 있고 세력에 있다. 인정해야 한다.


    싸이가 하루 아침에 떴다. ‘재상이 쟤 얼마전까지만 해도 뒷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나하고 짤짤이 하던 넘인데.’ 이런 식의 태도로 싸이의 수준상승을 부정할까?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싸이가 스눕 도기 독과 짝지으면 레벨업 된 거다. 같이 놀기는 어려워진다. 그 진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붙이면 차가 진화한 것인가? 차는 차고 내비는 내비다.


    단지 짝짓기가 달라졌을 뿐 본바탕은 변하지 않았다. 따져보면 짝짓기가 굉장히 많은 것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준상승은 쉽게 이루어진다. 무인도 수십년 수련은 필요없다.


    물론 팀플레이도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죽자사자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교범을 따라야 한다. 오합지졸도 단번에 강군이 될 수 있다. 단 총을 쥐어줘야 한다. 칼로는 안 된다.



11.gif


    shuttle-hook-250x250.jpg

   

    뭐든 모르면 어렵고 알면 쉽다. 재봉틀이 복잡해 보여도 핵심은 북집에 있는 갈퀴 하나다. 갈고리로 실을 걸어서 낚아챈다. 여기서 핵심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나고 나머지는 보조한다. 


    갈퀴의 역할은 꼬는 것이다. 목화솜이 꼬여서 실로 진화하고, 실이 꼬여서 베로 진화하고, 베가 꼬여서 옷으로 진화한다. 솜과 실과 베와 옷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보다 진화된 세계다.



 다운로드.jpg


    그러나 실상 실이든 베든 옷이든 바탕은 모두 솜이다. 단지 솜이 짝짓기에 따라 실도 되고, 베도 되고, 옷도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은 없다. 진화도 마찬가지다. 무한히 진화하는게 아니다. 


    솜에서 시작해서 패션으로 끝난다. 딱 5회 파트너를 바꾼다.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다. 솜은 점이다. 실은 선이다. 베는 면이다. 옷은 입체다. 패션은 밀도다.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컴퓨터나 우주왕복선이라 할지라도 더 복잡한 구조일 수는 없다. 재봉틀은 북집의 갈퀴가 허공에서 3차원 운동을 하므로 면을 꼬아서 입체를 만든다. 여기서 딱 걸린다. 답이 나온다.

    


199.JPG


    구조론은 쉽습니다. 단 입자적 사고를 양자적 사고로, 소승적 사고를 대승적 사고로, 개인전술에서 팀전술로 사유의 틀을 바꿔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답을 알았으면 끝까지 가야 합니다. 솜이 실이 되고, 실이 베가 되고, 베가 옷이 되어 그 옷이 누군가의 몸에 날개를 달아줄 때까지. 



[레벨:1]jnhn

2014.10.13 (21:15:59)

물질계 양자역학이 새로운 천년 21세기의 화두자리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걸 소화하여 철학과 사상의 상부구조로 풀어낸 사람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사람이 만났다. 김동렬을 번역해서야 만날 수 있게 되는 '한국어 모르는 세계인' 들은 또 다른 자기말로 풀어주는 그들만의 김동렬을 갖지 못하는 한, 김동렬로 인하여 한국인들은 뭔가 일을 내기는 낼 것이다. E=MC2, 인류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에너지는 양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늙은 개의 썩은 좃이 헐어 너덜거리도록 찌질한 늙은쓰레기들의 난동에 올라타 조정하는 양아치가 점령한 국가라 할지라도...

[레벨:10]다원이

2014.10.14 (09:14:17)

오래 전에 ... 재봉틀의 원리... 윗실이 내려와 북실을 어떻게 타고 넘어가나 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며칠 두고 끙끙거리다 포기했던 기억이....

[레벨:30]솔숲길

2014.10.15 (16:34:18)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0.15 (20:20:10)

이게 북이 안으로 들어가서 밖으로 나온다는게 포인트. 

회전운동은 선에서 더 나아간 각운동인데 거기서 다시 각을 추가함.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10.15 (22:18:53)

일본의 브라더 미싱이 전세계를 주름 잡았죠.저걸 정교하게 만든 일본 넘들의 재주.

사실 뜨개질의 원리는 바늘 하나는 실을 밀고 다른 바늘은 잡아채고.


옛날 우리 엄니들은 밤새 저 코를 뜨며 도꼬리,장갑,조끼,목도리 등등 겨울용 의류 

악세사리 다 만들어냈슴.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9.09 (11:09:01)

 


솔숲길 님이 올려주신 GIF는 2d로 보여서 헷갈립니다. 저렇게 보면 꼬이는지 애매.

북의 회전방향은 이것처럼 반대인 것도 있고 솔숲님 GIF처럼 정방향인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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