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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71 vote 0 2014.11.11 (2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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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학이 한 발로 서 있는 이유는 잠 들기 편하기 때문이다. 새는 가만이 있을 때 한 발로 선다. 밤이슬에 젖은 깃털을 말리기 위하여 아침에 한 곳에 모여 해바라기 하는 비둘기들이 한 발로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이 한 다리로 서 있는 것은 체온을 아낄 목적이라는 이야기를 초딩때 읽었다. 방학때 나눠주는 방학공부 책이었을 거다. 딱 봐도 이상한 이야기다. 무슨 목적이나 의도가 들어가면 벌써 수상한 냄새가 난다. 


    체온을 아끼기 '위하여'처럼 무엇을 '위하여' 라고 하면 일단 이상하다. '의하여'가 자연스럽다. 나무도 한 다리로 서 있는데 나무도 체온을 절약하는게 목적인가? 전봇대도 다리가 하나고 탑도 다리가 하나다. 


    전봇대가 추위를 타고 석탑이 추위를 타는가? 구조론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된 몇 가지 사건 중의 하나다. 이건 아니다 싶은 위화감을 느꼈다. 새들을 살펴보았는데 비둘기도, 닭도, 오리도 한 발로 서 있더라. 


    심지어 사람도 양아치처럼 한 발로 짝다리 짚고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이었다. 말이 네 발로 달리지만 지면에 닿은 발은 늘 하나다. 개는 두 발씩 조를 짜서 교대로 닿지만 역시 한발처럼 동시에 닿는다. 


    개의 뇌는 두 다리를 한 세트로 묶어 정보를 처리하므로 뇌 입장에서는 다리가 하나다. 새가 한 발로 서는 이유는 그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두 발로 서면 체중을 50 대 50으로 배분해야 하므로 피곤하다. 


    아침조회 때 두 발로 운동장에 서 있다가 쓰러지는 녀석도 있다. 직관적 판단은 자연스러움을 따라야 한다. 자연스러우면 맞고 부자연스러우면 틀리다. 무엇이 자연스러운가? 뇌의 정보처리가 자연스럽다.


    새 뿐만이 아니다. 나무도 한 다리, 전봇대도 한 다리, 석탑도 한 다리, 건물도 한 다리다. 두 다리는? 없다. 두 다리는 방향전환을 위해 콤파스를 그리는데 소용된다. 제식훈련 때 우향우를 해 보면 알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다. 둘은 의사결정할 때 필요한 콤파스의 축과 날개 사이의 대칭을 만들기 위해 임시로 조달하여 쓰는 장치다. 하나가 답이다. 그것이 진리다. 진리가 하나인게 아니라 하나가 진리다. 


    컴퓨터가 0과 1로 정보를 처리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다. 전기가 통하거나 혹은 전기가 통하지 않거나 전기 하나로 해결한다.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하나이고 그 하나가 방향을 바꿀 때 2가 된다.


    빛 입자는 하나다. 어둠 입자는 없다. 자연에 진보 하나만 있고 보수는 없다. 생태계에 진화만 있고 퇴화는 없다. 뱀은 다리가 퇴화되었다. 가끔 다리 달린 뱀이 인터넷에 뜬다. 유전자에 뱀의 다리가 숨었다.


    뱀은 다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감춘 것이다. 그러므로 퇴화도 진화에 포함된다. 봄이면 나무가 잎새를 낸다. 겨울이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무엇인가? 나무가 잎새를 줄기 속으로 감추어둔 것이다. 


    봄의 잎새와 겨울의 낙엽이 2지만 사실 나무는 계속 성장할 뿐이다. 낙엽이 거름되어 돌아오니까.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에 삶이 있을 뿐 죽음은 없다. 인류 전체로 보면 인간나무가 자라서 잎이 70억개다. 


    인간나무는 계속 성장할 뿐이다. 수백만년 전 처음 인간의 조상으로 루시가 나타난 이후 인간은 한 번도 죽지 않았다. 머리카락이 빠져나가거나 발톱을 깎아버린다 해서 그 때문에 사람이 죽은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람 한 명이 죽는다 해서 지구의 인간이 죽은 것은 아니다. 1은 있고 2는 없기 때문이다. 진보는 하나로 있고 보수는 진보가 방향을 트는 수단이다. 선은 있고 악은 선이 방향을 트는 수단이다. 


    진보는 변한다. 선은 변한다. 어제의 진보가 오늘의 진보와 다르고, 어제의 선이 오늘의 선과 다르다. 진보가 변할때마다 보수가 임시로 조달되는 것이며, 선이 변하므로 악이 임시방책으로 조달되는 것이다. 


    보수의 득세는 진보가 변화를 게을리 해서이며, 악의 득세는 선이 변화를 게을리 해서이다. 꾸물대지 말고 진보가 빨리 방향을 잡아야 보수가 용도폐기된다. 선이 빨리 방향을 바로잡아야 악이 폐기 된다.


    빛이 변하므로 어둠이 임시로 조달된다. 삶이 변하므로 죽음이 조달된다. 학은 원래 한 다리로 서며, 걸을 때 방향전환을 위해 두 다리를 교대하지만 그 와중에도 뇌의 입장에서 체중의 처리는 한 다리다.


    존재는 1이며 2는 1의 방향전환이다. 그러므로 마침내 변하지 않는 1이 포착될 때 까지 사유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대칭을 이루는 둘을 찾고 다시 둘을 통일하는 1의 방향성을 찾았을 때 답을 안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대칭을 찾고 거기서 진보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진보의 계속 가는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어제의 진보가 오늘의 보수임을 알아야 한다. 그냥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건 진보를 아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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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은 존재의 본래 모습이며, 2는 존재의 1이 방향을 틀 때, 의사결정에 필요한 대칭을 이루는데 1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다. 콤파스의 축은 변하지 않으나 연필은 수시로 빠꿔 끼우듯이.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학이 한 다리로 서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하나의 사실에서 세상 모든 존재는 1이어야 한다는 당위를 도출하는 것이다. 그것은 진리의 보편성이다. 보편되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 


    강물의 물줄기가 둘이면 그 강은 하나의 바다에 이르지 못한 것이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이다. 어떤 하나를 깨달았는데 동시에 세상 전체를 깨닫지 못했다면 아직 하나를 옳게 깨닫지는 못한 것이다. 


    하나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으로 보는 관점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어 하나를 이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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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는 세상과 나를 1 대 1로 세팅하는 것입니다. 신과 나의 일대일입니다.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하나의 굵은 동앗줄을 획득해야 합니다. 그것은 의사결정이라는 동앗줄입니다. 의사결정은 언제나 1을 따라갑니다. 그것은 콤파스의 축과 같습니다. 방향을 틀때 임시로 2를 조달하여 대칭을 이루고 다시 본래의 1로 되돌아갑니다. 세상과 나의 합일, 신과 나의 합일로 되돌아 갑니다. 세상과 나, 신과 나의 2로 나누었다면 곧 의사결정할 준비를 한 것이며 의사결정하고 1로 제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레벨:7]새벽이슬2

2014.11.12 (10:56:54)

감사합니다^^*

오늘의 묵상-"보수의 득세는 진보가 변화를 게을리 해서이며, 악의 득세는 선이 변화를 게을리 해서이다. 꾸물대지 말고 진보가 빨리 방향을 잡아야 보수가 용도폐기된다. 선이 빨리 방향을 바로잡아야 악이 폐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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