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자와 전략가와 전술가는 다르다. 한니발은 전술가로 성공했지만, 전략가로는 실패했다.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졌다. 나폴레옹은 전략가로도 성공하고, 전술가로도 성공했지만, 지도자로는 실패했다. 스파르타쿠스는 싸움의 달인이었지만 부하를 통제하지 못했다. 제갈량은 전략의 천재로 알려졌지만 과대평가된 인물이다. 일본의 3대 오물도 나름대로는 ‘작전의 신’ 운운 칭송을 받은 적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는 암살당했지만, 봉건 일본을 전제국가로 바꿔놓았다. 전쟁을 끝낸 사람은 도쿠가와지만 그 기반은 오다가 만든 것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지도자다. 지도자는 모세처럼 방향을 제시한다. 지도자는 당대에 성공하지 못한다. 모세는 가나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지도자는 일의 성패에 연연하지 않고 다르마를 따른다. 김대중은 다섯 번이나 암살시도를 당했는데 살아난 게 기적이었다. 승부사는 아니다. 전략가는 어떻게든 이기는 방법을 찾아낸다. 불리하면 환경을 바꾼다. 이순신은 화약무기 사용법을 완성했다. 칼날이 긴 일본도의 장점을 연구하여 장검을 여러 개 만들기도 했다. 전략가는 연구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한니발은 이탈리아 반도를 탈출하지 못했다. 스파르타쿠스도 마찬가지. 길이 막혀서 죽었다. 제갈량도 서촉을 탈출하지 못했다. 작은 결정은 잘하는데 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장량은 이기는 결정을 내렸다. 51의 승산을 보고 49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무능한 장수는 확실하게 이기는 길을 가다가 애매한 길에서 자빠진다. 현현기경의 부하지하다. 바둑은 당장 먹을 수 있지만 뒷맛을 생각하고 아껴두었다가 키워서 먹어야 한다. 하수들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자며 확실한 이득을 추구하다가 애매한 지형을 뺏겨서 망한다. 전술가는 하수들과 싸우면 크게 이기지만 고수를 만나면 당황한다. 한신이 하수를 만나면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는데 고수를 만나면 갑자기 바보가 된다. 한신이 유방한테는 깨지는 게 그렇다. 괴철과 이좌거한테 의지하는 게 그렇다.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유비는 확실한 서촉을 먹었지만, 장차 중원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는 형주를 뺏겼다. 전략가라면 형주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유방은 쉽게 서촉을 탈출했지만 그게 두 번 먹힌다고 생각한다면 바보다. 김대중, 노무현은 지도자다. 백 년 앞을 내다보고 올바른 길을 간다. 이재명은 전략가다. 김민석은 전술가다. 지도자는 대강의 방향만 정하고 전략은 참모한테 위임하는데 이재명은 직접 형세판단을 한다. 김민석은 적장의 목을 가져오는 장수다. 이재명이 장량이라면 김민석은 한신이다. 이재명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계승해야 성공한다. 장량은 유리한 지형을 선점하고 한신은 확실한 이득을 챙겨온다. 철학을 제시하고 방향을 정하는 지도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다. 이분들의 포석이 있었기 때문에 이재명의 능력이 먹힌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길게 보면 문재인 이재명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지도자 – 모세, 김대중, 노무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장기전의 관점에서 올바른 길을 안내한다. 문재인은 스타일은 지도자인데 약하다. 전략가 – 이순신, 오다 노부나가, 나폴레옹, 징기스칸.. 신무기를 도입하여 불리한 환경을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시킨다.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으로 시작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지자체장으로 대통령 되는 길을 만들었다. 박정희 독재에 맞선 김대중과 김영삼, 청문회스타 노무현, 용병으로 고용된 이명박근혜윤석열과 가는 길이 다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술가 – 패튼, 롬멜, 한니발, 한신, 항우.. 최대한의 물량을 쥐어짜서 압도적인 힘으로 이긴다. 병사들을 쥐어짜는 게 보통이다. 한신은 배수진을 쳐서 병사를 사지로 몰아넣었고 항우는 직접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기어올랐다. 권율도 군기를 잘 잡아서 이긴 것이다. 행주산성에서 각종 화포를 사용했지만, 이순신이 조언해 주고 변이중이 제공한 무기다. 전략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신무기와 신기술을 도입하고 외교술을 구사한다. 전술가는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문재인이 욕을 먹는 이유는 지도자의 정치를 하면서도 지도자의 희생을 보여준 바가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도 물러날 때는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 다들 실패한 정부라고 했다. 폐족이라고 했다. 지금 문재인 욕하는 사람은 그때 노무현 욕했던 사람이다. 노무현이 대연정 제안해서 얻은 게 없지만 신뢰를 얻었다. 문재인이 검찰개혁 성공시켰다 해도 역풍은 반드시 온다. 개혁해 봤자 정권 뺏기면 도로아미타불이다. 문재인 이재명이 연거푸 두 번 이기면 한 번쯤 져야 된다. 왜? 그게 한국 유권자 수준이다. 노무현이 잘했지만, 기어코 짓밟았다. 바보 노무현도 이 정도 하는데 유능한 이명박이라면? 이런 환상에 빠져서 말이다. 소년공 이재명도 이 정도 하는데 서울대 법대 윤석열이면? 이러고 윤석열 찍는다. 3년 전에 이재명이 이겼다면 27년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다. 윽! 우리가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도 40퍼센트는 저쪽이다. 지금 이재명 지지율이 오른다고 하나 문재인 때도 그랬다. 지지율 믿으면 곤란하다. 지도자.. 죽은 다음에 더 빛이 난다. 전략가.. 작은 게임을 져주고 큰 판을 이긴다. 전술가.. 자원을 최대한 쥐어짜서 당장 이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