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론은 생각이 다른게 아니라 생각법이 다르다. 생각법 이전에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줄 모른다.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다.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않는다. 볼줄 모른다. 밖은 보는데 안을 보지 않는다. 안에는 구조가 있다. 구조를 보지 않는다. 구조의 눈을 뜨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은 원자가 아니라 구조다. 원자는 밖이고 구조는 안이다. 구조가 내부에서 결정하면 원자는 그것을 외부에 전시한다. 구조를 보는 눈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결정된 세계가 아니라 결정하는 세계다. 결정된 형태를 보는 눈을 넘어 그것을 결정하는 변화의 세계로 올라서야 한다. 구조는 공유다. 공유는 유체다. 유체는 파동이다. 파동은 방향이 있다. 더 높은 세계가 있다. 사물의 세계가 아니라 사건의 세계다. 강체가 아니라 유체, 입자가 아니라 파동의 세계다. 파동은 간섭한다. 간섭하면 정렬한다. 정렬하면 방향이다. 하나가 더 있다. 삼차원에 없는 것이 사차원에 있다. 높은 세계에는 낮은 차원에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내부에는 외부에 없는 것이 있다. 내부에는 엔진이 있다. 자궁이 있다. 완전성이 있다. 자발성이 있다. 외부에는 없다. 존재 내부로 쳐들어가서 구조를 보고, 공유를 보고, 파동을 보고, 유체를 보고, 방향을 보고, 질서를 보는 눈을 떠야 한다. ### 생각은 출구다. 생각법은 입구다. 입구로 들어가서 출구로 나와야 한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면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 생각은 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생각법을 사용하여 그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는지 과정을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는다. 생각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할줄 모른다. 생각법을 말하는 사람 한 명을 나는 보지 못했다. 왜 생각법을 말하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할줄 모르기 때문이다. 우연히 떠오른 생각이기 때문이다. 피곤하다. 우연히 떠오른 생각은 검증할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입력부터 출력까지 생각이 발전하는 전체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입력-원인-결정-결과-출력의 경로를 밝혀야 한다. 그냥 돈이 생겼다고 말하면 그 돈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말해야 한다.
이 정도면 심각하다. 인류문명 전체가 통째로 잘못되었다. 음식은 있는데 요리사는 없다. 생각은 있는데 생각법이 없다. 외부에 전시된 형태는 있는데 내부에서 결정하는 구조는 없다. 원인과 결과는 있는데 그 사이에 의사결정이 없다. 과녁에 박힌 화살은 있는데 쏜 활은 없다. 최초에 무엇이 있었나? 낳음의 자궁이 있었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존재의 자궁은 무엇인가?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