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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7 vote 0 2025.06.17 (16:31:31)

    공룡 상상도는 대부분 공룡의 키를 키워 놓았다. 포식자는 낮은 포복으로 수풀에 숨어야 하는데 말이다. 특히 대퇴골 각도가 잘못되었다. 대퇴골이 척추와 평행에 가까워야 근육이 잡아주는 각도가 나온다. 영장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포유류와 조류는 허벅지가 몸속에 있다.


    원숭이는 나무에 매달리므로 허벅지가 노출되어 있지만 뒷발로 땅을 밀어서 가는 동물은 모두 허벅지가 몸에 파묻혀 있다. 허벅지가 파묻히지 않으면 하체에 힘을 가할 수 없다. 특히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은 앞다리는 거들 뿐이고 순전히 뒷다리 힘만으로 전진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므로 이런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착각하게 된다.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은 뒷다리가 엔진이므로 고양이나 토끼처럼 뒷다리가 강해야 한다. 공룡과 닭은 더하다. 닭은 공룡 후손이다. 우리가 먹는 닭다리는 종아리다. 그 위의 허벅지 부분에 특히 살이 많다.


    닭과 공룡은 포유류와 달리 다리가 배 옆에 붙는 신체구조이므로 이족보행을 하려면 더 많은 뒷다리 근육이 필요하다. 대퇴골이 근육을 붙일 수 있는 각도가 되어야 한다. 뒷다리 골격은 자연스럽게 Z가 된다. Z 모양으로 두 번 꺾여 있지 않은 뒷다리 골격은 모두 잘못되었다.


    알려진 공룡 상상도는 모두 무게중심이 맞지 않다. 저런 자세로는 서 있을 수도 없다. 앞뒤로 움직이는 피칭이 일어난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자세로 서 있으면 방아깨비처럼 앞으로 고꾸라지거나 뒤로 넘어간다. 균형잡기가 힘들다. 끝으로 갈수록 파동이 커지기 때문이다.


    두 발을 모은 채로 서 있을 수 있으려면 공룡의 무릎은 신체의 중심까지 전진해야 하며 대퇴골 각도 45도를 넘지 않는 수평이어야 한다. 포유류와 달리 닭과 공룡은 무게중심을 잡기 어려우므로 닭은 하체를 발달시켜 허벅지 부분에 살이 많다. 살이 많으려면 두 번 꺾어야 한다.


    동물도 급하면 이족보행을 한다. 물 위를 걷는 도마뱀이 유명하다. 예수 그리스도 도마뱀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도마뱀은 다리가 옆으로 나와 있어서 이족보행을 하면 좌우로 롤링이 일어나서 몸이 S자로 꼬인다. 도마뱀은 꼬리가 파동을 상쇄시켜 주므로 자세가 안정된다.


    다리가 옆으로 벌어진 공룡의 자세는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과 상하로 흔들리는 피칭이 일어나서 파동이 커지는 자세다. 공룡의 큰 꼬리와 사라진 앞발은 롤링과 피칭을 막는 용도다. 육식공룡이 특히 이족보행을 하는 이유다. 사족보행은 롤링과 피칭 때문에 싸움에 불리하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키 4미터는 너무 높고 실제로는 3미터였을 것이다. 관목의 키보다 작아야 한다. 사자의 키는 사바나에 흔한 풀의 키와 같다. 풀이 사자보다 크면 사자가 길을 잃는다. 풀이 사자보다 작으면 사자가 굶는다. 공룡의 시대에는 관목과 키가 맞추어졌을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키가 4미터라면 앞발은 필요 없다. 앞발이 허공에 뜨기 때문이다. 등까지 키가 3미터라면 앞발이 필요하다. 관목으로부터 가슴과 배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룡의 앞발은 곤충의 더듬이와 같다. 작은 나무와 뾰족한 바위에 가슴과 배에 걸리지 않게 한다.


    중요한 것은 전체를 한 줄에 꿰어 한 방에 이해하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따지면 피곤하다. 공룡의 다리가 옆으로 나온 게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포유류는 동굴에 숨어 살았기 때문에 작은 땅굴에 몸을 욱여넣을 수 있는 골격이 되었다. 다리가 척추 밑으로 붙은 것이다.


    공룡은 도마뱀과 포유류의 중간이다. 공룡의 골격으로는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게 되는데 몸집을 더 키워 해결했다. 뒷다리에 더 많은 근육을 붙이고 튼실한 꼬리로 롤링과 피칭을 잡아준다. 공룡의 골격은 뒷다리에 많은 근육을 붙일 수 있게 Z자 모양이 되어야 한다.


    문제는 학계의 안이한 태도다. 사족보행에 따르는 모순, 이족보행 하는 방법, 쓸데없이 큰 꼬리의 역할, 대퇴골의 각도, 수풀과 키의 관계, 가슴과 배를 보호하는 앞발의 용도, 사냥감으로부터 은폐 방법까지 모두 고려한 공룡 상상도는 없다. 왜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나?


    학계가 틀렸을 뿐만 아니라 정답을 찾아갈 낌새조차 없다. 문제의식도 없다. 구조에 대한 관점이 없기 때문이다. 구조는 얽힘이다. 구조는 여러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므로 첫 단추를 꿰면 전체가 한 줄에 꿰어진다. 구조에 대한 관점이 없으면 첫 단추도 꿰지 못한다.


    공룡 그림은 무게중심이 안 맞아 쓰러지려 한다. 용케 서 있는다 해도 롤링과 피칭 때문에 곤란하다. 앞뒤로 곤두박질하는가 하면 뱀처럼 허리가 꺾인다. 어색하다. 불안하다. 괴롭다. 괴롭지 않다는 말인가? 괴롭지 않다면 과거에는 왜 머리를 쳐들게 상상도를 그렸나?


    꼬리가 바닥에 끌리는 고질라 자세는 어색함을 피하려고 적당히 왜곡한 것인데 진실에 가까워지니 더 어색해졌다. 대부분의 공룡 상상도는 한 발을 뒤로 빼고 있다. 왜 두 발을 모으지 않나? 자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불안하면 이론을 고쳐야지, 왜 그림을 왜곡하는가?


    앞발이 허공에 떠 있어도 이상하다. 이상하면 바로잡아야 한다. 꼬리는 또 왜 쓸데없이 크고 길어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다는 말인가? 여러 모순점을 따로따로 풀면 피곤하고 한 줄에 꿰어 한 방에 전부 설명해야 한다. 키를 낮추면 대체로 해결된다. 고질라가 잘못했다.


    중요한 것은 이게 초등학생도 의문을 가질법한 기본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이 정도면 인류는 뭔가 크게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공룡 문제만 틀린 것이 아니다. 진화론이 다 틀렸다. 진화론을 자세히 뜯어보면 죄다 라마르크 용불용설 변종이다. 점진적 변화설은 오류다.


    선 직립 후 도구설은 틀렸다. 도구가 먼저다. 직립하지 않으면 도구에 힘을 실을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직립하게 된 것이다. 직립은 먹이환경에 의해 강제되었다. 채식을 포기하고 채집을 시작했다. 바위를 밀어 넘어뜨리고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려면 직립해야 한다.


    진화뿐이겠는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다. 구조로 접근하면 순식간에 풀린다. 구조는 연동된다. 첫 단추만 잘 꿰면 나머지는 자동이다. 거기에 강제성의 원리가 있다. 공룡의 여러 특징은 골반의 형태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 첫 단추는 골반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cintamani

2025.06.17 (16:53:51)

ChatGPT에 동렬님이 말씀한 것을 물어보니, 학자들 사이에서도 닭과 공룡의 무뤂, 발목, 발가락 구조는 동일하다고 하네요.

공룡, 특히 수각류의 다리구조는 조류의 그것과 동일하다고.

근데, 문제는 복원도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고 동렬님처럼 도구로 설명을 못 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최일수

2025.06.17 (19:16:33)

공룡글을 보니 맘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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