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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18 vote 0 2025.06.03 (15:10:57)


    배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개 동선이 겹치기 때문이다. 나와바리가 좁기 때문이다. '겐세이' 때문이다. 한국은 바닥이 좁다. 시장의 규모가 작아서 많은 인원을 먹여살릴 수 없다. 작은 면 소재지에 중국 음식점 세 곳이 있다면 그중에 한 곳은 문을 닫아야 한다.


    좁은 바닥에서 내가 뜨려면 경쟁자를 죽여야 한다. 유비, 관우, 장비는 그렇지 않다. 관우는 소금을 밀매하는 염적 출신에 도피 중인 살인자라서 자신을 보호해준 유비를 차마 배신하지 못한다. 유비는 족보 외에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 아우들을 버릴 수 없다.


    장비는 배신하면 두 사람을 한꺼번에 잃기 때문에 역시 배신할 수 없다. 손실이 너무 크다. 사람들이 숫자 3을 좋아하는 이유다. 짝수는 잘 나눠지는데 홀수는 잘 나눠지지 않는다. 삼국지처럼 세 나라가 솥발이 되어 서로 균형을 이룬다. 셋이면 배신하기 어렵다.


    의리가 있기 전에 그들은 궁합이 맞았다. 남녀가 배신하지 않는 이유는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엘리트를 담당하고, 김어준은 대중을 담당하고, 이재명은 정치권을 담당한다. 이들은 서로 마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국힘은 절대 김어준 같은 자원봉사자를 구할 수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구할 수 없다. 그들은 돈이 궁하거나 혹은 권력이 궁하고, 명성이 궁하다. 유시민, 김어준은 자립할 만큼은 벌이가 되므로 돈이 아쉽지 않고, 이미 명성을 얻었다. 유시민은 장관도 했다.


    이것이 구조다. 완벽하다. 팀플레이가 강제된다. 손발이 척척 맞아진다. 반면 정봉주, 강진구, 주진우는 조금 문제가 있다. 강진구, 주진우는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브로커 경향이 있다. 드루킹 냄새가 묻어 있다. 네임드 논객들 중에 브로커짓 하는 자가 몇 있다.


    이유가 있다. 실력이 없어 무리수를 두기 때문이다. 보수논객들이 유시민, 김어준을 흉내내지만 밥벌이에 바쁠 뿐이다. 강용석, 신혜식은 유시민, 김어준이 될 수 없다. 왜? 조중동 때문이다. 진보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겨우 자리 잡는데 보수는 내부경쟁이 없다.


    진보는 삽질하면 바로 탈락인데 보수는 무슨 개소리를 해도 언제나 입금이 된다. 왜일까? 역사가 진보로 가기 때문이다. 모든 지식인은 당연히 진보에 붙어야 하는데 모두가 진보로만 달려간다면 그것도 위험하다. 아무나 하나 보수에 가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간 것이 강용석, 신혜식, 우석훈이다. 그들은 실력이 없다. 그들은 진보에 들어갈 실력이 안 되므로 갈 곳이 없어서 보수로 떠밀린 것이다. 즉 가짜다. 바보도 보수 이름만 달면 논객행세를 할 수 있다. 그중에 가장 웃겼던 자가 조은산이라는 자다.


    이 자는 아무것도 아닌 자인데 순전히 조중동이 밀어줘서 떴다. 시무십조? 웃기고 있네. 그 뒤로 조용한 것은 지능이 없기 때문이다. 전한길도 웃긴 자다. 악을 쓰고 소리 지르고 울상 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머리에 든게 있어야지. 아류의 태생적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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