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세인을 죽였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가다피를 죽였지만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카스트로는 죽이지 못했지만 설사 성공했다 해도 결과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쿠바는 고립된 섬이기 때문이다. 김영삼 시절 클린턴이 영변 핵발전소를 타격했다면?
중국은 대응할 카드를 얻는다. 대만을 치는 빌미가 된다. 우리가 멋대로 상상하면 안 된다. 역사를 지배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 때문이다. 당장의 이득만 헤아리고 뒤에 올 청구서에는 눈을 감는게 인간이다. 그러다가 뒤통수 맞은게 어디 한 두 번이란 말인가? 히틀러는 무모한 도박을 계속했다. 몇 번 도박이 먹혔지만 그게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뭇솔리니도 운이 좋았고 프랑코도 운이 좋았다. 운 좋은 독재자들의 특징은 고립된 귀퉁이 국가라는 점이다. 판은 점차 커져서 결국 중앙과 연결된다. 도박이 성공하면 더 많은 도박을 벌이게 된다. 판이 커져서 중앙과 연결되면 밸런스의 원리가 작동한다.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민주주의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다. 민주주의가 우유부단할 때도 있지만 대신 확실하게 결말을 짓는다. 민주주의의 동원력 때문이다. 미국이 진주만 폭격을 당하지 않고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본 본토에 선제기습 했다면? 고의로 일본의 기습을 방조했다는 음모론이 나오는 이유다. 진주만 습격은 막았겠지만 일본을 확실하게 해결하지는 못한다. 국민이 대규모 동원에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문재인이 수완을 발휘하여 윤석열을 제거했다면? 후과는 좋지 않게 나타난다. 3년 전에 이재명이 당선되었겠지만 이재명이 정치를 잘해도 국민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노무현이 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명박을 찍었던 것과 같다.
결과가 좋으냐보다 과정에 국민을 참여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국민을 달고가려면 답답해도 고구마 정치를 해야 한다. 독재자는 과감한 결단으로 기습을 성공시키지만 뒷감당 안 되고 민주주의는 느려터져서 답답하지만 대규모 동원을 성공시켜 결말을 짓는다. 이 기회에 골치아픈 이란을 해결하면 좋잖아 하는 생각은 후세인 죽였을 때 나온 말 데자뷔다. 카다피 죽었을 때도 그랬다. 아사드 죽었을 때도 그랬다. 왜 아직도 이라크와, 리비아와, 시리아는 유럽에 난민폭탄을 보내고 있는지를 생각하라. 뒷감당을 못한다. 후세인이 살아있었다면 이란을 견제해줄 수 있었다. 미국은 어리석게 자기편을 때린 것이다. 카다피와 아사드가 살아있었다면 적어도 난민홍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어리석게 전쟁에 말려든 오바마와 바이든을 비웃더니 네타냐후의 전쟁에 말려들었다. 역사공부를 하지 않으니 이렇게 된다. 결국 중국만 이롭게 된다. 구조론은 말한다. 미국은 이미 깔때기 속으로 들어가 있다고. 거기서 어떤 결정을 하든 결과적으로 나쁜 결정이 된다고. 그것이 유체의 작동원리다. 지금 미국의 모든 행동은 중국을 이롭게 한다. 왜? 생산력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중에 양다리 걸치고 이득을 챙기면 된다. 이념은 그냥 하는 말이고 본질은 생산력이다. 석유가 터지면 사우디처럼 왕정을 해도 나라가 돌아간다. 이란도 석유 믿고 저런다. 중국의 생산력이 세계사를 결정한다. |

![포인트:49652point (48%), 레벨:23/30 [레벨:23]](https://gujoron.com/xe/modules/point/icons/default/23.gif)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