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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94 vote 0 2025.02.14 (12:30:15)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라 압력은 고에서 저로만 이동한다. 저에서 고로의 이동은 압력이라는 말과 모순된다. 극단의 법칙으로 보면 간단하다. 영하 273도 밑으로는 온도가 없으므로 에너지가 이동하지 않는다. 압력이 0에 이르면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압력이나 온도가 저에서 고로 이동한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이동한다는 말과 같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이동했다면 그것은 이동하지 않은 것이다. 진공상태가 되면 아무것도 이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모든 저압과 저온은 상대적인 진공상태가 된다.


    극단의 법칙은 복잡한 이론을 오컴의 면도날로 단번에 정리한다. 반론이 불가능하다. 구조는 단순화시키면 메커니즘 속에서 자명하기 때문이다. 언어 속에 답이 있으므로 별도로 검증할 필요가 없다. 사고실험이 성공하는 이유다. 사고실험은 언어실험이다.


    열의 이동은 분자 하나로 보면 명확하다. 진공 속에서 분자 두 개가 접촉했을 때 진동이 낮은 쪽은 상대적인 압력이 0이다. 압력이 0이므로 열이 이동하지 않는다. 방향전환 과정에 상대적으로 약해서 동력을 상실한 쪽만 남게 되는 것이 무질서도의 증가다.


    극단의 법칙은 사고실험과 같다. 언어의 의미를 잘 정의하면 언어의 메커니즘 속에서 자명해진다. 생각한다는 것은 시스템, 메커니즘, 스트럭쳐, 대칭, 축의 좌표를 그려놓고 빈칸을 채우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문법과 맥락 속에서 스스로 자명해지거나 수학으로 바뀐다. 우리가 힘들어하는 이유는 말을 6하원칙에 맞게 똑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념의 정의를 애매하게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라는 말이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 것과 같다.


    우주의 기본원리는 자명함이다. 말을 똑바로 하면 답은 질문 속에 있다. 정의를 제대로 하면 답은 나와 있다. 자명함을 추적하는 방법은 차원을 포개는 것이다. 시스템 속에 메커니즘, 메커니즘 속에 스트럭쳐, 스트럭쳐 속에 대칭, 대칭 속의 축을 찾으면 된다.


    사과 한 개를 1로 정했을 때 사과 두 개가 2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전개는 자명하다. 반대로 량, 운동, 힘, 입자, 질은 자명하지 않다. 원인에서 결과는 자명하고 결과에서 원인은 자명하지 않다. 엄마는 자명하나 아빠는 DNA를 검사해야 한다. 자명은 연역이다. 전체에서 부분의 전개는 자명하고 부분에서 전체는 자명하지 않다.


    피자 한 판을 가져와서 반 조각을 잘랐을 때 그것은 여전히 피자인가? 자명하다. 그것은 여전히 피자다. 소주 반병을 가져왔는데 소주 한 병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소주인가? 의심되어야 한다. 플러스 되는 과정에 오염된 것이다.


    플러스는 오염되고 마이너스는 자명하다. 마이너스 원리로 가는 것이 사고실험이다. 구조론은 사고실험으로 진리를 찾아낸다. 시스템에서 메커니즘을 찾고, 메커니즘에서 스트럭쳐를 찾고, 스트럭쳐에서 대칭을 찾고, 대칭에서 축을 찾는다. 자명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추론이 철학이다

2025.02.14 (13:49:50)

물고기를 설명하려면 물이 먼저 설명되어야 하는데

엔트로피 증가 법칙은 자명하기 때문에 그 전제가 설명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네요

입자가 불안정에서 안정된 상태로 가려고 한다는 것이 엔트로피의 증가 법칙의 전제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제는 이미 엔트로피 증가 법칙의 매커니즘으로 포함되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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