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92 vote 0 2022.12.22 (20:52:02)

    페이스북에 아바타를 혹평해놓은게 있어서 안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의외로 호평이 많다. 다른 나라는 흥행이 부진한데 한국에서만 흥행한다는 말도 있다. 나는 원래 판타지를 못 본다. 반지의 제왕 보다가 죽는 줄 알았다. 상영시간도 더럽게 길다.


    졸다가 깨려고 이곳저곳을 꼬집어서 멍이 들 정도. 감정이입이 안 된다. 고증이 잘못된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영화는 재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재미없는 영화는 없다. 재미있으라고 만들었는데 재미없을 리가 있나. 지지하지 않는 것뿐이다.


   혹은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할 뿐이다. 재미없는 영화도 집중해서 보면 의외로 볼만한 킬링타임 영화가 된다. 이수역까지 가서 재미없다고 소문난 영화만 골라보는 사람도 있다. 극장에서는 재미없는데 비디오로 반복해서 보게 되는 영화도 있다. 워터월드가 그렇다. 


    혹평이 많은데 사실 한심한 장면이 많지만 비디오로 보다 보면 계속 보게 된다. 아바타 1편은 호평이 많아서 비판하지 않았다. 남들이 다 좋다는데 굳이 재를 뿌릴 이유는 없잖아. 볼만한 그림이 하나라도 있으면 본전치기 되니까. 1편은 인디언이 나비족이다. 


    이번에는 마오리족이다. 마오리족 단체가 아바타를 비판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식민지 피지배 경험이 있는 우리는 이런 문제에 민감해야 한다. 1편도 오리엔탈리즘으로 가득하다. 현대의 발달한 문명이 착하지만 멍청한 명상가들을 박살낸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한국인의 부화뇌동이다. 니들 모욕당한거 몰라? 은자의 나라 나비족. 도인의 나라 한국. 지구촌은 요란한데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사람들은 아직도 잠들어 있네. 이런 말 들어본 기억 없나? 나비족은 조선인이다. 허영만 만화라도 상투적인 클리셰가 있다. 


    일본군은 시스템과 첨단기술에 의지하여 철저하고 집요하게 공략하는데 한국인들은 정신력 하나만 믿고 덤빈다. 일본군이 정신력 밀다가 기술력의 미군한테 박살나는 거 봤잖아. 정신력 나왔다면 이미 꼬리를 내린 거다. 오히려 조선인이 머리를 써서 이겨야 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밥 짓는 연기를 보고 의병을 잡았다. 연기만 나면 그곳에 조선군이 모여 있다. 일본인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문제는 300년 후에도 같은 거. 산속에서 연기가 나면 그곳에 독립군과 의병이 숨어 있다. 이놈들은 300년이 지나도 정신을 못 차렸어. 


    이러면서 비웃는다. 일본 웹사이트에서 지들끼리 그러고 논다. 내가 허영만이라면 조선인이 밥 짓는 연기로 일본군을 유인하고 매복하여 전멸시키는 내용으로 갔을 것이다. 일본인이 머리 좀 쓴다고? 머리로 가면 한국인이 더 나은데? 좋은 머리 놔두고 웬 정신력?


    우리가 머리로 일본을 이길 수 있지만 정신력으로는 사무라이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이겨도 그게 자랑이 아니다. 인디언을 이용하고 마오리족을 이용하는 상술은 그게 반성하는 척하면서 엿먹이는 거다. 백인문명을 성찰하는 척하면서 주변부 문명을 껌으로 씹는다. 


    동정하는 척하면서 엿먹이기다. 생각은 좀 하고 살자. 보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모든 영화는 봐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영화 주글래 살래도 도입부는 봤다. 끝까지 못 봤지만. 앞부분만 조금 보고 석달은 씹어줄 수 있으니 나름대로 소득 있다. 


[레벨:8]펄잼

2022.12.26 (16:17:21)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카메론의 아바타2에서 나비족 전사로 등장한 케이트윈슬렛과의 우정이

가면속에 가려져 있었겠네요.거장의 3D 영상미는 그때이후로 폭발한듯 보였어요.물론 3시간은 좀 길었지만..

일본에선 의외로 기술이 없어서 상영관이 없다시피 하다네요. 


영화를 큰 틀에서 보면 공존과 화합의 메시지, 개인적인 관점으로 보면 끈끈하게 이어진 아름다운 가족영화 라고 느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김동렬 2024-12-25 2423
6150 작은수의 법칙 김동렬 2022-12-29 4739
6149 사건의 수학 구조론 김동렬 2022-12-28 3155
6148 한국인에게 주어진 역할 1 김동렬 2022-12-27 3790
6147 변화의 세계관 김동렬 2022-12-27 3052
6146 동양의 직관과 서양의 직관 김동렬 2022-12-27 3106
6145 원론과 공자 합리주의 김동렬 2022-12-26 3172
6144 초이성의 부름 김동렬 2022-12-25 3155
6143 이성이냐 본능이냐. 김동렬 2022-12-25 3094
6142 선비가 본 기독교 image 1 김동렬 2022-12-25 4995
6141 예수의 초대 김동렬 2022-12-24 3107
6140 뒤집어 생각하기 김동렬 2022-12-23 3077
6139 찰리 멍거의 방법 1 김동렬 2022-12-23 3024
» 아바타 볼만하냐? 1 김동렬 2022-12-22 3092
6137 아프리카의 주술사들 김동렬 2022-12-22 3095
6136 존재의 족보 김동렬 2022-12-21 3040
6135 신데렐라 이야기 1 김동렬 2022-12-21 3274
6134 연역과 귀납 1 김동렬 2022-12-20 2928
6133 구조론의 출발점 2 김동렬 2022-12-19 3159
6132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기행 김동렬 2022-12-18 3135
6131 벌거숭이 인간들 김동렬 2022-12-18 3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