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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27 vote 0 2022.12.13 (21:11:40)

    수학을 모르는 사람도 수학적 사고방식은 가질 수 있다. 계산은 못해도 수학과 맞지 않는 엉뚱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다. 수학적 생활자세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예컨대 다단계가 그렇다. 이게 수학과 맞지 않다는 사실은 미적분을 몰라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바카라에 빠지는 이유는 필승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집어보면 필패법이다. 이게 바카라 필승법이라고 자랑하는 유튜브 영상이 많다. 마틴 게일이 고안한 마틴베팅과 역마틴베팅이 있다. 따면 1/2씩 베팅액을 줄이고 잃으면 두 배씩 올리는 방법이다.


    상당히 그럴듯하다. 동전으로 테스트했는데 세 번 연속으로 성공했다. '어? 진짜 되는가?' 그럴 리가 없잖아. 원리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 되는구나?'가 아니라 '아!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속는구나'.가 되어야 한다. 홀짝을 순서대로 표시해 놓는다.


    실제로 베팅했다고 치고 200만 원으로 시작해서 20회를 하기 전에 400만 원이 된다. '되네!'가 아니라 반대로 나왔다고 치자. 그래도 성립해야 한다. 홀이 나왔으면 짝이 나왔다고 간주하고 따는지 잃는지다. 내가 세 번 성공한 것을 뒤집으면 세 번 연속해서 실패다. 


    그럼 과연 그런가? 실제로 그렇다고 확신을 해야 한다. 수학은 속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서 취약하다. 수학이 그렇다면 그런 건데 그건 수학이고 실제로 경마장은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강해져야 한다.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벌거숭이 임금님을 보고 벌거숭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 불교의 깨달음에 관심이 있었는데 윤회라는 말이 가시처럼 목에 걸렸다. 과거로 무한하다고? 무한이 뭐지? 영원은 뭐야. 딱 봐도 아니잖아. 이건 수학과 맞지 않다.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는 없다.


    열역학을 안 배운 사람도 알 수 있다. 엔트로피도 마찬가지다. 빅뱅이론을 반기는 이유다. 정적우주론은 과거로 무한하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무한이 뭐지? 영원은 언어적으로 불성립이다. 언어도의 단이다. 개소리하지 말자. 그런 단어가 성립하지 않는다.


    원리가 있다. 원리는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이다. 비행접시가 초광속으로 날아가면 충격파 때문에 지구가 깨진다. 그러한 연결을 건드리지 않고 몰래 접근할 수단은 없다. 하나가 틀리면 다 틀리고 하나가 맞으면 전부 맞다는게 원리다. 왜? 다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UFO는 헛소리지만 초능력은 맞다거나 둘 다 틀렸지만 초고대문명설은 맞다거나 할 수 없다. 하나가 틀렸으면 전부 틀린 거다. 에너지의 방향성 때문이다. 한 명은 드리블을 하거나 패스를 하거나 맘대로지만 열한 명이 모이면 뻥축구를 하거나 티키터카를 한다.


    적당히 물타기 못한다. 서로 간섭하기 때문이다.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틀린건 틀린거다. 단호하게 말하는 이유는 원리 때문이다. 하나가 틀리면 다 틀리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원리에서 복제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빅뱅의 자손들이다. 하나쯤 예외가 있지 않을까?


    없다. 우주 안에 빅뱅을 거스르고 다른 방법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천조 분에 일의 확률로 다른게 있지 않을까? 없다. 전혀다. 그것이 원리의 힘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용기를 내야 한다. 다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적우주론은 초딩이 생각해도 틀렸다.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다면 존재가 부정된다. 어린 시절 나는 이런 문제로 밤잠을 설치곤 했다. 아무래도 박정희는 벌거숭이가 맞는데. 왜 아무도 벌거숭이라고 말하지 않지? 왜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지. 틀린 것을 보고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걸까? 


    지구가 둥근건 그냥 보이는데 두 눈으로 뻔히 보고도 둥그네 하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답답함. 대화가 안 통하잖아. 천재 아인슈타인이 초딩한테 깨지다니 환장할 일이다. 존재는 변화다. 변화는 움직임이다. 움직임은 그것을 멈추는 것을 만날 때까지 계속 움직여간다.


    그것이 에너지다. 멈추면 밸런스다. 밸런스가 깨지면 또다른 밸런스를 만날 때까지 움직인다. 계속 밸런스가 붕괴하므로 우주는 마이너스다. 모두 한 방향으로 달려가고 예외는 절대 없다. 한둘이 아니고 80억이 단체로 눈이 삐었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바보생각 - 주사위를 많이 던지면 혹시 하나쯤 큰수의 법칙을 어기지 않을까?

   진리생각 - 주사위를 많이 던질수록 큰수의 법칙과 일치할밖에.


    사람들은 막연히 뭔가 경우의 수가 늘어나면 다른 빠져나갈 구멍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수압이 늘어나면 잠수함 해치는 더욱 단단해진다. 주사위를 많이 던질수록 큰수의 법칙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이것이 방향성의 힘이다. 쪽수가 많을수록 완강해진다.


    이것이 수학적 사고다. 막연히 음모론을 많이 투척하면 우연히 하나가 적중하지 않을까? 천만에. 음모론을 많이 투척할수록 서로 간섭하여 더욱더 안 맞게 된다. 절대로 그런가? 절대로 그렇다. 여기서 확신을 가져야 비로소 똥오줌을 가리고 인간으로서 우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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