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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684 vote 0 2018.11.28 (15:45:40)

      
    확률을 믿어라


    나는 채식주의로 한 번 가보겠다거나 혹은 MSG 반대로 가보겠다거나 유기농으로 밀어보겠다거나 안아키로 떠보겠다거나 음모론으로 재미보거나 혹은 사이비종교에 가담하거나 다단계를 하거나 어떤 본인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플러스로 성공하기보다는 그런 뻘짓에 한눈을 파는데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성공하는게 더 확실하다.


    아마존의 제프 배조스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기발한 것을 하지 않았다. 이득을 플러스한 것이 아니라 계속 적자에 쫓겨다녔는데도 크게 성공했다. 백범 김구가 그런 사람이다. 남들은 재주가 있어서 떠났다. 영어 잘하는 안창호와 이승만은 미국으로 갔고 젊은이는 그 시대의 유행을 따라 소련으로 갔다. 가방끈이 짧은 백범은 불러주는 데가 없었다.


    그냥 가만이 있었더니 임정의 주석이 되었다. 그는 살아남은 것이다. 연예인도 비슷하다. 다들 도박이나 이상한 걸로 사고쳐서 출연정지나 먹는 판에 방송사 숫자가 늘어나니 불러주는 데가 많아진다. 좋은 선택을 하는게 아니라 나쁜 선택을 안 하는게 중요하다. 문제는 좋은 선택의 플러스는 보이지만 나쁜 선택의 마이너스는 보이지 않는데 있다.


    성공한 사람의 특징은 한결같이 운이 좋다는 것이다. 왜 운이 좋을까? 운은 공평하게 온다. 다만 기회를 잡는가다. 양손에 떡을 쥐었다면 코앞의 금덩이를 보고도 줍지 못한다. 강물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은 금을 골라내는게 아니다. 쟁반을 흔들어 돌을 골라내면 남는 것이 금이다. 소거법을 써야 한다. 아닌 것을 걸러내면 남는 것이 정답이다.


    쟁반을 흔들수록 금을 발견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남들이 보기에는 운이 좋은 것처럼 보인다. 사금 채취자가 돌을 걸러내는 과정을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뻘짓을 제거하면 행운이 찾아온다. 양손에 떡을 쥐고 있으므로 행운이 비켜간다. 박항서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프로팀을 떠나 반백수처럼 되었다. 두 손에 떡을 쥐지 못했다.


    베트남 국대감독이 되었다. 자신을 예비자원으로 두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강태공의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역주행하면 국물도 없다. 요즘 뜨는 트렌드 주변에서 얼쩡거려야 확률이 올라간다. 백범은 어려운 시기에도 임정을 떠나지 않았다. 박항서는 축구계를 떠나지 않았다. 연예계를 떠나지 말아야 기회를 잡는다.


    그렇다. 플러스에 매몰되지 말고 앉아서 기다리기만 해도 성공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방향을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보의 편, 문명의 편, 역사의 편, 젊은이의 편에 서야 기회가 온다. 사금을 채취하려면 강변으로 가야 한다. 로또를 사지 않고 당첨을 기대할 수는 없다. 요즘 뜨는 흐름 주변에 있되 자신을 선수가 아닌 후보로 두어야 한다.


    남들이 실패하면 내게 기회가 온다. 캐릭터를 설정하되 남을 돕는 역할로 설정해야 한다. 수호지의 급시우 송강이 그런 캐릭터다. 급할 때 오는 비다. 송강은 얼굴이 검고 못생겼지만 의리를 지켜서 남을 도왔다. 노무현이 그런 사람이다. 종로를 포기하고 대신 전국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자신을 희생했다. 다들 변절했기 때문에 노무현이 홀로 남았다.


    인생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 먼저 큰 틀에서 에너지가 가는 방향을 읽을 것. 요즘 뜨는 트렌드 주변에서 얼쩡거릴 것. 쉽사리 링 위에 등판하지 말고 남을 돕고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할 것. 기회가 오기를 기다릴 것. 남들이 배신하고 변절하고 탈락하면 내게 기회가 온다. 그리고 인간들은 원래 배신하고 변절한다. 비중대로 바람에 떠서 날아간다.


    가벼운 자가 먼저 날아가고 무거운 자가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확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언제라도 에너지는 낮은 곳으로 모인다. 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겁고 굼뜬 자가 낮은 곳에서 핵을 이룬다. 문재인이 말재주가 있었다면 진작 떴을 것이고 이미 망했을 것이다. 말주변이 없어서 뒤에서 지켜보았는데 다들 망해서 기회가 온 거다.


    확률을 믿고 장기전을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닫힌계를 설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있는 곳이 닫힌계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닫힌 계가 있다. 요즘 뜨는 트렌드에 닫힌 계가 있다. 인터넷이 뜨고 인공지능이 뜬다. 이쪽에 닫힌계가 있다. 천하가 가는 방향에 닫힌계가 있다. 1만 명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가면 그곳에 닫힌계가 있다. 


    구시대의 논리를 버리고 새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 몽구차가 망하는 이유는 구시대의 논리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몽구가문은 형제가 많아서 서열정리가 복잡했다. 그래서 차를 만들되 회장차, 사장차, 이사차, 부장차, 과장차, 대리차로 계급을 정한 것이다. 몽구집안 콩가루 구조를 반영했다가 망했다. 요즘 젊은이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가부장제도 집착이라는 현대차 철학이 문제다. 확률을 믿고 바른 방향으로 계속 가며 기회를 타인에게 양보하고 손에 떡을 쥐지 않은 채로 비워놓고 있으면 성공은 보장되어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닫힌계를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방향성을 읽어야 한다. 닫힌계의 중심에 대칭과 코어가 형성된다. 그곳에 기회가 있고 확률이 있다. 


    그곳에 금덩이가 있다. 닫힌계를 판단하는 방법은 에너지의 바람결을 읽는 것이다. 바람은 머무르지 않고 계속 불어간다. 그러한 변화를 즐기고 환영해야 한다. 변화의 바람에 예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에너지는 언제라도 일의 다음 단계가 있고 그다음 단계가 있고 그 다음다음 단계가 있어 끝없이 이어진다. 이번차가 막차는 아니다. 다음 차는 온다. 


[레벨:8]열수

2018.11.28 (23:34:4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먼저 큰 틀에서 에너지가 가는 방향을 읽을 것. 요즘 뜨는 트렌드 주변에서 얼쩡거릴 것. 쉽사리 링 위에 등판하지 말고 남을 돕고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할 것. 기회가 오기를 기다릴 것. 남들이 배신하고 변절하고 탈락하면 내게 기회가 온다. 그리고 인간들은 원래 배신하고 변절한다. 비중대로 바람에 떠서 날아간다.


"이번차가 막차는 아니다. 다음 차는 온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8.11.29 (04:02:56)

"큰 틀에서 에너지가 가는 방향을 읽을 것. 요즘 뜨는 트렌드 주변에서 얼쩡거릴 것. 남을 돕고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할 것. 기회가 오기를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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