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농심배 이세돌(흑)과 렌샤오 (백)의 장면에서
백44가 놓인 시점에서 이세돌의 응수가 궁금했다.
상당히 어려운 장면이다.
한판의 몇 안되는 분수령에 해당한다.
해설자는 백18과 백44의 가운데 자리를 갈라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변화도들을 소개하였다
그런데 이세돌은 태연히 흑45로 밀어갔다.
공격을 포기하는 듯한 포즈처럼..
그러고선 곧바로 흑47로 붙여 갔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수다.
프로9단중에서도 상당한 강자에 해당하는 해설자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이런 수는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다.
종국후 해설자의 평에 의하면 이 흑47이 중요한 승착이라고 한다.
흑47이 승착이라면 일견 둔탁해보이는 흑45도 중요하다.
일체적인 흐름의 수이다.
하나 하나의 수가 아니라 일련의 창조적인 흐름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상대의 움직임의 동태에 따라 이쪽의 향방을 결정하겠는 뜻과
그리고 상대의 돌을 무겁게 만든 후 선택의 여지를 좁히는 다목적의 착점으로 평가된다.
그런 창조적 의사결정이 이세돌의 장기인 듯하다.
이건 논리의 세계가 아니라 감각의 세계다.
알파고의 학습 능력으로는 첫그림에서의 해설자와 같은 감각까지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세돌의 그림처럼 그러한 창조적 호흡을 그려낼 수 있을까?
이건 로직학습을 통해서는 쉽사리 오르기 힘든 부분으로 보인다.
판후이와의 대국에서는 이런 수가 나왔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만약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승부와 관계없이 알파고의 인공지능의 성취도를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후의 기보가 몹시 궁금하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아마5단, 사이버오로 7단의 기력이다. )
알파고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되
이세돌이 직접 프로그램 개발에 참가하면 됨다.
그걸로 떼돈을 벌어서 구글을 인수하면 완벽.
바야흐로 인공지능 전쟁시대가 열렸노라.
조만간 실전도 인공지능이 로봇병사를 지휘하게 될 터.
한국도 인공지능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