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각의 구조'를 정주행 하면서 무척 즐겁습니다 ^^
- 동사를 명사화하기만 해도 새로운 개념이 탄생한다.
-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다.
등등의 개념들이 너무나 즐겁기만 합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아래 쓴 글에 오늘 김동렬 선생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고,
그 간략한 댓글에, 아니 그 장중한 내용으로 인하여,
저의 편협한 세상에 금이 하나 쩌억 갔습니다.
요즘 모든 심리관련 서적, 마음 공부 서적 등등의 공통점이
3인칭 만세론입니다.
자기 자신을 남처럼 볼 수 잇을 때,
자신의 분노와 욕망으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고, 모든 문제를 초월할 수 있다,
하는 불교식 관점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이른바 [마음 내려놓기]
저도 한 동안은 이 3인칭 시점. 관찰자 시점. 관조 능력.
이런 것들을 신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날부터 뭔가 깨름찍한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러한 불교식 문제 해결방법에 대해서 말이죠.
"문제를 포기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 아닌가. "
왜 이 세계적 석학들, 깨우쳤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진지 [허무]한 방식의
문제로부터 도피하기를
문제 해결 필살기로
포장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문제 해결방식의 헞점이,
어쩌면 3인칭 시점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두요.
그리고
김동렬 선생님께서 댓글로 써주시기를,
"3인칭 시점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신과 일대일로 대면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일대일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일인칭 시점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고 말씀해주셨죠.
이것이 바로 진짜 에너지 넘치는 인생 살아가는 방법인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자와 자동차와 도로' 비유가 아직 잘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신과의 일대일,
그리고 이것을 극복하기.
이 두 문장의 표현이 뭔가 제게 실마리가 되고 있는 것만 같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일단 스케치만이라도 해보았습니다.
음...생각할 수록 머리가 아파지는 것 같아서,
차승원 주연의 영화 '하이힐'을 보고 온 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신납니다. 질문을 깨달아서 그런 것 같아요 선생님 ^^
이 부분은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쓰는 표현은 일반적인 표현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주체와 대상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개인주의라고 하면.. 개인이 의사결정의 주체라는 건지
아니면 개인이 의사결정의 대상이라는건지에 따라 완전히 상반되는 의미가 됩니다.
보통 개인주의는 .. 개인만 신경쓰고 사회는 무시.. 가족도 무시 이런 말입니다.
즉 의사결정 대상을 개인으로 놓는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건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같게 보는 겁니다.
문제는 후진국이 선진국을 비난할 때
특히 박정희 정권때 .. 독재자들의 수법.. 서구의 개인주의는 나쁘다.
우리는 이렇게 배웠습니다. 과연 그런가요?
지금 중국도 그렇게 말하고 있죠.
독재자들이 서구의 민주주의를 비난할 목적으로 개인주의를 비판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속임수에요.
의사결정 주체로서의 개인주의가 필요한 거죠.
세월호의 교사들과 피해자들은 의사결정을 선장에게 위임하고
독립적인 판단을 안했어요. 이건 개인주의가 없어서 문제가 된 겁니다.
개인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개인주의와
개인만 의사결정의 대상으로 삼고 다른건 나몰라라 하는 개인주의는 다른 겁니다.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오히려 이웃을 잘 돕습니다.
중국처럼 집단주의가 발달한 나라가 오히려 길거리에서 강도 피해자를 돕지 않지요.
이렇게 가면 복잡해지는데 결국
연역적 사고냐, 귀납적 사고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개념도 그래요.
안대희가 수신을 잘 하다가 박근혜 캠프에서 축출되고
뿔다구나서 에라 돈이나 벌자 수신을 망친 거죠.
평천하의 야심을 가져야 수신이 되는 거죠.
수신을 왜 하죠?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겁니다.
좋은 평판 얻어서 뭐하게? 출세하겠다는 거죠.
좋은 평판을 얻어야 출세하는 것도 맞고
출세할 야심을 가져야 좋은 평판을 얻는 것도 맞습니다.
즉 주체의 관점이냐 대상의 관점이냐에 따라
같은 언어표현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한국어로 이 부분을 옳게 나타내기는 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