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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토마스
read 2604 vote 0 2013.03.11 (12:12:34)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303/h2013031102350721000.htm

 


민주당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나온 기사이고 왜 위기인가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해놓고 있다.  대충 읽어보긴 했으나 사실상 쓸데없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위기는 뭘 잘못해서가 아니고 정부조직법 협상지원때문도 아니고
전당대회 갈등때문도 아니다.  수십줄의 기사는 다 헛소리다.

 

민주당의 위기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바로 '얼굴마담'이 없어서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지적하면 '바지 사장'자체도 잘못 뽑아서이다.

 

우리나라 국민중에서 정치관련 기사 꼼꼼이 읽는 사람들 별로 없다.
그냥 뉴스 정도에서 보는 것이도 그것도 귀로 제대로 듣는것이 아니라
TV에 누구 얼굴이 비추고 누가 믿음이 가는지를 본다.

 

정당이란 '얼굴마담'이 이끄는 것이다. 유능하고 일잘하는 정치인은 원래
뒤에서 치다거리만 하면 되고 보기 좋은 얼굴마담들이 전면에 나서서
언론플레이를 하는게 정치다.  호감형 얼굴마담은 언론플레이 적당히 하고
비호감형은 저격수로 내세워 공격시키면 된다.
 
'보수층'에서는 늘 얼굴마담을 잘 발굴했다.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오세훈,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이런 사람들은 충실히 얼굴마담을 잘 한
사람들이다.

 

야권도 부족하진 않았다. 김대중, 노무현 이 정도로도 일당백이었다.
거기에 '정동영'도 적격이었지만 노인발언 한마디로 깨갱했고 그 이후에
민주당은 얼굴마담이 없어서 표류했다. 유시민이 잘하긴 했지만 당에서
미움받았다. 한계가 있었다.  민주당 얼굴마담들의 특징은 실제로 얼굴마담
역할뿐만 아니라 일도 잘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건 국민에게
축복이었다.

 

결국 민주당은 계속 외부에서 얼굴마담을 끌어오기 급급했는데 그게 바로
손학규, 문재인이었다. 박원순도 잘 끌어왔고 잘하면 안철수까지 올라탈 수
있었다.

 

대선이 끝나고 민주당은 더 이상 얼굴마담이 고갈된 새누리당보다 유리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범 야권에 박원순, 안철수, 문재인 이 사람들이 누가 뭐래도
현재 정치권에서는 '박근혜'다음가는 좋은 얼굴마담들이다.  기자들이 기사쓰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이다. 기자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이 원래 얼굴마담이다.
문재인이 산책만 해도 신문 20군데는 난다.

 

그런데 민주당은 아직도 얼굴마담들 띄울 생각은 안하고 책임전가 싸움만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문재인은 산책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잘못하다 기자들
카메라에 찍히면 '왜 자중해야 될 사람이 벌써 대외활동을 햐냐'라고 당이
난리나기 때문이다. 사람이 '감옥'에 있기 전에는 화장실에도 가야하고
바람쐬러도 가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 민주당에서 '잠시'지만 땜빵얼굴마담으로 내세운 것이 문희상이다.
이건 최악이다. 문희상이 얼마나 능력이있는지 그건 모르겠지만(별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이 사람은 절대 얼굴마담에는 적합하지 않다.

정치는 탤런트 게임이다. 표 얻어오는 것은 이미지 정치인이다. 그런 '스타'를
키워야 당이 주목받는다.

 

문재인 손발묶고, 안철수 비토하고, 박원순 경계하고, 그러면서 맨 앞줄에
문희상을 세워놓고 지지율 10%라도 얻으면 그게 세계 10대 불가사의다.

민주당이 뭘 해야 하냐하면

 

1. 문재인에 대해서 : 그냥 신경끄고 있으면 된다. 그가 뭘 하던 관심끊으면
된다. 그가 화장실에 가거나 산책을 가거나 콩나물사러 가거나 코를 풀거나
하면 알아서 언론에서 기사도배해준다. 민주당은 그러건 말건 가만있으면 된다.
쓸데없이 국회의원 사퇴이야기를 하거나 그럴 필요 없다. 문재인은 전형적인
호감형 정치인으로 그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면 민주당은 이익을 본다.
반면 민주당이 그를 핍박하고 문재인을 약자포지션으로 자꾸 이동시키면
민주당은 굉장한 손해를 본다. 

 

2. 안철수에 대해서 : 민주당은 안철수와 아주 친한 세력이라는 것 정도만
언론에 분위기 잡으면 된다. 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평가만 하고 그냥
'예비 얼굴마담후보'로 잘 키우면 된다.

 

3. 박원순에 대해서 : 전폭 지원하고 당의 간판으로 키워야한다. 삽질만 하던
이명박을 한나라당에서 어떻게 키웠는지 벤치마킹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얼굴마담이다.


정치는 '인물'을 보고 지지자들이 몰리는 게임이다. 어느 바보도 확실히
알고 있는 사실은 절대 민주당 지지율은 창당이후 48%까지 올라간 적이 한번도
없다. 아직 얼굴마담으로 내세울 인물이 없으면 '기존 얼굴마담'들이라도 잘
관리하여 당 이미지 구축하고 지지율 유지해야 한다.

 

5년뒤 민주당은 현상유지만 해도 유리하다.  박근혜 같은 '1인독재'성격상
2인자 얼굴마담을 키울리 만무하다. 언론의 뉴스는 야권에서 '인물독식'이
수월하다.  최소한 새누리당에서 어떤 뛰어난 얼굴마담이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가급적 얼굴마담은 미리 키워놔야 한다. 문재인은 너무 급조해서 키워낸
얼굴마담이다.  그런 상황에서 합심해서 밀어도 이길까 말까한데 내부에서
비토가 드글드글했다.  텃세심한 정치권에서 급조도 띄워진 후보는 늘

공격받는다.  물론 약삭빠르고 머리좋은 진짜 정치꾼이라면 일찌감치

줄을 설텐데 미련하면 그마저도 안하고 비토대열에 합류하거나 엉뚱한 곳에

줄선다.(천정배나 전현희처럼)

 

'당대표' '원내대표' '장관' '광역단체장' 1년이상 해먹었는데 대선후보
지지율이 10% 가까이 나오지 못하면 얼굴마담으로는 글러먹은 인물이다.
그냥 저격수나 페이스메이커로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의 문제는 그것이다.

 

박원순은 '능력까지'같춘 얼굴마담일 수도 있다. 얼굴마담이 실제로 일을
잘할 능력까지 갖추면 그건 금상첨화다.  그런 사람들을 민주당에서 발굴해서
키워내야 한다. 백날 뛰어다녀도 뉴스에 나와도 주목받거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사람은 100년 걸려도 안된다. '비노'니 '반노'니 '친노'니 하는게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늘 국회의원 100명은 되었던 정당에서 한줌거리
집단인 '민주노동당'의 이정희만한 얼굴마담조차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가?
이정희의 실체가 뽀록난것이 민주당에서는 천만 다행이다. 하긴 그럼 뭐하냐?
대중은 '안철수'라는 다른 얼굴마담앞으로 쪼르르 달려가는데.

 

'대선'이라는 게임에서 얻는 표는 얼굴마담 후보를 보고 '묻지마 지지'하는
표가 최소 50% 이상이다. 뭘 잘해서 얻는 표는 5% 안팎이다.

 

유시민의 정계은퇴는 그가 앞으로 정치권에 기여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가 얼굴마담으로서 야권의 지지율에 크게 보탬이 더 이상 안될

거라는 판단에서 일 것이다.

 

사족 : 민주당은 보수언론에서 일부러 띄우는 '가망없는 얼굴마담'들에
       대해서 너무 귀가 얇다. '손학규 영입' '김두관'이 그 사례다. 귀가
       얇고 머리나쁜 무리는 절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장담컨데 '지능'은
       새누리당이 훨씬 좋은 것 같다.  향후 5년간 보수언론에서 '패배가 확실한'
       차세대(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로 대충 띄울 '가망없는 얼굴마담'후보로는
       '박영선' '이인영'같은 인물이다. 혹여 이 사람들이 능력이 뛰어나서
       차기 대선후보로 적격이라는 황당한 생각갖는 '저지능 정치관심자'들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한다.

 

       민주당의 위기라는 제목은 별 의미없다.  민주당은 '노무현 퇴임'
       후부터 늘 위기였다.  아직 간판내리지 않는게 기적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3.11 (14:49:29)

얼굴마담...
얼굴마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3.12 (16:34:45)

"박원순에 대해서... 가장 유력한 얼굴마담이다."

금덩이를 돌같이 아는

갸들이 알아먹기나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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