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해프닝 전과 후 ‘비 온 뒤에 땅 굳는다.’고, 이런 일도 한 번씩 겪고 넘어가야 한다. 단 이게 버릇이 되면 안 된다. 이 판국에 초조해져서 경거망동한 사람만 속을 털리는 게임이었다. 49퍼센트의 비애다. 51퍼센트는 상관없다. 거기서 1퍼센트만 모자라도 상전이 벽해된다. 문재인의 48.5퍼센트와 박근혜의 51.5퍼센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98퍼센트 갖추어졌는데 2퍼센트가 부족하다. 안철수가 2퍼센트 갖고 와서 날로 먹으려 한다. 이 자는 100퍼센트 다 먹으려고 덤비니 욕심이 지나치다. 안철수의 2퍼센트를 받아들이면 이번에는 다른 넘이 뛰쳐나가서, 사실은 내가 그 마지막 2퍼센트라고 선언한다. 지난 3년 동안 이를 무한반복해 왔다. 대국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부산출신이라서 문재인과 포지션이 겹치는 안철수를 내치고 대타로 호남연고의 김종인을 끌어들일 때는, 부족한 2퍼센트를 채우는게 아니라, 50퍼센트를 넉넉히 채우는 거라야 한다. 설사 김종인에게 흠결이 있더라도 이를 구태여 지적하는 것은, 결혼식 앞두고 자기 파트너를 비난하는 셈이니 멍청한 거다. 장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기 파트너에게 부족함이 있어도 채워서 이용하는 거다. 우리의 고민은 언제나 왼쪽에 있다. 왼쪽에 정의당이 있다. 더 왼쪽에 이석기와 그 패거리가 있다. 우리는 이들만 잘 단속하면 이긴다. 지난 대선 때는 이정희를 단속못해서 문재인이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었다. 만약 우리가 진다면 정의당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어떻게든 이들을 제압하여 우리의 통제권 안에 있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 그런데 김종인이 민주당을 이끌고 우향우를 하면 정의당이 독립해서 독자세력 된다. 언제나 명심해야 할 일은 우리가 중도표를 못잡아서 진 것이 아니라는 거다. 민주당의 이념적 우향우는 전혀 필요없다. 우리가 젊은 표 잡는다고 좌향좌 하면 어떻게 될까? 검증이 안된 외곽세력이 오버한다. 김어준이나 진중권, 유시민, 노회찬이 떠들면? 정의당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된다.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셈이다. 이것이 딜레마다. 구조붕괴다. 그동안 이념과 노선의 오류가 아니라 구조붕괴로 인해 진 것이다. 김어준 등 SNS 세력은 응원단장이지 대장이 아니다. 김흥국이 대선출마하고 정몽준이 선대위원장 하는 격이다. 우향우 한다고 표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우향우 했는데도 찢어지지 않음을 보여주면 표가 나온다. 이게 딜렘마다. 결국은 누가 희생해야만 하는 구조다. 축구장이 기울어졌을 때 정해진 거다. 정의당이 희생하고, 친노가 희생하고, 외곽세력이 희생해야만 유지가 되는 불안정한 구조다. 애초에 집을 잘못 지었다. 선거제도가 잘못되었다. 헌법이 잘못되었다. 제대로 하려면 계파를 인정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고, 정당을 강화하고, 지역구를 없애고, 소선거구제를 혁파하고, 노조를 업든가 확실한 구조를 세팅해야만 한다. ◎ 좌향좌를 하면 머리가 꼬리에 끌려간다. ◎ 우향우를 하면 정의당이 득세하여 망가진다. ◎ 우향우를 하고도 왼쪽을 통제해 보여야 이긴다. 그렇다면 방법은? 선좌향좌 후우향우다. 원래 선거는 이렇게 한다. 노무현도 먼저 젊은표를 잡고 정몽준을 꾀어 우향우 한 것이다. 당선 전에는 좌향좌 하고, 당선 후에는 우향우 하는게 정치판의 기본공식이다. 당연히 왼쪽 깜박이 넣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튼다. 왼쪽 깜박이 넣는 것은 장기전이다. 오른쪽으로 트는 것은 단기전이다. 임기가 5년이라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8년간은 좌향좌였다. 노무현 덕이다. 좌향좌로 지방선거 이겼고, 총선에서 약진했고, 대선에서 근접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정희, 노회찬, 진중권, 유시민, 김어준들을 단속못해서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향우를 하는 타이밍이다. 우향우 해서 총선 이길까? 아니다. 못 이긴다. 이번에도 새누리가 과반수다. 우향우 해서 선거 이긴 역사가 없다. 좌향좌 해서 이긴 역사는 많다. 그렇다면? 안철수 이탈로 당이 망해서 울며겨자먹기로 우향우다. 긴 호흡으로 보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나꼼수 붐으로 좌향좌 했기 때문에 우향우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 되었다. 대선은 다시 좌향좌 해야 이긴다. 이번 총선은 져도 안철수만 확실히 보내면 성공한 거다. 김종인이 지나치게 우향우 하면 경고보내야 한다. ‘김종인 너는 거기까지. 스톱!’ 이번 갈등은 서로가 참을 수 있는 한계치를 드러냈다. 결혼을 하더라도 서로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확인하고 가야 오래 간다. 서로가 ‘지까짓게 어쩔거냐?’는 식으로 가면? 망한다. 옛날에는 그랬다. 잘 꾀어서 어떻게든 첫날밤만 치르면 그 다음엔 별 수가 없지. 선녀 날개옷을 감추어두고 안 내주면 지까짓게 어떻게 하늘로 올라가겠어?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날개옷을 감춰도 선녀는 하늘로 잘 올라간다. 이번 총선은 친노가 외곽세력을 단속할 수 있느냐를 검증하는 선거다. 우향우 했다고 해서 왼쪽이 떨어져 나가면 당연히 선거는 지는 거다. 핑계만 있으면 빠져나가려는 자들이 옛날부터 많았다. 노무현 찍고 바로 다음날 후회하더라.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서더라. 당선직후 중국집에서 있었던 논객모임에서 내가 말했다.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라고. 그러나 이명박근혜 시절에 가장 고생한 사람이 그들이다. 배신하다가 먼저 깨지는 거다. 어리석게도 자기들 죽을 짓 한 거다. 노무현 때려서 진보정치 한다는건 거짓말이다. 차라리 북한의 김정은을 때려라. 진보가 안 되는건 김정은과 오바마 때문이다. 밖에서 붙잡으면 1의 힘으로도 99를 방해할 수 있다. 어쨌든 판은 유리해졌다. 총선은 진다 해도 대선이 있다. 새누리 현재상황이 바로 꼬리가 머리를 흔든 거다. 유승민이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 본진이고 박근혜는 치어리더다. 응원단장이 짱 먹으면 어떤 꼴이 일어나겠는가? 우리쪽은 SNS세력과 정의당의 희생해야 유지되고 저쪽은 친박이 희생해야 유지된다. 우리쪽은 동교동계라는 이유로 희생하고 친노라는 이유로 희생했다. 그래서 유지가 된 것이다. 저쪽은 친박이라는 이유로 희생하는게 아니라 한술 더 뜬다. 구조붕괴는 필연이다. 워낙 쪽수가 많아 버틴 거다. 구조붕괴로 졌으니 구조건설로 이겨야 한다. 답은 나왔다. 장기전은 좌향좌로 이기고 단기전은 우향우로 이긴다. 우향우 했는데도 외곽세력이 안 떨어져 나가면 이긴다. 떨어져 나가는 지점이 있다. 빙점이다. 그 지점을 딱 보고 있다가 김종인이 오버하여 그 지점을 건드리면 강력하게 경고신호를 보내야 한다. 참아야 하지만 참기만 해도 안 되는 복잡한 게임이다. 어쨌든 방향이 정해졌으니 시행착오라도 가봐야 한다.
이기고 지는건 병가지상사이나 그 다음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기면 이긴대로 여세를 몰아 덥쳐야 하고, 지면 후퇴하여 힘을 응축했다가 반전을 일으켜야 합니다. 나아갈 때 망설이지 말아야 하고, 물러설 때는 견뎌내야 합니다. |
총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야 하지만 총선후가 많이 걱정되긴 합니다.
문재인이 과연 김종인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을지.
그동아 김종인 땡깡은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는데 그 화룡점정을
손학규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손학규가 거절했기에 망정이지.
특히 비례대표 2번 사태때 'DJ는 돈이 없어서 2번을 못받고 15번을 했다'라는 건
그냥 막말중의 막말이지요.
이 사람 안철수보다 훨씬 다루기 힘든 인물일수도 있습니다. 총선후, 진영, 박영선,
이종걸 등이 김종인에게 붙어서 반문 형성하면 그것도 골칫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뭐 박영선이 낙선하면 다 해결되지만.
이번에는 아무리 지랄염병을 틀어봐도 여당압승이네 씨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