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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559 vote 1 2015.04.05 (14:21:55)

     

    연예인 반말소동의 봉건성


    여자 연예인이 무슨 반말을 했다니, 눈을 어떻게 뜨고 야렸다니 하며 그게 뉴스가 된다.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이 무슨 봉건, 야만, 원시, 미개, 수구꼴통 행패란 말인가? 대한민국 아직 멀었다. 정신차려야 한다.


    무엇보다 이게 범죄임을 알아야 한다. 남의 사적영역을 뒷조사해서 보도를 하거나 혹은 언론에 정보를 흘리거나 간에 범죄다. 여기서 선진국과 후진국이 갈린다. 정치인을 보호하면 후진국이고 정치인을 까면 선진국이다. 연예인은 반대다.


    연예인을 털면 후진국, 보호하면 선진국이다. 정치인이 사고치면 꼭 연예인 스캔들로 물타기가 된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관계는 국가권력과 대중권력을 상징하는 기표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잡이 ‘디스패치’의 권력 하수인 노릇이다.


    양식있는 시민이라면 디스패치와 같은 범죄집단의 분리수거에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촬영분을 언론에 흘린 집단은 구속수사해야 한다. 사생활 보호여부는 그 나라가 건강한 나라인지 아니면 썩은 나라인지를 판별하는 바로미터다.


    반말이니 존댓말이니 하며 시비하는건 끔찍하다. 존댓말은 공적공간에서 쓰는 말이다. 윗사람은 반말하고 아랫사람은 존댓말하고 그러기 없다. 공적공간이면 서로 존댓말을 하는 거다. 자신은 반말하면서 남은 존댓말 하라는건 황당한 거다.


    사적공간이면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그날의 분위기와 기분에 따라 다르므로 제 3자가 참견하면 안 된다. 무례한 행동을 하는 자는 그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사안에 일일이 반응하면 곤란하고 몰아서 퉁쳐야 한다.


    조선시대도 이렇지는 않았다. ‘아버님 진지 드셨습니까?’ 이렇게 말 안 했다. ‘아배야 니 밥 뭇나?’ 이렇게 말했다. 양반 흉내를 내느라 근래에 와서 말투가 바뀐 것이다. 갈수록 존댓말 인플레가 심해져서 이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장관 부인이 TV에서 버젓이 자기 남편을 ‘장관님’이라고 부른다. 이게 무슨 해괴망칙한 추태란 말인가? 장관님이라니? 일본인들이 특히 이런데 민감하다. 자기 사장이 와따나베라면 와따나베라고 해야지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자기 사장이지 상대방 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TV에서 ‘아무개 선배님’ 하는건 잘못된 것이다. 토크쇼에서 후배라고 반말하면 안 된다. 물론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두 사람간의 개인적 대화라면 반말이라도 상관없다.


    그러나 시청자를 쳐다보면서 카메라를 향해 하는 말은 반말하면 안 된다. 후배라고 함부로 반말하다가 망한 자가 이경규다. 이경규는 왜 갑자기 시청자에게 미운 털이 박혔는지 아직도 모를 것이다. 이윤석 괴롭히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이윤석에게 하는 말이지만 시청자에게는 시청자 자신에게 하는 말로 들리는 수가 있다. 시청자에게 대놓고 반말한 셈이다. 연예인 상호간의 사적관계를 시청자에게 노출하면 안 된다. 누가 선배이고 후배인지 시청자는 관심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유력자를 ‘따꺼’라고 부른다. 제자弟子는 동생이라는 뜻이다. 스승은 형이 되는 셈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형과 동생의 친밀한 관계다. 선후배라면 사제관계보다 가까워야 한다. 친한 사이에 존댓말 안 한다.


    존댓말은 공적용어이고, 이는 사적관계가 없다는 의미이며 결국 친하지 않다는 말이다. 거리를 두는 말투다. 선배라면 친하므로 반말이 적당하다. 아니면 선배라고 부르지를 말든지. 존댓말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군대에서 이 때문에 오해가 쌓여 지역감정이 되기도 하는데 원래 지역마다 존대어법이 다른 거다. 엄격하게 군기를 잡다가도 분위기에 따라 화기애애해지는데 출신지역이 다르면 이런 분위기의 변화를 파악 못하니 오해가 쌓인다.


    성별에 따라 다르다. 여성들은 모녀간에 반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왜 이게 문제가 되는가? 갑질 때문이다. 이런 소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정치인들이 물타기를 위하여 정치인에 대한 분노를 연예인에 대한 분노로 돌리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거기에 낚여서 연예인에게 갑질을 한다. 시청자가 권력자다. 고객이 점원에게 갑질하는 것과 정확하게 같다. 내가 돈을 냈으니까 고객은 왕이고 직원은 종이다. 이게 봉건시대의 차별주의다. 식당 종업원에게 반말 하는 자 있다.


    이런 새끼는 인간 이하 개로 보면 과하고 충으로 보면 적당하다. 그런 자와는 즉시 끊는 것이 정답이다. 조선시대라면 ‘진사, 오늘부터 끊네.’ 하고 절교한다. 막판이므로 진사라고 높여 대접해주는 거다. 존대어법은 때로 절교어법이다.


    시청자들은 ‘내가 시청해줘서 니들이 먹고사니까 내가 갑이고 너는 을이다.’ <- 이런 심리가 되어 있다. 그런데 말이다. 연예인과 정치인의 관계는 대립적이다. 연예인의 기가 살아야 정치인의 기가 꺾이고 대신 국민들의 삶도 편해진다.


    왜인가? 문명이 발달할수록 개인의 사적 공간이 커진다. 개개인의 의사결정영역이 확대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제일 먼저 시험하는 사람이 연예인이다. 예컨대 한국이 살만해져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고 치자. 누가 먼저 가겠나?


    당연히 연예인이 먼저 가는 것이다. 노태우 때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자 방송에서 연예인이 세계각지로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과 같다. 사회가 진보할수록 개인의 책임영역이 커진다. 그럴수록 혼란이 생겨난다.


    그 혼란을 극복하는게 선진국이고 그 혼란이 무서워 국민의 사생활을 감독하는게 후진국이다. 옛날에는 한국도 후진국이라서 간통이니 하며 개인 사생활까지 국가에서 책임지려고 했다. 국가에서 ‘당신네 가정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 이러고 다녔다. 왜? 무식한 봉건, 미개, 야만, 양아치, 후진국 꼴통 백성이니까 그렇지. 분별력이 인간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은 국가에서 돌봐줘야만 한다. 반대로 선진 문명국가가 되면 네덜란드처럼 마약도 일부 허용이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판단하고 책임질 영역이 점차 커진다. 물론 일베충들은 인간이 아니므로 강력하게 단속되어야 한다. 세월호 유족을 모욕한 일베충은 징역 3년을 때려도 부족하다. 우리가 연예인의 사회적 역할이 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 후진국 - 연예인은 공인이며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 선진국 – 연예인은 국민을 대표하여 새로운 자유의 영역을 개척한다.


    시금석이라는 말이 있다. 테스트하는 것이다. 연예인의 역할이 그렇다. 그래서 연예인에게 자유를 주었더니 트로트 가수처럼 도박을 먼저 하더라는게 부작용이지만 감수하고 가야 한다. 인간이 도박에 약하다는게 그렇게 밝혀지는 거다.


    때로는 도박도 좀 하고, 때로는 마약도 좀 하고, 때로는 히피짓도 좀 하고 진보는 그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조금씩 가는 것이다. 도박하고 마약하고 히피하니 나라가 망하더라? <- 그런 나라 있다. 후진국이다. 계몽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 후진국 - 이혼하면 결손가정, 자녀는 범죄의 길로 빠진다.
    ◎ 선진국 – 엄마가 재혼 다섯 번 해도 자식은 클린턴, 대통령 된다.


    이혼하면 결손가정이 되어 자녀가 사회에서 차별받고 비뚤어져서 문제아가 된다. <- 이런 말을 당당하게 하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결손가정’이라니? 이런 단어는 허용되지 않는다. 단어의 사용이 범죄다. 차별하려고 만들어낸 단어다.


    계몽사상가 볼테르에게 가르침을 받은 프리드리히 2세는 ‘간통’이라는 단어를 없앴을 뿐만 아니라 이를 연상하게 하는 모든 단어를 사전에서 지워버리고, 이걸 가지고 문제삼는 자는 강하게 처벌했다. 독일이 강해진 것은 그때 부터다.


    개인이 강해져야 국가가 강해진다. 개인이 국가에 응석부리고 ‘나를 돌봐줘.’ 하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개인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 이혼 열두번 한 배우는 한국에 없다. 그래서 한국이 창피한 거다.


    잘 나가는 여배우라면 이혼을 열두번쯤 해봐야 한다. 의사결정하는 시범을 보여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김정은 한 사람이 의사결정하는 북한과 5천만이 의사결정하는 남한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가? 5천만대 1로 남한이 이긴다.


    그런데 자신의 의사결정권을 독재자에게 반납하는 자발적 노예들은 무엇인가? 연예인에게 갑질 하는 자, 종업원들에게 갑질하는 자가 바로 그들이다. 그 노예들은 배척되어야 한다. 인간이 아닌 자는 인간대접 해줄 이유가 없다.


    독립적인 의사결정능력이 있어야 인간이다. 개나 돼지가 동물인 이유는 독립적으로 의사결정하지 않고 주인을 쳐다보며 꼬리를 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자기가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진다. 선후배 관계라면 반말이 적당하다.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5.04.05 (14:34:06)

왜 마돈나처럼 씩씩하게 데이트 못합니까? 섹시함은 편견의 극복에서 나옵니다. 댓가는 강하지만...김부선도 연애도 하고 그러려면 디스패치같은 양아치 수사부터 청원!
[레벨:7]으르릉

2015.04.05 (15:25:13)

강한 개인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강한 팀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5.04.06 (20:25:33)

이런 말 하면 거시기라고 하겠지만 동시대를 사는 몇살 차이는-전 10년 위도-대충 말 높힘과 아래 해도 상관 

없슴니다.


전 아버지랑도 언쟁을 벌이는데 결국 아버지도 좋아합니다.이유는 그래도 소통을 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성인과 얘기를 못한다는 게 문제지 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되는 사람과 해야 된다는 거^^

[레벨:8]펄잼

2015.04.07 (12:56:56)

신사의나라의 정석

잰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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