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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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300 vote 0 2015.07.01 (18:20:41)

     

    구조론의 답은 팀플레이다. 인간은 타인과 연결하여 팀을 이루어야 한다. 쉬운 방법은 결혼을 해서 가족과 팀을 이루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 입학하면 수백 명을 한꺼번에 획득하는 셈이다.


    기업에서 인재를 뽑는다면 그 사람에게 수평적으로 같은 과 동기가 있는지, 수직적으로 후배가 있는지를 본다. 그 사람이 가진 개인의 재능만이 아니라 동원가능한 총체적 역량을 보는 것이다. 결국 그게 학벌이다.


    어떤 사람의 능력은 그 사람의 근육과 두뇌에 저장된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네트워크 안에서 동원력인 것이다. 이는 국가라도 마찬가지다. 인구가 적어도 수평적, 수직적 동원력이 있으면 국력이 센 것이다.


    수평적 동원력은 외교력이고, 수직적 동원력은 국가의 내부가 인종, 민족, 성별, 사투리, 계급, 지역색 등으로 분열되지 않고 통합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차별이 만연한 국가라면 동원력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미국이라면 인종차별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100퍼센트 동원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세계의 인재를 두루 끌어모으고 있는 점에서 70억에 빨대를 꽂아놓고 대거 동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형식적으로는 가족주의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부부간에 서로 내외한다며 말을 하지 않으게 유교의 폐해다. 퇴근해도 집에 안 가고 포장마차를 헤매는게 한국인이다. 야근한다며 꾸물대는게 가족과 안 친한 거다.


    결혼의 목적이 상대방의 능력을 동원하는데 있다면 부부간에 친하지 않은 한국인의 결혼은 헛결혼이다. 형제간에 서로 다툰다면? 헛형제다. 형제간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는건 유교의 장점이다. 꼭 그렇지만도 않다.


    과연 한국인들은 형제간에 친한가? 푸이그가 다저스에서 왕따가 된 이유는 선후배관계, 형제관계, 사제관계, 동창관계 등 관계맺기에 대한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유교세례를 받지 않았던 것이다.


    구조론은 의사결정구조에 주목한다.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것은 미학이고 미학은 주로 종교에 반영된다. 그리스는 천년 동안 오스만제국, 무슬림의 지배를 받아 아랍식의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다. 좋지 않다.


    스페인도 오랫동안 무어인의 지배를 받아 나쁜 관습이 있다. 오스만 제국은 기독교 국가의 장남을 빼앗아 예니체리를 편성했다. 중앙정부에서 좋은 소식이 오는 일은 결단코 없다. 정부와 엮이면 피곤할 뿐이다.


    정부말은 무조건 반대로 들어야 한다. 이러한 사정은 청나라도 비슷하다. 만주족 정부와 엮여서 좋은거 하나없다. 사건이 터져도 만만디로 보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중앙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오든 좋지 않다.


    조선도 이양선이 출현하면서 청나라 예속이 강화되어 정부말은 절대로 안 듣는 버릇이 생겼다. 칙사가 다녀가며 좋은거 베풀어 준 적이 없다. 자주독립하지 않고 노예근성, 식민지 근성에 물들면 후과는 천년간다.


    미학은 스타일의 일관성을 요구하므로 쉽게 못 바꾼다. 공산주의만이 사람을 약간 바꿀 수 있다. 세뇌교육을 시키니까 종교의 관습이 일부 극복된다. 그래서 미국과 재수교한 쿠바는 주변국보다 더 희망이 있다.


    인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놓는 가르침은 유교밖에 없다. 불교나 기독교, 회교는 신도를 계속 신도의 포지션에 묶어놓지만, 유교의 군자개념은 모든 사람을 지성인으로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수준이 높다.


    물론 중용사상에 기반을 둔 유교 미학의 정수가 그렇다는 거지 종교화 되어 제사나 지내는 차별주의 유교는 쓰레기다.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완전한 상태를 강조하는 유교미학으로 보자.


    미국의 패권주의는 매우 치우친 주의다. 한국의 친일친미는 매우 기대고 있다. IMF의 그리스 압박은 매우 지나치고 있다. 일본의 과거사 인식은 매우 모자라고 있다. 상놈들이 도무지 중용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거다.


    중용은 성性, 도道, 교敎를 강조한다. 성은 수평적으로 타인과 연결하게 하는 진리의 보편성을 의미한다. 도는 수직적으로 내적 통합을 이루는 권력 메커니즘, 곧 일머리를 의미한다. 교는 사회의 공공성 곧 시스템이다.


    유교는 진리의 보편성으로 타자와 연결하여 인종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외부인과 팀을 이루라고 말한다. 유교는 인과관계의 일머리를 따라 집단 내부에서 강한 결속을 이루라고 말한다.


    또 이를 사회의 공공성, 시스템, 제도와 법률로 해결하라고 요구한다. 그럼 미국과 EU는 이를 지키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놈들은 중용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도교는 표현이 다른데 유교의 성이 도교의 도다.


    외부의 수평적 연결이 도, 내부의 수직적 연결이 덕이다. 도는 외국과 친하고 외부인에 대해 개방하라는 말이다. 덕은 가족이나 부하들과 친하라는 말이다. 도로 날줄을 삼고 덕으로 씨줄을 삼아 진보의 베를 짜야 한다.


    사실에서 개념을 발췌하고 개념에서 원리를 획득한다. 원리까지 진도를 빼줘야 제대로 된 미학이 된다. 어느 문명이든 수직적, 수평적 연결구조가 있다. 그러나 개념에 머무르면 한계가 있다. 조금 가다가 주저앉는다.


    ◎ 헤브라이즘.. 기독교에 만연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사고는 사회의 수평적 통합에 장애가 된다. 예수는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을 돌려대라고 했지만 기독교는 그 반대로 행동한다. 개념에 주저앉은 것이다.


    ◎ 헬레니즘.. 보편주의를 부정하므로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한다. 그리스인은 진리를 논하고 미를 강조했지만 개념에 머물렀다. 센세이션을 일으켜 이목을 끄는데 골몰할 뿐 중용에 이르지 못했다. 넘치거나 모자란다.


    ◎ 아랍 - 성차별로 가족과 친하지 않아 수직적 통합이 안 된다. 이교도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수평적 통합도 실패한다. 하루에 몇 번 기도하고 우상을 섬기지 말고 이런건 개념에도 못 미치는 사실이다. 미학과 멀다.


    ◎ 힌두교.. 가족 안에도 카스트가 있어서 수직적 통합이 안 된다. 수평적 통합도 카스트 때문에 한계가 있다. 구자라트의 시크교만 절망적 상태에서 벗어나 있다.


    ◎ 유교.. 남녀차별로 수직적 통합에 장애가 있다. 반면 가족주의는 수직적 통합에 도움이 된다. 군자주의는 수평적통합을 이룬다. 중용을 이해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유교는 통합의 논리와 매뉴얼이다.


    ◎ 도교.. 덕은 수직적 통합의 논리, 도는 수평적 통합의 논리다. 그러나 원리에 이르지 못하고 개념에 머물러 있다. 도와 덕은 통합의 논리이나 ‘이웃마을과 왕래도 없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하는 식. 억장이 무너진다.


    ◎ 불교.. 수평적 통합을 강조하는 보편주의가 있다. 가족과 안 친하다. 가까운 사람부터 말을 안 들어서 집단 내부통제 실패다. 종파가 다양하게 분열되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약간 되는건 유교 영향이다.


    ◎ 게르만의 종사제도.. 수직적 통합의 장점이 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 일본의 봉건제도.. 수직적 통합에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족과 친하지 않다. 수평적 통합이 안 되는데 일부 되는건 유교와 불교 영향이다.


    ◎ 자본주의.. 수평적 통합에 장애가 있다. 보편주의가 없다. 타자에 대한 적대의식, 경쟁만능주의가 있다. 대신 가족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끼리는 사회주의를 좀 한다.


    ◎ 사회주의.. 수평적 통합을 강조한다. 수직적 통합에 장애가 있다. 개인간의 우정, 의리, 신뢰, 애정은 강조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팀을 꾸릴 수 있는가? 이것이 문명의 수준을 결정한다. 즉 국가의 인재를 총동원할 수 있는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가다. 차별과 편견으로 장벽을 치면 소수만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다수가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 새누리는 박근혜 이후 극소수 친박만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므로 당이 쪼개질 판이다. 총리도 존재감이 없다. 장관급은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한 사람이 고작 최경환 뿐이다.


   DSC01488.JPG


    모자람도 없고, 지나침도 없고, 치우침도 없고, 기댐도 없는, 완벽주의가 유교 미학의 정수입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도교 영향으로 허풍이 지나칩니다. 홍콩영화만 봐도 매우 표현이 지나칩니다. 중용의 완벽주의는 백자 달항아리나 분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지 기교가 지나친 청나라 도자기에 없습니다. 기품을 잃어버린 일본 도자기에도 없습니다. 미학에서 이기는 자가 최종적으로 승리합니다. 경제는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고, 정치는 거들먹거리며 뽐내지 않고 외교 잘 하는 나라가 가져갑니다.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문화의 힘입니다. 문화 중에도 미학의 힘이며, 미학 중에도 중용의 미학입니다. 


[레벨:11]큰바위

2015.07.02 (08:15:16)

개념정리가 잘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의사결정은 많이 훈련을 시켜도 잘 안되는 사람이 많더군요. 

냅다 이야기해놓고 결정하라면 뒷꽁무니.....


그게 그런게 아니라.... 설명해대기 십상이고.......


단칼에 베어버리는 결정이 필요할 때 그걸 제대로 해내는게 절실한 시대입니다. 



[레벨:7]새벽이슬2

2015.07.02 (16:56:43)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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