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것은 한 아름으로 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 내부에 축과 대칭의 구조가 있는 것. 작용을 가하면 반작용하는 것, 그 반작용이 통제되므로 예측가능한 것이다.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 대상 내부에서만 작동한다면 허무하다. 인간과 대상 사이에서 작동해야 한다. 그것이 미학적 긴장이다. 인간의 마음을 긴장시키는 것, 정신을 깨어나게 하는 것, 정신차리게 하는 것이 진짜다. [생각의 정석 73회] 미녀가 아름다운 것은 예쁘기 때문이 아니라, 잠에서 깨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발소 그림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관객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긴장을 회피한다. 그저 편안하려고 한다. 두 팔로 편안하게 안으려고 한다. 그것은 반예술이다. 인간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이 진짜다. 안길듯 안기지 않아야 예술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아름다움을 넘는다. 내 품에 안기지 않을 때 세상은 더 크게 안는다. 내 주머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세상이라는 큰 주머니에서 더 크게 쓰인다. 나풀거리는 한 마리의 나비가 인간의 품 속으로 날아들어오지 않을 때, 반대로 그 나비를 쫓는 인간이 나비따라 세상이라는 품에 안긴다. 구석에 짱박힌 인간을 끌어내어 세상이라는 품으로 유인한다. 예술이다. |
솔숲길
[생각의 정석 73회] 천안함, 이제는 터놓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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