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정은 세상과 하나되라는 유전자의 명령이다. 명상의 목적은 세상과 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온전히 하나가 되는 평정심의 상태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만나지 않고 하나될 수 없다. 마음의 답은 언제라도 바깥에 있다. 그냥 눈 감고 앉아있는 명상은 바보 짓이다. 사유의 절대량은 당연히 많아야 하지만, 그것을 격발하는 방아쇠는 언제나 바깥에서 찾는다. 책을 읽든, 여행을 하든, 농사를 짓든, 영화를 보든 수백 가지 에피소드가 뇌에 주입되어야, 비로소 머리 속이 와글거리면서 명상을 하더라도 시스템이 작동해 주는 법이다. 그럴 때 세상과 강력하게 연동되어 톱니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않고 다섯시간을 흥분된 상태로 있게 된다. 밥 먹을 시간도 아깝게 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아깝게 된다. 좋은 음악을 듣다가 중간에 자를 수 없는 이치다. [생각의 정석 67회] 모든 것은 만남으로 시작된다. 명상은 세상과의 만남이며 그 만남은 나의 전부로 세상 전부와 만나는 것이어야 한다. 만나려면 일단 모여야 한다. 그래서 사람을 작은 방에 모아놓고 우두커니 앉아있게 하니 가짜다. 만나라면 흩어져야 한다.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고 세상을 만날 수는 없다.
고장난 자동차는 무아의 상태에 있습니다. 가짜입니다. 달리는 자동차는 무아의 상태에 있습니다. 진짜입니다. 인간은 타자와의 대립을 통해 자기 존재를 규정하게 됩니다. 무아의 상태는 그 대칭을 넘어선 비대칭의 상태입니다. 먼저 대립하고서야 그 대립을 넘어섭니다. 먼저 만나고서야 하나가 됩니다. 만나지도 않고 하나가 되었다고 우긴다면 거짓말입니다. 시동을 걸고도 조용하게 잘 달리는 자동차가 되어야 합니다. 고장나서 죽은 자동차는 논외입니다. |
[생각의 정석 67회] 필승연애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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