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이 스포일러다. 사상초유의 실수?.. 이 제목 본 사람은 모두 이 영화를 선택하면 실수하는 거라고 여긴다. 왜 이런 반란군 제목을 뽑았을까? 미친 거. 2) 포스터가 스포일러다. 일생일대의 특종인.줄.알.았.다. <- 이 포스터를 본 사람은 이 영화가 조잡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인물들이 웃고 있다. 웃어?
'지구를 지켜라'가 역대 최악의 포스터.. 이 포스터를 본 사람은 모두 이 영화가 썰렁개그가 나오는 다세포소녀류의 조잡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한다. 진지한 영화가 흥행멸망 걱정되어 코미디영화인척 하다가 참담하게 망하는 공식이 있다. 코미디영화인척 하는 이유는 과거 재개봉관에 동시상영되는 쓰레기영화보는 지방관객이 좀 있었기 때문에 그 관객을 노리는 거다. '그건 이 영화 쓰레기입니다' 하고 자폭하는 흥행방법이다. 다들 '보나마나 납자루떼'잖아. 하고 안 본다.
이런거 절대 망한다. 왜? 이런 컨셉으로 갔다가 망한 한국영화 백편 있다. 한 두 번 망했나? '망한 영화 느낌'으로 가면 망하는건 당연지사. 일단 산만하잖아. 느낌이 딱 '납자루떼' 아니면 '서세원 긴급조치 19호잖아' 하고 안 본다. 그 망한 영화들 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문제는 량첸살인기 제목이 스포일러에다 포스터가 더 왕창 스포일러. 이건 한국에 아직 이 분야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의미. 이건 뭐 흥행을 멸망시키겠다고 작정하고 덤비는데 안 망할 이유가 없잖아. 량첸살인기는 재미있는 영화다. 구조론의 뒤뚱공식과 맞다. 그러나 근본적인 잘못이 있다. 첫째는 제목과 포스터가 스포일러라는 거. 내가 이 영화를 재밌게 본 것은 제목도 안보고 포스터도 안 보고 얼떨결에 봤기 때문이다. 사상초유의 실수 특종.. 이런 제목인줄은 몰랐다. 제목을 '희대의 살인마'라고 했으면 못해도 200만은 채웠을 거다. 게다가 포스터에 웃는 얼굴 잔뜩 집어넣으면 안 본다. 웃어? 실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히말라야는 우는 영화니까 웃는 얼굴이 나름 반전이라 맞지만. 그 외에도 흥행이 망한 이유는 많다. 일단 유명배우가 안 나온다. 다음 멜로가 약하다. 여주인공의 역할이 없다. 셋째 마션과 붙었다. 개봉시기가 안좋았다는 거. 넷째 주인공 캐릭터가 약하다. 주인공이 끝까지 허둥대기만 한다. 다섯째 입소문을 기대하고 홍보를 제대로 안했다. 마케팅 실패. 이런 영화는 차라리 최민식을 썼어야 한다. 주인공이 어리버리하기만 하고 고뇌하지 않았다. 컨셉오류. 결정적으로 결말이 좋지 않았다. 또다른 모방범죄에 의한 열린 결말 시나리오로 가야했다. 나라면 주인공이 살인마를 사료가공기계로 갈아서 밭에 뿌려놓고 누구도 시체를 찾을 수 없게 한 다음 인터넷에 범인 아직 살아있다고 댓글을 다는 선에서 끝. 이야기를 살려가야지. 무엇인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힘이 있는 캐릭터는 그 여자국장 이미숙인가 하는 배우인데 국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영화를 밀어붙이는 힘이 되었다. 그런데 주인공은 끝까지 의사결정을 못하다가 막판에 친자감별통보서를 보지 않고 태웠다. 그게 유일한 주인공의 의사결정. 장난하는 건가? 이 영화의 핵심은 언론비판, 뭐 이런게 아니라 일이 일을 끌고 간다는 구조론의 공식이어야 한다. 처음 발동을 걸어놓으면 시청자의 주목도라는 에너지에 의해 스스로 생명성을 얻는다.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그 거대한 에너지가 스스로 생명성을 얻어 일을 부풀리고 기승전결로 치달으며 범인도 거기에 낚인다. 국장의 의사결정으로 사건을 연결시켜가고 범인의 의사결정으로 결말 시나리오를 제출하면 주인공이 의사결정해서 그걸 뜯어고쳤어야 했다. 주인공의 의사결정이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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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목만 보고 중국영환줄. 내용은 말씀데로 임팩트부족.
지구는 참으로 안타까운 역작. 밑줄 그으신데로 무주공산에 누가 입성만 하면 되겠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