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수의 시대>를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해외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와 다르다. 그냥 다른게 아니라, 시간에 역행하고, 진보에 역행한다는 느낌.
말하자면 이런거. 어느 시골마을의 소년 서넛이서 뭔가를 발명했는데, 그것으로 인해 마을이 시끌벅적, 도시가 시끌벅적 , 국가가 시끌벅적, 세계가 시끌벅적하여 인류 역사를 바꾸었다. 이렇게 하나의 작은 사건이 점점 커지는 과정이 외국 역사물의 주된 흐름.
반대로 당시 세계정세가 이렇고, 국내 정세가 이렇고, 그 중심에 어떤 인물들이 있었는데, 뭔가를 해보려다가 잘 안되고, 연애같은 개인사에 목숨걸다가 결국 장렬하게 죽었다더라... 이런식으로 거창하게 시작해서 용두사미로 끝난다. 나름 할만큼 했다는 식이다.
외국은 그런식으로 만들고, 한국은 이런식으로 만들고, 다를 수도 있고,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완전바보인 거다.
우리가 역사물을 왜 봐야 하는가? 역사물은 왜 만드는 것인가? 역사적 사실관계를 규명하려면 다큐를 보면 된다. 애초에 역사물은 의도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탈춤
그렇죠 ~
의도를 가지고 설계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