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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옛날 옛적, 천상 세계 서쪽의 신 '한 히르마스'와 동쪽의 신 '아타이 울란'이 전쟁을 벌입니다. 그 전쟁에서 패배한 아타이 울란의 갈기갈기 찢겨진 몸이 지상세계로 떨어지면서 온갖 질병과 재앙을 부릅니다.
샤먼의 굿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모든 신들의 어머니인 '만잔 구르메'가 한 히르마스에게 지상 세계를 구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러자 한 히르마스는 그의 둘째 아들 '벨리그테'를 지상으로 보냅니다.
하늘의 신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던 벨리그테는 지상 세계를 다스리는 '센겔렌'과 '나란 고혼' 사이에서 인간으로 탄생합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고 요람에 누워 찾아오는 적들을 물리칩니다. 신비한 능력과 용맹을 타고 난 아이는 센겔렌의 형인 '사르갈'의 양자로 들어가 '뉴르가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납니다.
뉴르가이는 부리야트어로 ‘코흘리개’라는 뜻입니다. 부리야트에서는 자식이 어렸을 때 코흘리개, 개똥이 등과 같이 지저분하거나 천한 이름으로 부르다가 자식이 열세 살 이상으로 성장하면 이름을 새로 짓는다고 합니다. 이는 지상을 떠도는 나쁜 영들이 어린아이를 해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지혜입니다.
뉴르가이는 하늘 나라 아버지인 한 히르마스의 도움으로 '벨리겐'이라는 천마를 받고서 본래 모습인 '아바이 게세르'로 변하게 됩니다.
‘아바이’는 부리야트 언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단어입니다. 함경도 방언의 ‘아바이’와 마찬가지로 선조나 아저씨, 혹은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높임말이라고 합니다. 바이칼 호수에서 알타이 산맥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하는 알타이어계 사람들에게 아바이는 오늘날에도 남성 연장자의 이름 앞에 붙이는 일반적인 존칭으로 쓰입니다.
‘아바이’, ‘코흘리개’, 한, 하늘 신의 둘째 아들.....웬지 친숙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아바이 게세르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간 세계에 내려온 목적을 달성해 나갑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게세르의 삼촌 '하라주탄'은 형과 조카에 대한 질투와 게세르의 아내에 대한 욕정으로 갈등을 야기시킵니다. 그는 큰 전쟁의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하고, 번번이 용서를 받습니다.
또 게세르의 세째 부인 알마 메르겐은 게세르를 자기 곁에 두려고 약을 먹여 기억을 잊게 만들기도 하고, 쳐부수었던 적들이 부리는 신비한 힘으로 ‘노새’로 변하는 시련을 겪기도 하고, 셋째 부인 알마 메르겐의 도움으로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기도 합니다.
배반도 당하고 자신보다 강한 적 앞에서 갈등하기도 하고, 패배하기도 하고, 속아서 고통을 겪기도 하는 등 악과 싸우고 하늘과 인간의 평화를 찾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게세르가 초인적인 능력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영웅이 되기까지 용맹무쌍하고 기지 넘치는 무용담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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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의 이름 거세 혹은 거서간이라는 호칭은 게세르, 혹은 게세르칸에서 나온 이름일지도.
만약 그렇다면 박혁거세는 실존인물이 아니라 가져다 붙인 이름이 됩니다.
박이라는 성은 당시에 없었고 후대에 붙인 것이며 당시의 이름은 혁거세.
혁은 이름이고 거세는 존칭일 가능성이 있소.
부리야트는 부여의 원래 이름으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여간 삼국사기 박혁거세 부분은 실존인물로 믿을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