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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60 vote 0 2015.04.02 (11:10:52)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402030411776


   

    구조론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구조론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넘어야 할 장벽을 넘지 않은 장벽 바깥의 사람입니다. 장벽 안쪽의 사람이 되는게 쉬운건 아니라는 말씀. 일단 그 문제부터 해결하고 와야 합니다.


    저는 진화론을 처음 배울때부터 반직립은 없다고 확신했고 그 때는 제가 구조론을 정립하기 전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관심도 없겠지만, 대학 들어가서 뒤늦게 박정희, 전두환 독재를 알게 되었다는 사람과는 솔직히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알았는데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죠? 초등학교 사회과목교과서만 제대로 읽었어도 박정희 독재가 잘못되었다는 정도는 뻔히 알게 되는데. 초등학교 나온거 맞아? 학교에서 뭐 배웠어? 교과서에 민주주의 다 나오는데.


    소실점은 눈으로 보면 뻔히 보이는데 그게 안 보인다는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단점은 있죠. 단조화음으로 연주하면 눈물이 난다는 사람을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모짜르트의 레퀴엠도 그다지 슬프지 않게 들립니다. 


    누가 슬프다고 말해줘야 '아 이게 슬픈 음악이구나' 하는 거죠. 그 사람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더군요. 단조가 차분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죠. 차분한 정도가 아니라 슬프다? 음악은 기쁘라고 하는거 아녀?


    이런건 직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므로 구태여 설명해야 한다는게 짜증납니다. 뻔히 보이는게 안 보인다고? 인류의 조상이 반직립을 했다는 것은 초딩도 안 속아넘어갈 거짓말인데 거기에 넘어가는 바보가 인류 중에 있다고? 심지어 학자가?


    세상 뭐든 다 그렇습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중간은 뭐야?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 해당됩니다. 동식물 뿐 아니라 모든 상황에 해당됩니다. 그게 구조론적인 센스입니다. 그 센스가 원초적으로 없는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반직립이 있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 공중들림 휴거가 가능하다고 믿는 초딩. 천국은 텃세가 심한 남의 동네인데 룰루랄라 하고 가겠다는 괴상한 사람. 나는 옆동네로 이사가는 것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데 나더러 무려 천국으로 가라고라고라?


    원근법이 틀린 그림을 보고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이발소 그림을 보고 그걸 그림이라고 여기는 황당한 사람. 기아차 모닝의 얼굴을 보고 때려부수고 싶다는 충동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과 어른들의 대화가 가능할까요?


    구형 모닝은 괜찮습니다. 근래에 나온 이중얼굴 모닝이 문제죠. 저는 모닝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망치로 때려부수고 싶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이 디자인이 왜 잘못되었는지 설명해 달라는 사람도 입을 틀어막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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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 잘됐고 못됐고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죽여야 되는 거에요. 말이 필요합니까? 인류에 대한 도전입니다. 남자는 핑크빛을 많이 보면 괴로움을 느끼는데, 이건 1초만에 일어나는 즉각적이고, 기계적 반응이므로 설명할게 없어요. 


    PC통신 시절에 기본 청색바탕에 흰색으로 되어 있는 글자 색깔을 바꿀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빨간색으로 바꿔봤더니 글자가 3밀리 정도 돌출되어 모니터 앞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 상태로는 글을 읽을 수 없음. 이는 물리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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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파드 만화도 나는 눈이 아파서 못 보는데, 이게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 만화를 이따우로 그려놓은 것이 아닐까요. 눈이 아프지 않아? 나는 멀미가 날 거 같은데. 하긴 개인차는 있다고 봐야 합니다. 차멀미 하는 것과 같은 거죠.


    마찬가지로 구조론적인 센스는 상당부분 물리반응입니다. 인간이 처음부터 직립한게 아니고 등이 구부정하게 걸었다는 그림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체한듯 답답하지 않느냐구요. '나는 안 답답한뎅?' '그럼 가스파드 만화 보면 멀미를 안 해?'  


    '괜찮은데?' '너랑 말 안해.' 청소년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모기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모기를 퇴치하기도 하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뭔가 둔해지는건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엔 멸치 젓갈 냄새만 맡으면 50미터 도주했어요. 


    지금은 젓갈만 골라서 먹는데. 중요한건 구조론적인 센스는 상당부분 말이 필요없는 물리반응이므로 소실점이 안 보이는 사람은 보일때까지 훈련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상부구조는 원래 안 보이지만 훈련하면 잘만 보입니다. 딱 보여요.


    대부분의 판단은 1초 안에 물리적으로 일어납니다. 권투만화를 그리는 작가라면 복잡하게 살명합니다. 상대의 펀치를 어떻게 피하고 어쩌고 저쩌고 .. 그러나 선수는 0.5초 안에 열가지 판단을 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때 뭘 생각했는지 몰라요. 


    충분히 연습되어 있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풀려서 나옵니다. 그러나 판단은 분명히 합니다. 그런데 너무 빨라서 자신도 설명을 못합니다. 이창호 국수는 자기가 둔 바둑을 잘 설명을 못해요. '그냥 왠지 거기에 두어야 될 거 같아서 두었어요.' 


    이건 훈련된 것이 자동으로 풀려나오는 거지 하나하나 계산하고 그럴 시간이 있을 리 없죠. 모형은 그냥 쓰는 거지 계산 안 합니다. 대칭은 그냥 짝 맞추는 건데 무슨 계산? 변희재, 정동영이 관악을에 나오는게 양아치 본능이지 무슨 계산?


    결론.. 구조론은 대칭으로 설명합니다. 근데 보면 딱 보이는 대칭이 누구 눈에는 안 보이니까 말이 복잡해지는 거죠. 안 보이면 보일때까지 자신의 뇌를 뜯어고쳐야 합니다. 넘어야 할 장벽이 있습니다. 먼저 장벽 안쪽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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