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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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기준님하
read 5055 vote 0 2009.07.23 (21:58:28)



1. 자연의 법칙

만물에는 일의 에너지 전달원리와 구조의 평형에서 비롯되는 자유도 원리가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이 두 가지 원리를 모방하여 확장된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전달(주입)받아 일을 한다. 이 과정은 비가역적이다. 엔트로피의 법칙과도 같다. 겉으로는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나 철저히 일방향으로 전달된다. 관계로 단순화 시켜 보자면 수직적인 관계다. 

개체가 구조를 이루는 과정은 에너지의 비가역적인 전달 속에서도 항상 균형을 이룬다. 각 구성요소의 자유도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한다. 

구조적으로 밸런스, 즉 평형을 갖춘 구조체여야 효율이 난다. 엔진이라면 혼합기의 비율, 실린더의 크기, 부속품의 밀도 등이 균형을 잡아야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다. 


2. 인간이 혼란을 겪는 이유

일은 평등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가역적인 일방향으로 이루어진다. 
노무현의 평검사와 토론을 벌인 일을 기억하는가. 검찰조직이 행정부 외부의 국민, 입법기관, 기업 등의 요소와 평등한 관계를 맺자고 내부구조를 바꾸는 개혁을 하려하니 평검사가 질문한다. 
"평등하게 하자면서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님은 왜 수직적으로 개혁인사 하려는 건데요?"
배웠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안 밖의 피아구분 없이 큰 착각을 하고있는 것이다.  

입법부 기관인 정당이 외부의 국민과의 관계를 평등하게 가지려고 내부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도입했다. 궁물들이 묻는다.
"평등하게 하자면서요. 궁물도 한표 국민도 한표 공평하게 그렇게 갑시다"
더 이상 토론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혼란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일들을 자주 겪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지점으로 잡고 판정을 내려야하는지, 어떻게 관계를 맺어 조직을 만들고 가동시켜야할지 모르기 떄문이다. 무엇을 정, 부로 정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것도 맞는것같고 저것도 무시할 수는 없고 논리적으로 모호해진다. 양비론 속임수에 빠진다. 겉으로 보이는 정보들로  감정적인 판단을 하고 만다. 



3. 오류를 구분해 내고 안 밖의 균형을 확보해 내는 방법. 

다시 검찰얘기로 돌아가서 
검찰개혁의 목표는 검찰조직이 검찰 외부의 구성요소들과 평등한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여기서 구조의 효율을 높이는 안 밖의 균형을 맞추는 일관성의 장치가 있다. 검찰이라면 내부 구성요소(검사 한명)의 자유도가 있는데 이것은 수사나 인사에 있어서 검사 한명에게 검찰조직이 외부에 지향하는 평등성과 일치하는 한에서 최대한 발언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것이 균형을 가진 자유도이다. 
그 외에 "짬밥위주로 수구적인 인사도 어때요? 그것도 민주적인 구조에서 발언을 보장해 줘야죠?" 이런 것은 안쳐준다. 이것은 오류다. 걸리면 작살을 내야한다. 

미라이 공업이라는 회사가 있다. 
사람들은 그 회사가 마냥 노니까 신기해한다. 노는게 경쟁력이다 하고 착각을 한다. 사장이 선풍기에 명단을 날려서 멀리 날아간 놈을 과장, 팀장 시킨다니까 진짜 그게 경쟁력인줄 안다. 틀렸다. 기본단위에서 가능성과 다양성, 평등성이 담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회사는 말단직원도 무엇이든 제품이나 생산공정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적어내도록 하고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 5만원 정도의 소액일 때도 있고 순이익 퍼센티지 단위의 인센티브일 때도 있다. 기본단위(말단사원)에서 자유도가 보장되고 있다. 이것이 구조의 핵심이다. 
"우리회사는 평등구조니까 제가 오늘부터 부장하죠 하하하" 당연히 이런식의 접근은 안쳐준다. 이것은 오류다. 

어떤 조직이든 일을 해서 상위의 외부 요소들과 관계를 다시 맺는 구조가 있다. 그것이 인간사에서 목표라는 이름으로 겉으로 보이게 나타난다. 그 목표를 최적의 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조체 내부에서 균형을 갖추어야 하고 그걸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 한 단위에서 그 구조체 전체의 방향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자유도를 확보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내부 구성요소들이 균형을 맞추어 최적 효율을 이루게 한다. 

  


4. 신의 섭리에서 시작해서

나는 의문을 품었다. 글의 제목과 같다. '왜 세상은 이렇게 혼란스러울까' 

선인가 악인가

옳은가 그른가 

이 세계는 그렇게 판단할 수 없다. 이 선과 악, 옳고 그름을 하나로 관통하는 진리가 있다.

나는 이제 이 세계를 구분해 낼 수 있다. 내 의문에서 시작한 여행이 본 궤도에 들어섰다. 

내가 여기에 와서 신의 섭리와 함께 말미에 그를 언급한 이유는 그와 내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몇마디 나누면서 서로가 그것을 확인한 바 이제는 다시 나의 길을 간다. 

신의 섭리에서 시작해서 나는 세계를 완성한다. 

당신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7.23 (22:27:25)

인간의 몸 속에는
인간의 세포숫자 보다 많은

바이러스들이 소장 벽 융털 사이에 숨어 살고 있소.
바이러스들이 식물을 분해하여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이넘들이 죽으면 장에서 소화되어 인간의 살이 되오.
그래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이오.

###

인간세계에는
문명이라는 하나의 생명체가 살고 있소.

자본이라는 괴생명체도 살고 있소.
집단지성이라는 멋진 생명체도 살고 있소.

지역주의라는 고약한 생명체도 살고 있소.
수구꼴통이라는 괴생명체도 살고 있소.

검찰패거리라는 괴생명체도 있고
조중동이라는 외계 생명체도 있소.

강단학계라는 생명체도 살고 있소.
민주주의라는 생명체도 살고 있소.

종교집단이라는 생명체도 있고 별의 별 것이 다 있소.
그 생명체들 중에는 하등동물도 있고 고등동물도 있소.

그 많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생하는 가운데
도무지 어디까지가 사람 몸이고 어디까지가 바이러스인지는 구분할 수는 없소.

선인가 악인가, 옳은가 그른가를 논한다는 것은 때로 허무하오.
자본과 같이 강력하고 우왁스럽지만 뛰어난 마부에 의해 정밀하게 통제가능한 하등동물도 있고

집단지성과 같이 나약하지만 끈질기게 진화를 계속하는 고등동물도 있소.
공산주의와 같이 갑자기 출현하여 맹렬한 진화를 계속하다가

너무 빨리 진화하는 바람에 주변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여 멸절되는 생명체도 있소.
에볼라 바이러스가 너무 빠른 증식력 때문에 멸절하였듯이 말이오.

소가 풀만 먹고도 살이 찌는 이유는
나쁜(?) 바이러스가 셀룰로오스를 분해햐여 좋은(?) 단백질을 합성하기 때문이오.

자본주의는 악, 집단지성은 선 이렇게 이분하기는 어렵소.
그러나 성능이 나쁜 자본주의를 잘 통제할 수 있는 유능한 지성은 확실히 선이 분명하오.

자본과 지성과 문화와 미학과 문명이라는 이름의 생태계를 이루어
서로 경쟁하며 진보하는 전체적인 그림을 획득하기 바라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7.26 (01:00:17)

'성능이 나쁜 자본주의를 잘 통제할 수 있는 유능한 지성은 확실히 선이 분명하다.'
이 말을 믿고 싶습니다.

자본과 지성과 문화와 미학과 문명이라는 이름의 생태계의 진보...
언젠가 그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아직 지극히 평범함 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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