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정글 속에서 사방 3미터 밖에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강 골자기를 내려가고 있는지, 올라가고 있는지,
근처에 물이 흐르는지 정도만 겨우 '그런가 부다'하는 정도로 알 뿐이지요.
물론 가고 싶은 목적지야 편안하게사람 살만한 곳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가까이 보이는 길을 걸어왔고, 갈래길일 때는 '그런가 부다'에 조심스레 도박을 걸듯
선택하여 걸어왔습니다.(저만 그렇진 않죠?? 흐흐)
그런데 요즘, 가고 있는 길이 뱀이나 호랑이로부터도 안전하고 길도 험하지 않은데,
결국 사람 살만한 곳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길로 정글의 노예처럼 끌려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사람 살만한 곳의 방향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그쪽으로는 길이 안보입니다. 조금 더 걸으면 그쪽으로 가는 길이 나올까요?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지금가는 길이 그곳과 방향이 반대라면?
그 쪽으로 확, 그냥, 생 정글로 뛰어 들을까 하는 충동도 느껴지면서도
까딱하면 가는 수가 있다는 두려움이 발목을 잡습니다..
지금은 길따라 더 가기 전에 지형을 알고, 보이지 않는 길을 찾고,
사자나 뱀에게 물리지 않는 법을 알고 나서 움직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벌써 생각만 하는데 3주.
아직도 너무 어렴풋합니다.
결국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너무 오래 걸리면 안될텐데..
길이 없는데로 갔다가 한발짝도 못가서 뒈질것 같고,
그냥 가던 길로 가자니 우울해 죽겠고..
알고 가자니, 머리는 아픈데, 잘 보이지는 않고....
어지럽습니다.
헬프미~~
PS
처음 이곳에 글을 남겨 봅니다.
이것 또한 존엄을 얻기 위한 행위인 것 같고,
덧글이 없다면 아마 이 존엄은 얻어지지 못하겠지.. 흐흐
구조론 연구소의 여러 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불안이 많은 성격의 저로써는 한마디 한마디가 뼈속깊이 다가옵니다.
특히, 객관과 주관, 시소타기, 진리, 존엄, 방향성.....
어쩌면 지금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혹시나 좋은 조언 좀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글 한번 남겨봅니다.
아란도
yunbal
최소한의 존엄은 얻었군요. 흐흐. 감사합니다.
고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벼~ㄴ수가 너무 많다는 거..... 메스꺼워 죽겠습니다..
명제를 찾기도 힘들지만, 명제들을 조합하여 결론을 맺는 것도 쉽지 않네요...
물론 저에게도 칼 하자루의 무기는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은 있는데, 어떻게 써야 된데요..;;
갈 목적지가 무지 멀고 험할 텐데.. 갖고 있는게 칼 한자루라....... 싸이즈 차이가 너무 나서 가는 길과 매칭 시키기가 쉽지 않네요.. 흑흑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을 탐색은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님 말씀 대로 도움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주변에는 내가 어떤 길을 가던에 관심이 없는 말안통하는 원주민들 뿐이고, 가끔 식인종도 있음.;; 책은 구조론을 한번 봐 봐야 겠습니다만, 제 상황에 매칭시키기 까지는 적지 않은 정신적 혼란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고민입니다. 하여튼 감사합니다. 님 말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
아란도
칼 한번 쓰기 위해서 평생을 미늘없는 바늘로 낚시를 한 강태공도 있음을 기억하기요~....ㅋㅋ^^
의명
yunbal
음.......... 심오한 뜻이 있는건가.........
어쨌든 감사합니다.
아란도
질에 대한 것...유한 것에 대한 것....생각연구 보면 나와 있어요.^^
yunbal
책을 사야겠구만.. 고맙습니다. 근데 무슨 뜻인지......;;
아란도
질에 관한 것이란, 완전성에 관한 것. 부드럽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것... , 질이 완전한 이유는 낳음이 완전성이기 때문.
책 76p ~ 98p
하지만 전체가 질에 관한 것.
책 76p ~ 98p
하지만 전체가 질에 관한 것.
yunbal
책 볼께요.. 모르겠네 ㅋㅋ
걍~ 올려진 내용을 보고(표면적이고 비유적어서..) 저도 일어나는 생각대로....
ㅋㅋ 댓글 달았으니...절망은 아닐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