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고 나니 왠지 이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에 대해 더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여당 지지자들중 마치 진 바둑을 훈수두듯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고 지적하는 주위분들이
있어서 자못 속이 상했습니다.
너무 따지고 덤빈다, 점진적으로 개혁을 해나가야지,
네 말이 옳지만 그건 이상이고 이건 현실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라는 말등을 끝맺으며
위로라고 하는 말
언젠가는 되겠지.
과연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기 위해 타협을 해야 할까요?
우리의 생각이 그다지도 이상적인 생각이었을까요?
저는 간단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차피 정치가 연극이라면
국민은 관객일 뿐이다.
물론 그들이 없다면 연극은 존재할 수 없겠죠.
하지만 그들이 연극에 참여하는 것은 표를 사는 관객
딱 거기까지 입니다.
연극을 만드는 것은 연극배우와 투자자들 그리고 극본가와 무대스텝들 입니다
즉 정치인들과 그들에 관계된 이익집단들, 그리고 깨어있고 참여하려는 국민일 것입니다.
이 비유를 말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깨어있고 참여하려는 국민이라는 뉘앙스에
반발하더군요. 그럼 난 덜떨어진 국민이냐, 잘난 것들만 정치할 수 있는 거냐, 그러니까
토론 못해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거다 이런 식이죠.
전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공연이 끝난 무대를
본 적이 있는지.
완성된 무대가 아닌 허술한 무대뒤의 불편한 현실과 마주할 자신이 되어 있는지.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관객일 뿐이라고 저는 말합니다.
관객들은 연극을 보며 잠들 수 있어도 우리들은 절대로 잠들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관객들이 연극을 보며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하고 훈수를 늘어놓더라도
우리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만드는 것은 우리이고 연극이 끝난 그 어둠 속에 커튼콜을 상상하며 미소짓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우리의 진정성이 세상에는 아니꼽게만 비춰지는지 흥행 안되는 연극무대를 지키는 것
만큼이나 괴롭습니다.
전 오늘 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관객이 되어서 배우가 된 관객들이 만드는 연극을 지켜보겠다고.
하지만 난 절대 당신들처럼 연극이 끝난 뒤에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그 어둠까지 그 고독까지 지켜보며 당신들의 진실과 마주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들의 연극은 끝이 났지만 우리의 연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울컥 했소.
연극은 끝나지 않았소.
그리고 우리는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관람자이면서 동시에 관계자요.
다음 극도 준비하는 자이오.
힘 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