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있으면 잘 들으십시오.
박근혜가 그래도 '기왕에 이렇게 된 거' 공약을 잘 실천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인재를 지역별로 고르게 등용하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룰 구하고,
심지어 검찰을 개혁하고,
심지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심지어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고,
심지어 코스피가 5000이 되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더라도,
그건 내 알 바 아닙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대가리가 덜 여문 애송이때부터도 독재자를 미워했고, 나를 때린 선생을 싫어했으며, 부모님이 참교육 학부모회에 가입해 활동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아버지의 노조활동을 응원하였고, 나를 괴롭힌 친구와 맞서 싸웠으며, 고등학교 때 외모를 가지고 반의 여자 아이들을 놀렸었던 부끄러운 기억 이후, 성인이 된 다음엔 그 누구도 외모를 가지고 비하하거나 웃음거리로 삼지 않았고, 군대에서 계급이 높다고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며, 설령 내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갑의 위치에 있을 때라 할 지라도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나의 자긍심이고, 자산입니다.
그런 나에게,
박근혜 당신이 앞으로 그 무엇을 아무리 잘 한다 할 지라도,
심지어 모든 이들을 배부르고 등따숩게 만든다 할 지라도,
심지어 사람들의 얼굴에 바보같은 미소를 띠우게 할 지라도,
나는 당신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
이제부터 저는 당신에게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이길 거부합니다.
왜?
첫째,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나는 날 때부터 내 위에 사람 없고 내 아래 사람 없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부처님이 설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말씀 그대로, 나는 첫숨부터 마지막 숨까지 위 아래가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누구는 위에 있고, 또 누구는 아래에 있는 그런 주인과 노예의 삶을 거부합니다.
독재를 긍정하고, 독재자의 딸임을 스스로 공언한 당신,
노예로 살아도, 주인이 때려도, 경제를 부흥시키고, 민생을 돌보고, 서민을 살리면 OK라는 당신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존엄이 훼손되면 모든 것이 끊깁니다. 나와 공동체가 소원해지고, 나와 역사가 등돌리고, 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집단지성의 네트워크에서 차단됩니다. 그렇게 소원해지고, 등돌리고, 멀어지고, 차단되어, 우리는 결국 고립됩니다. 그렇게 북한 인민들이 짓는 <행복>의 미소를 지으며 죽어갑니다. 나는 그러한 죽음을 거부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상적인 단어일, 사전에만 있을 단어인 존엄이 나에게는 삶의 기(起)이고, 기(氣)이며, 또 기(器)입니다. 나를 이곳까지 쏜 방아쇠이자 에너지이며, 그것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 그릇을 깨는 것이 독재이고, 폭력이고, 억압입니다.
그렇기에, 당신 박근혜를 거부합니다.
둘째, 진실이 가려지고, 왜곡되고, 뒤흔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벌써 당신이 그 자리에 아직 앉기도 전에 MBC는 5.16 혁명이라는 화면을 염치없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당신을 고무찬양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앞으로의 5년이 어떠할지 참으로 암담합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듣는 것 만으로도, 제 영혼은 고통받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기에도, 진실한 것을 보고 듣기에도 벅찬 내 두 눈과 귀가
벌써부터 당신과 당신의 무리들이 자행할 진실의 왜곡과 거짓의 선동에 이미 고통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받을 제 고통이 어디에서 왔는지 저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우리를 슬프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 되는 진실과 거짓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조차 쉽지 않으리란 사실입니다.
나꼼수에 대한 보복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목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MBC는 대량 해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박근혜, 당신의 당선과 더불어 우리의 목도 졸리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마침내 기도가 좁아져 간신히 숨만 쉴 수 있을 정도까지.
숨을 못쉴 정도가 되면 아버지 박정희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는 것 정도는 그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 삶을 구차하게 연명할 만큼만 우리의 목을 열어놓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당신을 거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지옥행 독재열차 탑승을 거부합니다.
아무리 기대하려 노력해도, 아무리 '기왕에 당선되었으니...'하며 애를 써도,
제 가슴은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왜?
당신이 가해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이고, 이딴식의 물타기는 사양합니다.
북쪽에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폭망의 독재열차가 폭주중이고
남쪽에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의 존나 긴 시망선이 운행중입니다.
이 빌어먹을 열차들은 날이갈수록 성능이 향상되어 처음에는 사람을 치어죽이더니 이제 동식물까지 로드킬을 마구 해대고 있습니다. 이 지옥행 독재열차를 멈추기는 1400만의 힘으로도 후달립니다.
그래서, 전 이제 그만 내리고자 합니다. 그게 제가 박근혜를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녀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이제 자연까지 죽이는 저 유구한 독재자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입니다.
왜? 그 열차에서 내릴 생각도 없고, 멈출 의지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녀의 아버지가 한때나마 기관사로 있었던 열차이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그녀가 그것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제가 박근혜를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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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는 시작일 뿐입니다.
거부에서 그쳐선 곤란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우선 지금 자신이 탄 열차가 사실은 지옥행 특급열차란걸 깨달은 사람들이 주저않고 뛰어내릴 수 있는 안전망을 만듬과 동시에 새로운열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5년, 구조론으로 세계일주가 가능한 열차를 만들어 나머지 1500만명도 설득해봅시다.
엊그제 새삼 알았는데, 독일 아우토반이 히틀러 나치 정권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우토반이 독일 발전에 큰 역할을 했고, 지금도 독일인들은 잘 사용하고 큰 덕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일부 극우파를 제외하고는 히틀러 나치 덕분에 독일이 발전했다고 찬양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저도 개돼지가아닌 존엄한 인간으로 남으려합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그러나 겉으로 그런말을 하지 않을 것이오.
더는 죽어나가는 사람들 못보겠어서...
내 존엄은 사람은 살리고 보자 이므로...
나의 존엄을 위해서 다른이의 존엄을 손상시켜 자유를 얻지 않을 것이오. 이미 자유는 내안에서 밖으로 나오므로...
뽐뿌 이정토에 퍼가서 현재 핫게시물이되었습니다
원작자로써 불쾌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아뇨 널리 퍼뜨려 주세요. ㅎㅎ
거부하는 이유 한 천만가지는 모으고 싶습니다.
아마 레벨이 안되서 링크못들어가실텐데 박근혜의 적나라한표정이들어간 사진몇장이랑 여기 링크첨부했습니다
좌절하고 버리고 포기할수록 뚜렷해지는 건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러니까 그 새 열차 저도 태워주세요. ^^
문재인이 1,400만명을 설득했습니다.
나머지는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