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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0 vote 0 2025.05.23 (13:00:24)

    구조는 다섯이 있다. 돌 구조, 막대 구조, 망치 구조, 지렛대 구조, 깔때기 구조다. 구조는 다섯뿐이다. 우주는 다섯으로 모두 설명된다. 이보다 복잡한 것은 없다. 완전성의 모형은 이 안에 있다. 머리 속에 이 모형을 그려놓고 거기서 빠진 부분을 찾으면 된다.


    돌 – 빠진 자리를 점으로 채운다.
    막대 – 어떤 둘을 선으로 연결한다.
    망치 – 수직의 돌과 수평의 망치가 각으로 결합한다.
    지렛대 – 가운데 축이 있어서 체를 이루고 힘의 방향을 꺾는다.
    깔때기 – 지렛대 둘을 연결하여 에워싼다.


    돌, 막대, 망치, 지렛대, 깔때기 구조가 있다. 각각 점, 선, 각, 체, 계의 다섯 차원을 이룬다. 구조의 차원은 사물이 아니라 에너지의 차원이므로 우리가 아는 차원 개념과 다르다. 자연에서는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계 내부에 압력이 걸린 유체 형태로 나타난다.


    점 : 돌
    선 : 돌 + 돌 = 막대
    각 : 막대 + 막대 = 망치
    체 : 망치 + 망치 = 지렛대
    계 : 지렛대 +지렛대 = 깔때기


    구조와 구조가 얽혀 복잡한 구조를 만든다. 깔때기는 탈출할 수 없으므로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된다. 뭔가 잘못되었다면 깔때기가 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구조의 결함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이론적 확신의 힘을 믿어야 한다.


    구조는 하나다. 다섯 중에 넷은 하나를 구성하는 부품들이다. 깔때기 속에 지렛대가 있고, 지렛대 속에 망치가 있고, 망치 속에 막대가 있고, 막대 속에 돌이 있다. 계 속에 체, 체 속에 각, 각 속에 선, 선 속에 점이 있다. 그러므로 우주는 궁극적으로 유체다. 유체가 계를 이루고 압박하면 결맞음에 의해 체가 나타나는 것이다. 체는 압박된 유체의 코어가 되는 구심점이다. 태풍의 눈과 같다.


    한니발과 알렉산더의 망치와 모루 전술이 유명하다. 동서고금의 모든 전술은 망치와 모루의 변형에 불과하다. 망치와 모루를 결합하면 깔때기가 된다. 엄밀히 따지면 구조는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깔때기다. 깔때기는 양쪽에서 목표를 에워싼다. 양쪽에서 협공하는 것은 맷돌이다. 윗돌과 아랫돌이 양쪽에서 갈아댄다. 누구도 이 구조를 탈출할 수 없다. 그러므로 확실하게 승부가 난다.


    헷갈리는 것은 맷돌의 윗돌과 아랫돌을 분리해서 따로 놓아두기 때문이다. 맷돌을 분해하면 윗돌은 망치가 되고 아랫돌은 모루가 된다. 윗돌은 칼이 되고 아랫돌은 도마가 된다. 우주 안에 분리된 구조와 합쳐진 구조가 있을 뿐이다. 전술은 망치와 모루 전술뿐이며 모루의 역할을 지형지물이 하느냐, 예비대가 하느냐, 기병이 하느냐, 시간차 공격으로 하느냐로 구조를 꼬아놨을 뿐이다.


    지렛대로 못을 뽑는 것과 맷돌로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만드는 것이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은 구조가 같다. 헷갈리는 이유는 지구의 중력이 못을 붙잡아주므로 반대쪽 지렛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렛대 한 개를 쓰지만 사실은 두 개를 쓰는 것이다. 자동차는 그냥 브레이크를 밟으면 선다. 배는 브레이크가 없다. 배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지렛대 한 개를 두 개로 사용해야 한다.


    휘두르는 칼의 속도를 높이면 도마가 없어도 생선은 잘린다. 돌을 던져 물고기를 잡기보다는 작살로 찔러서 잡는게 더 낫다. 돌이 점이라면 작살은 선이다. 그러나 솜씨 있는 원시인은 돌이 작살을 능가하므로 헷갈린다. 원시인의 솜씨가 작살을 대신한 경우다. 다른 무언가가 대신해 주고 있을 뿐 반드시 구조가 있다. 우주 안의 모든 구조는 같다. 분리된 맷돌과 합쳐진 맷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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