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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8 vote 0 2025.01.23 (10:04:46)

    구조의 대칭성이 직진성을 만든다. 곡선이 플러스라면 직선은 마이너스다. 로켓은 직진하며 연료를 잃는다. 무언가 플러스 되면 대칭의 축에 붙잡혀 원래 위치로 되돌아온다. 눈이 쌓이면 나뭇가지가 휘어진다. 살이 찌면 몸은 곡선이 된다. 풍선이 부풀어도 곡선이 된다.


    곡선은 어렵고 직선은 쉽다. 당첨은 어렵고 낙첨은 쉽다. 성공의 비결은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고, 플러스를 마이너스로 바꾸는 것이다. 주는 것이 마이너스다.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려면 객체를 붙잡는 도마가 필요하다. 매개가 있어야 한다. 주머니가 필요하다.


    곡선이 직선을 낳는다. 대칭이 비대칭의 자궁이다. 상부구조가 있어야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메커니즘을 갖추어야 구조가 작동하여 의사결정에 성공한다. 물레가 있어야 방아가 돌릴 수 있다. 바퀴와 지면의 대칭이 만드는 회전운동이 자동차의 직선운동을 끌어낸다.


    플러스는 무겁다. 곡선은 무거워서 균형을 깬다. 마이너스는 가볍다. 직선은 가벼워서 균형이 유지된다. 전략은 곡선으로 연결하고 전술은 직선으로 타격한다. 전략이 수평연결이라면 전술은 수직공격이다. 전략은 횡대로 적을 포위하고 전술은 종대로 적을 타격한다.   


    플러스 - 마이너스
    곡선 - 직선
    메커니즘 - 스트럭쳐
    도마 - 재료
    전략 - 전술
    수평 - 수직
    횡대 - 종대


    세상은 구조다. 구조는 직진성을 만든다. 이때 대칭성을 거친다. 곡선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꾼다.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꾼다. 우리는 다리가 둘이므로 똑바로 걸을 수 있다. 선과 악이든, 진보와 보수든, 머리와 꼬리든 두 다리가 대칭이 되어야 직진할 수 있다.


    비대칭은 대칭을 만들고 대칭은 직선을 만든다. 비대칭의 카오스는 원을 그리고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전진할 수 없다. 중력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로켓의 무게중심이 맞지 않으면 궤도가 휘어져서 지구로 추락한다. 어떤 카오스적 존재는 반드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플러스는 에너지 보존 법칙과 충돌한다. 플러스는 0에서 시작한다. 0은 무다. 무에서 유가 생길 수 없다. 자연에서 플러스는 불가능하다. 변화는 유에서 일어난다. 유는 0이 아닌 수다. 유는 있으므로 거기서 뺄 수 있다. 오로지 마이너스만 가능하다.


    우리는 살면서 쉽게 플러스를 구사하지만 거짓이다. 플러스는 받는 것이다. 주는 사람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어디서 마이너스가 일어나야 플러스가 가능하다.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자리바꿈이며 저쪽에서 일어난 마이너스가 이쪽에 플러스 된다. 마이너스가 먼저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연결되어 하나의 메커니즘을 이룬다. 마이너스가 먼저 가고 플러스가 따른다. 머리가 먼저 가고 꼬리가 따른다. 전략이 먼저 가고 전술이 따른다. 위치에너지가 먼저 가고 운동에너지가 따른다. 곡선운동이 먼저다. 직선운동으로 바뀌어 전달된다.


    사건은 마이너스로 시작되어 플러스로 종결된다. 우리가 플러스를 봤다면 사건의 종결부분을 본 것이다. 사건의 전모를 보지 않았다. 원인을 놓치고 결과만 봤다. 활이 화살을 뺏기는 마이너스를 놓치고 과녁이 화살을 얻는 플러스만 봤다. 사건의 전모는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은 모래시계다. 상단의 마이너스가 하단에 플러스 된다. 의사결정은 상단에서 일어난다. 머리에서 결정되고 꼬리에서 집행된다. 물레에서 결정되고 방아에서 실행된다. 도마에서 결정되고 냄비에서 요리되므로 상단에서 일어나는 마이너스를 주목해야 한다.


    마이너스는 쉽다. 돈을 줍기는 어렵고 잃기는 쉽다. 그런데 동전의 양면이다. 우리는 어려운 플러스 구조를 쉬운 마이너스 구조로 변환할 수 있다. 도마를 쓰는 것이다. 객체를 붙잡아주는 매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대칭된다. 대칭의 도마에 직선의 칼로 요리한다.


    축구라면 단독드리블은 적의 영토를 빼앗는 플러스다. 직선으로 돌파한다. 팀전술은 공을 뺏기지 않는 마이너스다. 곡선으로 패스한다. 적의 것을 빼앗기는 어렵지만 내것을 잃지 않기는 쉽다. 모든 플러스 구조에 도마를 도입하여 마이너스 구조로 변환하면 막강하다.


    도마는 재료를 붙잡아 방향전환이 가능한 구조로 만든다. 침팬지에게 과일을 주면 입이 터지도록 집어넣는다. 볼이 가득차면 손에 쥐고 발가락에 끼운다. 플러스가 불가능한 한계에 도달한다. 침팬지는 주머니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플러스는 이런 딜레마에 봉착한다.


    곰이 연어를 잡아 옆구리에 낀다. 한 마리를 더 잡아서 옆구리에 끼는 순간 이전에 잡은 연어를 놓치는게 플러스의 딜레마다. 총을 발사하려면 약실에 붙잡아야 한다. 화살을 날리려면 활시위에 걸어서 붙잡아야 한다. 대칭에 태워서 축으로 붙잡는 기술이 메커니즘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을 붙잡아놓는 곳이다. 통제가능한 상태로 만든다는데 의미가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호르몬을 공유하게 하여 통제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사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반드시 이런 단계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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