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의 반대는 원자다. 구조는 안을 보고 원자는 밖을 본다. 구조는 안에서 결정하고 원자는 밖으로 전달한다. 구조가 소프트웨어라면 원자는 하드웨어다. 구조가 마음이라면 원자는 육체다. 마음과 몸을 합쳐서 존재가 완성되면 비로소 세상의 톱니바퀴가 작동을 시작한다. 구조론은 원자론의 완성이면서 원자론의 발전적 해체다. 원자는 안을 부정한다. 안이 없으면 밖도 없다. 구조가 없으면 원자도 없다. 원자와 구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원자가 있는데 구조가 없다는 말은 숫자는 있는데 셈은 없다는 말과 같다. 언어가 있으면 생각도 있다. 구조라는 말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그것이 원자와 같은 보편적인 존재 단위라는 사실을 인류가 몰랐다. 원자는 외부 전달의 단위다. 당연히 내부 결정의 단위도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껏 달의 앞면만 보고 살아왔듯이 존재의 절반만 보고 살아왔다면 놀라운 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