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신문을 펼쳐들 수가 없다. 왜 이런
한심한 일이 일어나는가?
모두가 잘못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비서진, 총리, 당 모두가 조금씩 잘못한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잘못했다’는 말은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잘못했다면 어른 잘못이다. 여당과 야당이 둘 다 잘못했다면 여당의 잘못이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돌아간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그러나 대통령의 책임은 전체적인 정치과정 속에서 용해된다. 5년 임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총체적으로 책임이 물어지는 것이다. 임기 중에는 하나의 감점요인으로 국민의 심중에 기록될 뿐이다. 다른 일을 잘해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임기가 짧은 넘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누가 임기가 짧은가? 비서실이다.
총리에게도 당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총리는 총리대로 논리가 있고 당에는 당의 논리가 있다. 내각과 당은 외풍으로 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비서실은? 아무런 논리도 없다. 외풍으로 부터 보호될 이유도 없다. 필요한 때 희생양이 되어주어야 한다.
선의든 악의든 결과가 나쁘면 무조건 하고 개작두에 목을 늘여야 한다. 그게 비서실이다. 그거 싫다면 비서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번 울렸던 총리실의 경고음
탄핵기각 직전 고총리가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고총리의 의사 표명을 듣고 필자는 그때 사실이지 긴장했다. 뭔가 심상치 않구나 싶었다. 곧바로 김혁규내정설이 터져나왔다. ‘앗 이거 사고다’ 싶었다.
김혁규내정설은 명백히 사고다. 그때 부터 총리의 행보가 만인의 주목대상이 되며 자칫하면 모양새가 우습게 되는 것이다.(먼저 언론에다 사퇴의사를 밝힌 고총리도 잘한건 아니다) 그런데 아무도 수습하려는 자가 없었다.
대통령의 뜻이 그러하니 하고 눈치나 보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의 뜻이 그러하더라도 그걸 잘 관리하고 포장해서 안전하게 유통시킬 책임은 비서실에 있다. 경고음은 여러번 터져나왔다. 고총리가 한 두번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다.
이후 있었던 당의 입각경쟁은 명백히 고총리의 얼굴에 똥칠하는 일인데도 아무도 수습하려 들지 않았다.
왜 이다지도 정치들을 못하는가? 비서실의 소임이 무엇이란 말인가?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이 정치다. 특히 사람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중요하다. 평소에는 느슨해도 좋지만 출입의 시점에는 특별히 관리되어야 한다.
나가는 사람에겐 당연히 퇴직금을 줘야한다. 정치인에게 퇴직금은 ‘명예’다. 고총리가 신호를 보냈으면, 그날부터 비서실은 어떤 방법으로 고총리가 명예롭게 물러나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어야 했다.
말년병장 되어 늘어진 고총리에게 뒷사람을 위해 총대를 매주라고? 이건 경우에 맞지 않는다. 김우식 생각엔 총리가 시킨대로 할거라고 여겼던가 본데 그렇다면 정치를 통 모르는 사람이니 당장에 내쳐야 한다.
대통령이든 총리든 빤쭈 벗고 목욕탕에서 만나면 그냥 인간 대 인간이다. 그런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 경우가 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이 경우는 고총리의 잘못이 적고,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 한 사람에게 100프로의 책임이 돌아간다.
공이 있으면 상을 주어야 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주어야 한다. 김우식의 죄로 말하면 개작두형이 적당하다. 이 참에 분명히 죄를 묻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첨언하자면.. 비서는 정치를 해본 사람이 맡는 것이 좋다. 의원보좌관 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올라와서 정치인의 심리를 알고, 상황에 따라 정치인의 입장과 태도가 어떻게 변하고, ‘아’와 ‘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미묘한 변화의 이치를 터득한 사람이 비서를 해야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정동영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처신이 경우없기로는 정동영도 심하다. 김근태가 먼저 내각을 찜했으면 설사 장관자리에 욕심이 있더라도 슬쩍 빠져주는 것이 예의가 되고, 상식이 되고, 매너가 된다.
동반입각해서 두 사람이 날마다 신경전을 벌여서 국민으로 하여금 신경쓰이게 하고 조중동에게 일용할 씹을거리를 보태주겠다는 위험천만한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건 너무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
(하긴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두 장관이 동반입각해서 맨날 티격태격 한다는 소식이 보도를 타면 꽤나 흥미있겠다. 동반입각이 꼭 나쁜건 아니다. 그러나 먼저 찜한 김근태의 의사를 타진했어야 하지 않는가?)
김근태는 부대끼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당을 장악한 천신정을 피해 내각으로 도피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따라다니면서 괴롭히자는 것도 아니고.. 엽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동영은 입각이 경력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은 워낙 급진파로 찍혀서 비토세력의 반대논리를 격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각한 측면이 있다. 정동영은 운동권으로 찍힌 것도 아니고 대단한 진보인사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 되어 굳이 입각을 하겠다는 말인가?
노태우가 체육부장관을 한 것도 그렇다. 워낙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서 국민들이 ‘노태우가 누구야?’ 하고 물을 정도였으니 그렇게라도 이름을 알릴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운동권 출신의 김근태에겐 입각이 플러스가 되지만 정동영에게는 감점요인이다. 정동영처럼 얼굴이 멀끔했던 고어도 얼굴하나 믿고 텔레비젼에 자주 나오다가 식상한 인물로 찍혀서 망했다. 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잠행이 최고다.
DJ도 그렇고 노무현도 그렇다. 영국유학이다 낙선이다 하며 잠행하여 외곽에다 근거지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성공한 것이다.
덧글..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다들 정치를 넘 못하오. 내각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분발해서 정치 좀 잘합시다. 이심전심도 잘하고, 역할분담도 잘하고, 상대를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일도 잘 좀 합시다. 다독여줄 넘은 다독여주고 띄워줄 넘은 띄워주고 팽시킬 넘은 팽시키고.
모두가 잘못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비서진, 총리, 당 모두가 조금씩 잘못한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잘못했다’는 말은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
어른과 아이가 같이 잘못했다면 어른 잘못이다. 여당과 야당이 둘 다 잘못했다면 여당의 잘못이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돌아간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그러나 대통령의 책임은 전체적인 정치과정 속에서 용해된다. 5년 임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총체적으로 책임이 물어지는 것이다. 임기 중에는 하나의 감점요인으로 국민의 심중에 기록될 뿐이다. 다른 일을 잘해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임기가 짧은 넘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누가 임기가 짧은가? 비서실이다.
총리에게도 당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총리는 총리대로 논리가 있고 당에는 당의 논리가 있다. 내각과 당은 외풍으로 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비서실은? 아무런 논리도 없다. 외풍으로 부터 보호될 이유도 없다. 필요한 때 희생양이 되어주어야 한다.
선의든 악의든 결과가 나쁘면 무조건 하고 개작두에 목을 늘여야 한다. 그게 비서실이다. 그거 싫다면 비서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번 울렸던 총리실의 경고음
탄핵기각 직전 고총리가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고총리의 의사 표명을 듣고 필자는 그때 사실이지 긴장했다. 뭔가 심상치 않구나 싶었다. 곧바로 김혁규내정설이 터져나왔다. ‘앗 이거 사고다’ 싶었다.
김혁규내정설은 명백히 사고다. 그때 부터 총리의 행보가 만인의 주목대상이 되며 자칫하면 모양새가 우습게 되는 것이다.(먼저 언론에다 사퇴의사를 밝힌 고총리도 잘한건 아니다) 그런데 아무도 수습하려는 자가 없었다.
대통령의 뜻이 그러하니 하고 눈치나 보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의 뜻이 그러하더라도 그걸 잘 관리하고 포장해서 안전하게 유통시킬 책임은 비서실에 있다. 경고음은 여러번 터져나왔다. 고총리가 한 두번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다.
이후 있었던 당의 입각경쟁은 명백히 고총리의 얼굴에 똥칠하는 일인데도 아무도 수습하려 들지 않았다.
왜 이다지도 정치들을 못하는가? 비서실의 소임이 무엇이란 말인가?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이 정치다. 특히 사람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중요하다. 평소에는 느슨해도 좋지만 출입의 시점에는 특별히 관리되어야 한다.
나가는 사람에겐 당연히 퇴직금을 줘야한다. 정치인에게 퇴직금은 ‘명예’다. 고총리가 신호를 보냈으면, 그날부터 비서실은 어떤 방법으로 고총리가 명예롭게 물러나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어야 했다.
말년병장 되어 늘어진 고총리에게 뒷사람을 위해 총대를 매주라고? 이건 경우에 맞지 않는다. 김우식 생각엔 총리가 시킨대로 할거라고 여겼던가 본데 그렇다면 정치를 통 모르는 사람이니 당장에 내쳐야 한다.
대통령이든 총리든 빤쭈 벗고 목욕탕에서 만나면 그냥 인간 대 인간이다. 그런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 경우가 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이 경우는 고총리의 잘못이 적고,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 한 사람에게 100프로의 책임이 돌아간다.
공이 있으면 상을 주어야 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주어야 한다. 김우식의 죄로 말하면 개작두형이 적당하다. 이 참에 분명히 죄를 묻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첨언하자면.. 비서는 정치를 해본 사람이 맡는 것이 좋다. 의원보좌관 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올라와서 정치인의 심리를 알고, 상황에 따라 정치인의 입장과 태도가 어떻게 변하고, ‘아’와 ‘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미묘한 변화의 이치를 터득한 사람이 비서를 해야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정동영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처신이 경우없기로는 정동영도 심하다. 김근태가 먼저 내각을 찜했으면 설사 장관자리에 욕심이 있더라도 슬쩍 빠져주는 것이 예의가 되고, 상식이 되고, 매너가 된다.
동반입각해서 두 사람이 날마다 신경전을 벌여서 국민으로 하여금 신경쓰이게 하고 조중동에게 일용할 씹을거리를 보태주겠다는 위험천만한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건 너무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
(하긴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두 장관이 동반입각해서 맨날 티격태격 한다는 소식이 보도를 타면 꽤나 흥미있겠다. 동반입각이 꼭 나쁜건 아니다. 그러나 먼저 찜한 김근태의 의사를 타진했어야 하지 않는가?)
김근태는 부대끼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당을 장악한 천신정을 피해 내각으로 도피한 것이다. 그런데 이건 따라다니면서 괴롭히자는 것도 아니고.. 엽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동영은 입각이 경력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은 워낙 급진파로 찍혀서 비토세력의 반대논리를 격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각한 측면이 있다. 정동영은 운동권으로 찍힌 것도 아니고 대단한 진보인사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 되어 굳이 입각을 하겠다는 말인가?
노태우가 체육부장관을 한 것도 그렇다. 워낙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서 국민들이 ‘노태우가 누구야?’ 하고 물을 정도였으니 그렇게라도 이름을 알릴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운동권 출신의 김근태에겐 입각이 플러스가 되지만 정동영에게는 감점요인이다. 정동영처럼 얼굴이 멀끔했던 고어도 얼굴하나 믿고 텔레비젼에 자주 나오다가 식상한 인물로 찍혀서 망했다. 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잠행이 최고다.
DJ도 그렇고 노무현도 그렇다. 영국유학이다 낙선이다 하며 잠행하여 외곽에다 근거지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성공한 것이다.
덧글..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다들 정치를 넘 못하오. 내각도 그렇고 당도 그렇고 분발해서 정치 좀 잘합시다. 이심전심도 잘하고, 역할분담도 잘하고, 상대를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일도 잘 좀 합시다. 다독여줄 넘은 다독여주고 띄워줄 넘은 띄워주고 팽시킬 넘은 팽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