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김혁규씨가 총리로 부적절한 이유는 매우 많지만 대충 추려보니 스무가지 정도로 나왔다. 이유는 많지만 진짜 이유는 하나다. 한나라당 사람을 총리로 섬기기엔 내 가슴 속에 쌓인 한이 너무나 깊다.

김혁규? 아직은 용서가 안된다. 아마 그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1) 대통령과 겹치는 출신지역
2) 나사본 기획실장
3) YS에 대한 면죄부
4) 여론지지율 저조
5) 지역주의 유발
6) 총선승리 의미 부정
7) 백의종군기간 없음
8) 100억 부자총리
9) CEO 총리론은 허구
10) PK 퍼주기 실언
11) 03시계 때 외면
12) YS면담 등 부적절한 처신
13) 우리당에 지분없음
14) 헌법정신에 맞지않음
15) 대통령의 공약위반
16) 경제는 한나라당?
17) 정치적 제휴의 파기
18) 총리직 입도선매 의혹
19) 한나라당 출신은 안된다
20) 사실상 청문회 불가능


1) 대통령과 겹치는 출신지역은 부적절하다.
그동안의 관행을 깨는 것이다. 총리의 위신을 격하시키고 대통령의 권위도 하락시킨다.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비서를 인선한 느낌이다.


2) 나사본 기획실장 의혹있다.
나사본의 천문학적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마땅히 재수사가 있어야 한다. 이번 총선 승리로 진정한 민주화가 되었으므로 당연히 재수사를 해서 YS를 구속시켜야 할 판인데, 그 핵심인물인 김혁규가 총리가 된다면 YS와 나사본을 수사할 수 있나?

당장 강삼재씨 등이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인데 연루의혹이 있는 김혁규가 총리가 되어서 제대로 재판과 수사가 가능한가?


3) YS에 대한 면죄부 우려된다
YS를 보내지 못하면 노무현은 절대로 PK의 정치적 대표성을 획득할 수 없다. 전두환 노태우 독재자와 야햡하고, IMF를 초래하는 등 YS의 다대한 정치적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마땅히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

과거 DJ정권 때는 정치보복으로 비쳐져서 수사할 수 없었지만 이젠 다수당이 되었고 정치보복의 짐도 덜었으니 과거의 5공청산과 같은 청산과정이 있어야 한다. 5공이 유죄이면 5공과 야합한 YS도 유죄다.

더불어 전두환과 노태우의 추가 범죄사실에 대해서도 재수사가 있어야 한다. 친일도 청산하자는 마당에 독재청산을 유야무야로 넘길 수 있단 말인가? 독재부역자에 대해서는 마땅히 합당한 응징이 있어야 한다.



4) 여론지지율이 너무 저조하다
정동영의 발언에 의하면 지지율이 50퍼센트라고 한다. 80퍼센트 지지를 받는 사람도 많은데 50프로 지지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해서는 참여정부의 신뢰만 추락한다.


5) 지역주의를 유발한다
PK퍼주기로 해석되어 명백히 지역주의를 자극하고 있다. 호남지역의 소외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6) 총선승리 의미의 부정이다
역사적 의회권력 교체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과거 DJ가 JP를 등용했던 시대와는 다르다. 과반수 획득의 의미에 걸맞는 인사를 해야한다. 5공연루자인 고건도 부적절한 인물이었지만 소수여당의 한계로 어쩔 수 없었다. 그러한 과거의 폐단을 시정하라는 의미에서 다수당을 만들어준 것 아닌가?


7) 백의종군기간이 없다
독재잔당인 한나라당 부역자는 일정기간 백의종군을 시켜야 한다. 적어도 3년 이내에는 일체의 고위직을 주어서 안된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입당파가 일부 낙선한 것도 국민의 분노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8) 100억 부자 총리는 부적절
부자가 총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하필이면 신자유주의의 고통이 극심하여 노동자의 분노가 극에 달한 시점에 굳이 100억대 부자를 총리로 뽑아 노동자들을 자극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9) CEO 총리론은 허구다
대한민국은 주식회사가 아니다. 이런 조야한 표현이 나온다는 자체로 국가에 대한 모욕이 된다. 총리를 뽑자는데 CEO가 웬말인가? 차라리 이건희씨를 총리로 모시지 그러셔? 이건 농담이 지나친 경우이다. 그의 CEO경력은 결격사유가 될지언정 자격이 될 수는 없다.


10) PK퍼주기 등의 실언
잇다른 실언과 부적절한 처신은 그가 언론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사람임을 입증하고 있다. 어리버리 하다가 조중동의 밥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11) 어려울 때 돕지 않았다
치욕의 03시계 사건과 그로 인한 노무현후보의 지지율 저하에는 김혁규에게도 책임이 있다. 우리당에 오려면 그때 왔어야 했다.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지 않았던 자가 뒷문으로 들어오는건 반칙이다.


12) 최근의 YS 면담 등
그는 가신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듯한 27일의 YS 방문이 그렇다. 원초적 아님 김두관, 노건평씨 등과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치인으로는 처신이 부적절하다. 가신이나 하던 사람에게 총리를 주면 나라 꼴이 우습게 된다.

DJ가 권노갑씨를 총리로 임명한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13) 우리당에 정치적 지분이 없다
그를 이념적 결사체인 우리당의 당원으로 볼 수 있을까? 그가 과연 우리당의 이념이나 정책을 지지해서 우리당에 합류한 것일까? 대단히 어색하다. 그는 아직 우리당 입장에서는 주인이 아닌 손님이다.

그는 전두환독재의 하수인으로 부역한 역사의 죄인으로서 대다수의 우리당 사람들과는 가는 길이 너무나 다른 사람이다. 그가 과거를 반성한다면 평당원으로 우리당에 봉사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지도부에 올라서는 안된다.


14) 헌법정신에 맞지 않다
총리에 제청권을 주는 이유는 국회를 존중하라는 뜻이다. 내각제 요소를 일부 반영한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


15) 대통령의 공약위반 의심
제 1당에 총리를 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설사 거기에 전제조건이 붙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무겁게 해석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공약이 전제조건이 맞지 않다고 해서 간단히 취소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세부사항을 모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약속으로 받아들여진다.


16) 경제는 한나라당?
한나라당 출신이 경제를 알고 우리당은 경제를 모른다는 잘못된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줄 수 있다. 경제가 급하다면 이헌재가 총리로 승진하는 것이 맞다.


17) 정치적 제휴의 파기다
우리당은 창당과정에서 일정한 정치적 지분을 가진 제 세력이 연합하여 만들어 졌다. 그 당초의 균형을 깰 위험이 있다. 선거에 의한 방법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으로 그 제 세력간의 정치적 균형을 깨어서 안된다.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준다.


18) 총리직 입도선매 의혹
까놓고 말하면 총리자리 혹은 대권후보자리 약속받고 들어온 것 아닌가? 정몽준도 그렇게 여기고 들어왔던 사람이 아닌가? 대통령이 약속하지 않았다 해도 김혁규 본인이 그렇게 기대했을 수 있다. 정몽준이 내심 그렇게 기대했듯이 말이다.

국민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제발 국민을 의심병 환자로 만들지 말자. 김혁규나 정몽준이나 다른 거 하나도 없다. 노무현은 약속 안했더라도 당사자는 내심 자리를 기대했을 수 있다.


19) 한나라당 출신은 안된다
솔직히 나는 잠시라도 전두환의 당인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인간을 용서할 수 없다. 그것은 친일파를 용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기엔 가슴 밑바닥에 쌓인 분노가 넘 크다.

과거를 반성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우리당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적어도 그런 역사의 죄인을 정치지도자로 섬길 수는 없다. 나는 그가 한나라당의 죄인으로서 반성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나는 이부영도, 김홍신도, 김부겸도, 김원웅도 내심으론 용서하지 않는다. 과연 반성하고 있는지 지켜볼 뿐이다. 탄핵저지에 공이 있기 때문에 굳이 죄를 묻지 않을 뿐이다.


20) 사실상 청문회는 불가능
김혁규의 각종 의혹에는 한나라당이 직접적인 당사자로 관련되어 있다. 야당이 공범으로 관련되어 있는데 누가 청문회를 한다는 말인가? 믿을만한 패널은 민노당 뿐?


여러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필자가 김혁규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역대 독재정권의 하수인으로 부역한 범죄자이기 때문이지 다른거 없다. JP와 고건은 여소야대의 한계로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 그러한 적과의 동침은 제발 하지말아 달라고 국민이 다수당 만들어주었는데, 다시 적과의 동침이라니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친일청산 못한것도 이토록 한이 맺혔는데, 독재청산도 영영 이대로 물건너 간다는 말인가?

YS는 면죄부를 받아 희희낙락이어도 좋다는 말인가? 노태우와 YS의 5공청산으로 완결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노태우, YS 등의 5공청산은 도둑이 도둑을 심판한 경우다. 국민은 여전히 그들 범죄자들을 심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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