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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50 vote 0 2023.05.17 (12:50:55)


    사람들이 조악한 세월호 음모론에 쉽게 속는다. 선박에, 연료에, 승객에, 화물에, 평형수까지 합하면 7천 톤이다. 거기다 속도에 의한 관성력을 곱하면 수만 톤의 힘이 만들어진다. 세월호를 넘어뜨리려면 수만 톤의 거대한 힘이 필요하다. 그 바다에 수만 톤의 힘을 가진 물체는? 


    미국 핵잠수함 외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음모론에 낚인다. 이것은 열린계의 사고다. 닫힌계 개념을 알면 반전된다. 물수제비만 던져봐도 알 수 있다. 무거운 돌이 물 위를 통통 튀어다닌다. 최대 이륙중량 365톤 무거운 점보기가 공기 위를 물수제비처럼 통통 튀어다닌다. 


    물수제비를 공중에 띄우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돌의 무게에서 나온다. 돌의 무게가 1그램이라면? 가랑잎이나 종이로는 물수제비를 만들 수 없다. 명함을 던져서 물수제비를 만들어보자. 실패한다. 무거워야 물에 뜬다는 역설을 이해하겠는가? 무거운 화살이 잘 날아간다.


    볼링을 쳐보자. 무거운 볼링공이 잘만 굴러간다. 비행기가 나는 것과 볼링공이 굴러가는 것이 다를까? 무거운 흔들바위도 잘 흔들린다. 무거운 물체는 중력에 의해 붙어 있다. 붙은 것을 떼어내는 것이 어렵다. 일단 발걸음이 떼어졌다면 쉽게 전진한다. 기차를 타보면 안다.


    기관차가 객차를 끌어서 처음 1밀리를 움직이는게 어렵다. 일단 움직였다면 쉽게 간다. 수레를 끌어봐도 알 수 있다. 꿈쩍도 않다가 살살 흔들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평지를 잘 간다. 살살 흔드는 것은 무거운 물체를 드는 요령이다. 그냥 들었다가 허리가 나가는 수 있다.


    100킬로그램 이상의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때는 살살 흔들어서 무게중심을 뺏은 다음 들어올려야 허리를 다치지 않는다. 왜 세월호 음모론이 나오는가? 한국에는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없는데 세계에는 있겠는가? 


    한 명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물수제비에 비유해서, 흔들바위에 비유해서, 볼링공에 비유해서 알아듣게 설명해주지 않았겠는가? 이 모든 현상의 공통점은 닫힌계라는 사실이다. 닫힌계면 외력의 영향 없이 혼자 미끄러진다. 세월호는 중심을 잃고 혼자 미끄러진 것이다. 


    권투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맞지도 않았는데 자빠지는 선수가 많다. 슬립다운이다. 후반이 되면 슬립다운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초반에 몸이 덜 풀려서 자빠진다. 심판은 슬립다운에 카운트를 세지 않는다. 슬립다운을 반복한다면 그것이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과 같다. 


    흔들바위가 계속 흔들리면? 이스터섬의 모아이를 옮기는 방식이다. 과학자가 불과 18명의 적은 인원으로 5톤 무게의 모아이를 백미터 옮기는데 성공했다. 살살 흔들어주면 모아이는 제 발로 살살 걸어간다. 모아이가 걸어가는 원리와 비행기가 날아가는 원리가 다를까? 


    모아이의 행진은 무게를 이용한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로 중력에 의한 관성력을 이용해서 뜨는 것이다. 이걸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지구에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세월호 음모론이 도는 것이다. 조금씩은 다들 안다. 베르누이 효과, 양력, 받음각이 모두 비행과 관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건을 뻘로 알고 있다. 나무가 불에 탄다고 생각한다. 나무가 타는게 아니다. 전기차 화재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배터리는 천도의 고열을 낸다. 불이 아니라 열을 꺼야 한다. 이 원리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초보자는 모닥불 피우기에 실패하곤 한다. 


    비가 오고 습도가 높고 마파람이 불면 아궁이 속의 공기가 역류해서 불이 붙지 않는다. 장작이 잘 타다가 갑자기 꺼져버린다. 나무가 불에 탄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나무를 가열하여 목탄가스를 밖으로 끌어내고 목탄가스가 타는 것이다. 나무를 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가 가열되지 않았는데 불이 붙었다고 믿고 잠시 한눈팔면 꺼져 있다. 불쏘시개를 잘 준비해야 한다. 불쏘시개는 얇아서 목탄가스를 빼내기가 쉽다. 목탄가스가 빠져나오게 구멍을 뿅뿅 뚫어주면 잘 탄다. 부싯깃에 불이 붙는 것은 불티에 포함된 열이 옮겨가는 거다. 


    열이 있으면 꺼진 불도 살아나고 열이 식으면 타던 불도 꺼진다. 우리는 비행기가 왜 나는지 모르고 있다. 닫힌계를 알고, 거기서 일어나는 유체의 성질을 알고, 유체의 성질을 결정하는 최소작용의 원리를 알아야 아는 것이다. 유체는 내부에 압력이 걸려있다는게 다르다.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는 비행기에는 관성력 형태로 압력이 걸려 있다. 보통 비행기가 뜨는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은 모두 활주로에 정지해 있는 비행기가 뜨는 것처럼 설명한다. 그러니 믿음이 안 가는 것이다. 정지한 비행기는 양력이고 받음각이고 나발이고 절대로 안 뜬다. 


    비행기가 나는 진짜 이유는 최소작용의 원리 때문이다. 정지해 있는 비행기에 아무리 큰 날개를 붙이고 바람을 몰아줘도 절대로 뜨지 않는다. 시속 300킬로 속도로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는 이미 공중에 떠 있다. KTX기 시속 300킬로를 넘으며 바퀴가 헛돌면 이미 뜬 거다.


    비행기는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며 중력을 관성력으로 바꾸고 지상과 단절되어 마찰력이 제로가 된 닫힌계 상태에서 최소액션의 최단경로를 따라 최소시간의 코스를 잡으면 그것은 비행이다. 사람들은 정지해 있는 비행기가 공중부양을 하는 걸로 착각한다. 그건 로켓이다.


    닫힌계가 마찰력을 끊고 최소액션의 원리가 중력을 관성력으로 바꾸면 이미 떠 있는 것과 같다. 이미 뜬 상태에서 날개의 받음각이 양력을 발생시켜 고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베르누이 정리는 날개 뒤에서 일어나는 와류의 발생을 막아 안정된 비행을 가능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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