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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58 vote 0 2021.06.04 (12:14:08)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전체에는 있고 부분의 합에는 없는 것은 결합이다. 구조는 공유결합과 같다. 결합된 정도가 차이를 만들어낸다. 결합을 해제하는 비용이 결합을 새로 조직하는 비용보다 작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엔트로피의 일방향성을 만든다. 결합은 방향이 특정되지만 결합의 해제는 무방향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건의 방향성이다. 닫힌계 안에서 사건은 분리와 결합의 과정에서 방향을 특정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무질서도 증가 방향으로 일어난다.


    집단에서 떨어져 나가는데 드는 비용이 집단에 신규로 들여오는 비용보다 작다. 이혼비용이 결혼비용보다 작다. 쓰던 것을 버리는 비용이 새로 사들이는 비용보다 작다. 마이너스 비용이 플러스 비용보다 작다. 


    이것이 약간의 차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큰 차이로 다가오는 이유는 의사결정은 대칭을 쓰고 대칭은 밸런스를 이루며 밸런스는 작은 차이에 의해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나비 한 마리가 앉아서 천칭을 한 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한다.


    세상은 대칭에 의해 작동한다. 대칭은 순식간에 50 대 50의 균형을 만든다. 좋은 아이템을 하나 잡아서 장사 좀 되나 싶으면 어느새 경쟁자가 등장하여 개판을 쳐버린다. 그럴 때 최후에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것은 결합된 정도의 차이다. 톱니가 맞물린 정도의 차이다. 끈끈하게 연결된 정도다. 그것은 기세다.


    다른 것은 모두 반영되어 있다. 천칭의 밸런스 안에 포함되어 있다. 내가 어떤 수단을 쓰면 상대도 어떤 수단으로 맞대응하므로 교착된다. 밸런스의 균형이 맞아버린다.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으로 대칭을 비대칭으로 바꾸어 최후에 세상을 움직이는 특별한 플러스알파는 구조의 공유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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