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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lpet
read 3079 vote 0 2010.11.20 (01:33:16)

 MS제국의 절대권력이 붕괴된 후 구글과 애플이 MS와 함께 아이티세상을 삼분지 한지도 벌써 5년이 지나간다. MS가 메인프레임 시대를 풍미하던 IBM을 황좌에서 끌어내리며 퍼스널 컴퓨팅 시대를 시작했듯이, 구글은 인터넷시대의 절대강좌로 MS를 거칠게 밀쳐버렸다.

이렇게 MS와 구글이 엎치락 뒤치락 하던 사이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꿰어차고 한 구석에서 딴살림 차리고 살던 애플이 중원으로 뛰어든다. 아이팟과 아이맥으로 돌풍을 일으키더니 아이폰으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초특급태풍으로 강타한다. 이어서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데탑시장을 들썩였고, 애플이 TV의 영역에까지 전장을 확대할 것임은 기정사실이다.

더구나 모바일-PC-웹 이라는 세 전장이 점점 통합되면서 모바일에 대해서 가진 애플의 프리미엄이 점차 PC와 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매킨토시 판매량이 부쩍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MS 와 구글이라는 두 맹수는 난데 없이 뛰어든 애플이라는 사생아의 행패에 한동안 넋이 나갔는지 마땅한 대응수단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러나 곧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반격을 시작했고, MS도 윈도폰7이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로 안도로이드와 iOS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선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구글은 웹브라우져였던
크롬을 개조해서 만든 크롬OS로 PC운영체제의 절대강자인 MS 윈도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애플 역시 PC운영체제와 웹 세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구나 기존 가전시장의 강자인 삼성과 LG도 이 전쟁의 중요한 다크호스로 부상중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이 유닉스 OS인 솔라리스를 확보한 것도 안개정국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PC 하드웨어의 강자인 HP가 팜을 인수해서 모바일OS를 손에 넣으면서 모바일세계의 전쟁양상은 한치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난타전으로 돌입하고 있다. 삼성의 바다폰, RIM의 블랙베리, 노키아의 심비안도 마이너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세는 안드로이드와 iOS로 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내 예측은 이렇다. 결국 모바일과 웹과 PC는 통합될 것이고, 세 개의 영역이 통합된 디지털 신세계는 구글과 MS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다. 삼성이나 LG, 노키아는 자신의 플랫폼을 버리고 구글과 MS에 투항해서 두 강대국 위한 대리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세 영역이 통합된 디지털 신세계의 최종 승자는 구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웹은 PC나 모바일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며, 비용은 싸면서도 확장력은 뛰어나기 때문이다. 결국은 웹이 PC와 모바일을 흡수하는 것으로 영역싸움은 마무리 될 것이다.

애플은 다시 예전의 매니아 브랜드로 돌아갈 것이고, 삼성 LG같은 가전회사들 역시 하드웨어 전문회사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MS는 고도의 인수합병을 통해서 세 영역의 모든 플랫폼을 소유하며 여전히 힘을 쓰겠지만, 이미 구글과의 시간전쟁에서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에 다시 예전의 황좌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IT 세상은 구글로 천하통일된다.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11.20 (03:19:10)

르페님 아이티쪽 종사자신지...
[레벨:15]lpet

2010.11.20 (04:02:41)

아이티 오탁후요.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11.20 (05:08:54)

삐딱한 오탁후들과 잘 조화되는게 구조론의 한 목적인거 같고, 내 생의 프로젝트요.

여기서 조화는 주고 받기. 뭐 잘 지내는거랑은 비견되지 않는.

고집스럽고 삐딱하고, 그러면서도, 중심을 돌파하려는 의지를 잃지 않는.

노짱같은.
[레벨:15]lpet

2010.11.20 (16:05:50)

잘됐네.. 눈마님 프로젝트에 오탁후 대표로 내 꼭 참석하리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1.21 (01:43:31)

엘쥐, 쌤썽은 지금도 이것저것 섞어다가 조립품 만드는 것이고, 애플은 과거부터 줄곧 완제품을 만들어왔는데, 지난 몇년 사이에 애플이 대박난 이유는 모바일 환경이 완제품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오. 말하자면, 일정한 주기로 컨버젼스와 디버젼스가 왔다갔다 하는데, 지금의 스마트 폰, 아이패드는 대표적인 컨버젼스 제품이고, 현재 그런 시대가 왔기 때문이오.

또 완전히 다른 유형의 제품이 나타나면 또다시 디버젼스가 되겠지만... 엘쥐, 쌤성은 좋은 스펙의 재료를 얼추 끼워맞춰 제품화 시켰고(량), 애플은 그것에 최적화를 하면서 밀도를 높였소. 엘쥐, 쌤썽은 원래 지들이 하던 짓 계속 하는 거고, 잡스도 그 포지션 그대로 하는 거고, 구글은 예전 MS의 포지션을 물려받은게요.

구글이 IT시장을 접수한다는 것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네들이 기술 때문이 아니오. 일전에 구글 관련 다큐를 보니까, 거기 일하는 사람들과 업무환경이 꼭 공대생들 한 곳에 모아놓은 느낌이더이다. 애플은 예술가들을 모아놓은 느낌이고, 엘쥐 쌤성은 마당쇠들 모아놓은 느낌이였소.

애플이 IT의 주인이 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아직 미학의 시대가 오지 않은 까닭일 게요. 구글이 먹힌다면 지금이 공학의 시대라는 반증일 게요. 학문은 철학 > 수학 > 과학 > 공학 > 미학 으로 진보하고, 잡스가 어떻건 건희가 어떻건 제품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함께 맞물려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게요. 현재 인류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그들의 대답일 뿐이오. 정답은 살고, 오답은 죽을 뿐.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11.21 (05:55:08)

'엘지 쌤성은 마당쇠들 모아놓은 느낌이였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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