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55 vote 0 2021.02.07 (09:52:10)

         이미지 001.png
   


    서민충의 서민행동


    소인배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소인배 짓을 하는 자가 소인배다. 소인배는 왜 소인배 행동을 할까? 자신을 집단의 약자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집단 무의식이다. 약자의 방법은 상대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다.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약자는 판단할 수 없다.


    사건이 일어나면 소동을 일으켜야 한다. 떠들썩하게 만들어야 한다. 잘 모르면 일단 판돈을 올려야 한다. 일을 크게 벌이면 중앙이 개입한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능대로 움직인다. 사건을 집단의 중심으로 가져가려는 것이다.


    그 결과는 대개 집단을 위한 마루타로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된다. 자신을 희생시켜서라도 집단의 잠재적인 위험을 경고한다. 그들은 대부분 교도소로 모인다. 위험을 경고하려면 그게 집단에 위험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데 그 증명과정이 범죄다.


    서민충이 잽싸게 서민행동을 했다. 류호정을 비난했다가 곧바로 사과한 것이다. 조령모개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인간이다. 피해자가 해명했던데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과를 할 것인가? 필자만 해도 일단 사흘은 지켜본다. 이런 사건 뻔하다. 대개 둘 다 잘못한 거다.


    둘 다 잘못했을 때는 권력자의 잘못이다. 어른과 아이가 다 같이 잘못하면 어른 잘못이다. 류호정의 잘못으로 보는게 상식에 맞다. 보통 그렇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사건 터지면 바로 화를 내고 비난을 퍼붓는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야 사건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일반인이 경솔하게 행동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희정승은 안다. 이넘 말도 맛고 저넘 말도 맞고 부인 말도 맞다. 한두 번 겪어봤나? 리더는 신중하게 판단한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서민은 왜 촐싹대는 서민행동을 했을까?


    무의식이 '넌 집단의 파수꾼이다.' 하고 미션을 때렸기 때문이다. 서민은 스스로를 등신으로 규정하고 등신짓을 해야 하겠다고 작심한 것이다. 난 오두방정을 떨어서 문제를 크게 만드는 역할이야. 집단에 혹시 모를 위기를 경고해야 해. 조국이 좀 수상해. 경고 때리자.


    이런 심리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독서부족에 경험부족 탓이다. 아는게 없으면 불안하고 불안하면 자신을 소동을 벌여 사건을 키우는 소동개미로 규정하게 된다. 소동개미 호르몬이 나와주는 것이다. 양반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고 경험치가 쌓여서 되는 것이다. 


     황희정승은 충분히 겪어봤다. 살아오면서 별꼴을 다 봤다. 불안하지 않다. 그래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사실이 어떠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포지션 확인이다. 서민충은 그저 자기 포지션이 소인배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일개미는 일하고, 병정개미는 전쟁하고, 소동개미는 소동을 벌이고, 서민개미는 꼴값을 떨어댄다. 집단 안에서 자기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사피엔스가 30만 년을 살아남은 비결이다. 집단 내부 상호작용을 증대시켜 위험을 제거할 확률을 높이고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175 지식인의 오만과 오판 김동렬 2021-02-17 3945
5174 제법무아 제행무상 파사현정 인연구조 김동렬 2021-02-17 3519
5173 혼노지의 변 김동렬 2021-02-16 4812
5172 구조론 입문 김동렬 2021-02-16 3226
5171 민중의 백기완 김동렬 2021-02-15 3523
5170 이기는 법 김동렬 2021-02-15 3636
5169 백기완의 완결 3 김동렬 2021-02-15 3638
5168 금태섭 심상정의 기생寄生정치 김동렬 2021-02-13 3551
5167 원자론과 구조론의 세계관 차이 2 김동렬 2021-02-12 3233
5166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김동렬 2021-02-11 4249
5165 구조론적 세계관 2 김동렬 2021-02-11 3663
5164 명절증후군은 거짓말이다 김동렬 2021-02-10 3917
5163 위안부 문제의 본질 김동렬 2021-02-09 3479
5162 셈이 먼저냐 숫자가 먼저냐? 김동렬 2021-02-08 5750
5161 구조론에 대해 질문하려면 1 김동렬 2021-02-08 3758
5160 질문과 답변 김동렬 2021-02-07 3935
» 서민충의 서민행동 image 김동렬 2021-02-07 3555
5158 인상주의 혁명 김동렬 2021-02-07 3496
5157 복장 박영선 1 김동렬 2021-02-06 3878
5156 우주의 제 1 원리 만유척력 김동렬 2021-02-04 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