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와 구조론 공리주의는 진지한 철학이 아니다. 소피스트의 궤변에 불과하다. 무려 철학자라는 것들이 농담 따먹기 수준의 유치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슬픈 일이다. 혀 빼물고 죽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초딩 말싸움에서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진리에서 이겨야 이기는 거다. 철학은 목숨을 거는 것이다. 가슴에 불덩어리를 품은 사람만이 발언할 자격이 있다. 공리주의가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잘 모를 때는 덮어 놓고 결과만 추구하는 것도 요령이 된다. 그러나 글자 배운 사람이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 공리주의는 구조론과 통하는 면이 있다. 구조론은 방향이 맞으면 간다는 거다. 결과는 확률에 달려 있다. 어차피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법칙을 믿고 가는 것이다. 끝까지 가면 결과는 좋아지게 되어 있다. 중도에 탈락하면 동료에게 바톤을 넘기면 된다. 나머지는 후손들이 알아서 마무리 짓는다. 구조론은 방향이 맞고 끝까지 가면 결과가 좋아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고 공리주의는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거다. 관점이 다르지만 통하는 부분이 있다. 피아간의 부단한 맞대응에 의한 상호작용에 따라 중간과정은 용해되어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 결과는 당연히 좋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결과인가?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기에서 출발하여 승이나 전의 단계에 이르러 결과가 좋다며 샴페인을 터뜨렸다가 망한 집단이 한둘이 아니다. 야후는 한때 좋았지만 망했다. 싸이월드도 한때 좋았지만 망했다. 그들은 방향을 잘못 잡아서 망한 거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입자나 힘이나 운동 단계에서 샴페인 터뜨리기 다반사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다.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된다. 좋은게 나쁜 것이고 나쁜게 좋은 것이다. 히틀러도 베를린 올림픽까지는 좋았다. 소련은 한때 20퍼센트 경제성장을 찍었다. 박정희도 한때는 좋았고 김일성도 좋은 시절이 있었다. 모택동도 대약진운동 직전까지 좋았다. 누구나 한 번쯤 좋은 시절이 없었겠는가? 이명박도 박근혜도 좋은 시절은 있었다. 청나라도 강희제 때는 좋았고 징기스칸도 세계를 호령할 때가 있었다. 결과가 좋았던 것이다. 도박꾼도 오링되기 전까지는 좋다. 공리주의가 미국에서 유행하는 이유는 미국이 현재 좋기 때문이다. 유럽이 양차 세계대전에 자멸하자 지갑을 주웠다. 일본도 90년대까지 좋았다. 러일전쟁, 청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했지만 그게 오히려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공리주의는 잘나가는 미국의 허세에 불과하다. 미국이 망하면 어쩔래? 미국인들은 망하기 전까지 공리주의를 숭배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과가 좋으니까. 산적도 해적도 마적도 망하기 전까지는 공리주의다.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야. 세상일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결과를 알 수 없다. 모르면 말을 삼가야 한다. 공리주의가 기여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좋은 결과만 모아서 추려보면 공통점이 있다. 경영학이라는게 대개 성공한 기업의 성공사례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양한 성공사례를 모아보면 거기서 뚜렷한 방향성을 포착할 수 있다. 공리주의적 접근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걸로 재미 본 나라는 미국 하나밖에 없지만. 구조론은 원인 차원에서 답을 알고 간다는 점이 각별하다. 올바른 방향을 찾은 다음에 부단히 맞대응을 하고 현장과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상호작용을 증대하면 확률이 증가한다. 그래서 결과가 나쁘면? 할 수 없다. 그건 불운한 경우다. 재수가 없으면 경영을 잘해도 망한다. 별수 없다. 노무라 증권 보고서 한 장 때문에 망한 김우중도 사실은 재수가 없었던 거다. 그런데 그 확률을 누가 만들었지? 오너 리스크가 누적된 거다. 운도 실력의 일부가 된다. 성공은 능력과 방향과 운에 달려 있다. 능력은 어쩔 수 없다. 무능한 사람은 구조론을 배워도 성공하지 못한다. 운은 별수 없다. 코로나19가 갑자기 터지면 항우장사라도 방법이 없다. IMF에 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방향은? 보통은 노력이라고 말한다. 노력타령은 가짜다. 어떤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면 그게 방향이 맞다는 증거다. 혹은 방향감각이 타고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노력한다. 방향이 맞아서 가속도가 느껴질 때 인간은 설레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므로 일중독에 걸린다. 원래 성격이 무던해서 부지런한 사람도 있지만 의미는 없다. 대부분 방향이 맞지 않으므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경우 게으르다는 말을 듣게 된다. 누구든 명마를 얻으면 달려보고 싶어진다. 좋은 차를 몰게 되면 끝까지 밟아보고 싶어진다. 방향이 맞다는 것은 한쪽으로만 계속 도전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시도해보면 된다. 그런 경우가 있다. 실패하면 다음번에 에너지 투입량을 늘리면 된다. 반면 '이산이 아닌게벼.' 이렇게 되면 방향이 망한 경우다. 어떤 기업이 성공하면 다른 기업이 다른 방법으로 같은 성공을 끌어내는 경우는 흔하다. 방향을 훔친 거다. 대부분 그게 반드시 된다는 확신이 없어서 못 하는데 누가 성공했다면 '아! 이게 되는 거였구나.' 하고 밤잠을 안 자고 매달리게 된다. 그런 것이 방향판단이다. 공리주의 관점의 결과지상주의는 위험하다. 궤변이 가능하다. 속임수를 쓸 수 있다. 망하기 전까지 결과가 좋다. 성공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성과의 복제가 안 된다. 따라하려다가 망한다. 안철수가 이명박 따라하다 망하고, 박근혜 따라하다 망하고, 문재인 따라하다 망하고, 마크롱 따라하다 망하고, 트럼프 따라하다 망하고, 요즘은 바이든을 연구하고 있을 텐데 그래봤자 망한다. 왜 안철수는 항상 망할까? 결과를 훔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공리주의에 오염되면 이렇게 된다. 원인이 좋아야 끝까지 가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바보는 원인이 좋아도 안 된다. 아프리카는 민주주의 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카가메가 독재정치를 하자 르완다가 살아났다.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저러다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미얀마도 민주주의 도전에 실패했다. 잘 안 되는 거다. 세계 200여 개국 중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성공한 나라는 소국까지 포함해서 많아야 50개국이다. 능력이 없어 안 되고 기술이 받쳐주지 못해서 안 된다. 본질은 생산력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나라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방향이 맞으면 확률적으로 흥한다. 운도 중요하다. 국토가 남미대륙이나 아프리카 끝에 있거나 항구가 없으면 망한다.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서 해피한 나라가 없다. 이 경우는 재수가 없는 것이다. 조선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서 수천 년간 재수가 없었다. 신라와 고려 때 잠시 중국과 국경이 떨어져서 흥했다. 에너지의 쏠림에 따른 물리법칙이다. 부산에 신공항을 띄워야 하는 이유도 서울과 간격을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에 낀 대구는 망한다. 물리학이라서 답이 없다. 사우디는 석유 덕분에 흥했다. 미국도 재수가 좋았다. 정조 임금이 한 말이 있다. 용장과 복장이 겨루면 복장이 이긴다고. 당나라 때 안사의 난을 진압한 덕장 곽자의와 맹장 이광필의 비교가 유명하다. 곽자의는 나이도 많고 덕이 있고 추종자가 따르는 복이 많은 복장이었다. 실력도 있었지만 처세에도 능했다. 결정적으로 운이 좋았다. 86살까지 장수하며 아들 8명 딸 8명을 낳고 잘먹고 잘살았다. 이광필은 이순신처럼 엄격하게 지휘하며 죽기를 각오하고 전투에 뛰어들어 많은 공을 세운 용맹한 장수다. 결국 곽자의가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 곽자의는 운이 좋았다. 운을 만드는 것은 방향이다. 방향을 바르게 판단하면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운이 좋아진다. 운이 풀리면 인간은 노력한다. 하는 일마다 꼬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노력을 못 한다. 곽자의도 참소하는 자가 끝없이 나타났지만 유연하게 받아넘겼다. 곽자의의 끝없는 운은 올바른 방향판단의 결과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의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조금씩 확률을 높였다. 이기는 방향으로 기동할 뿐 서둘러 성과를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사의 난이 길어졌지만 최종승리를 얻었다. 이광필은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 지독한 소모전을 벌여 결정적인 전투를 이겼지만 몸을 돌보지 않았기에 이순신처럼 일찍 죽었다. 결과를 찾지 말고 방향을 보라. 결과는 신에게 맡겨라. 방향이 맞으면 환경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운이 좋다. 운이 좋으면 노력하고 길게 간다. 끝까지 가는게 중요하다. 반짝 승리에 취하면 안 된다. 보통은 결과를 증명하려고 반짝 승리에 집착하다가 조로하고 만다. 미국의 남북전쟁도 링컨이 조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려다가 4년을 끌었다. 링컨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당장 승리의 증거를 만들어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워낙 나라의 덩치가 커서 2차대전 때 한 번 탄력을 받은 것이 관성의 법칙에 의해 계속 결과가 좋은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방법은 오로지 미국만 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가 미국의 방법을 흉내내봤자 멸망할 뿐이다. 공리주의는 행운으로 이긴 미국인의 자랑질이다. 공리주의 - 긴 간격으로 보면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게 맞지만 인간이 긴 간격으로 보지 못하므로 중간단계에 이미 결과가 나왔다고 만세 부르다가 일본처럼 망한다. 일본인은 말한다. 이대로가 좋아. 지금이 완벽해. 결과가 좋으니까 됐어. 청나라 200년 전 모습이 이랬다. 구조주의 - 일단 능력이 있고 운이 받쳐줘야 한다. 방향까지 맞으면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서 환경을 우호적으로 변화시켜 운이 좋아진다. 뒤패가 계속 맞으면 흥분해서 노력하게 된다. 한 번 방향이 맞으면 상호작용이 만드는 가속도의 힘에 끌려가며 저절로 성공하게 된다. 방향의 판단이 중요하다. 결과가 좋아야 하는게 아니라 원인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원인이 좋아도 결과는 확률에 달렸지만, 불운을 겪어도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운이 돌아와서 결과도 좋게 된다. 양의 피드백이 나쁜 운을 가져온 불리한 환경을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꾼다. 흐름을 끌어내고 탄력을 받는게 중요하다. 미국은 탄력을 받은 것이다. 중국도 상당히 탄력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이 봉쇄해도 쉽게 망하지 않는다. 일본은 공세종말점에 도달하여 관성력이 끊어졌다. 대륙과 격리되었는 데다 한국이 중간에서 이익을 가로채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보는 그래봤자 안 된다. 바보는 독립을 포기하고 되는 집단에 묻어가야 한다. 결국 성공 여부는 실력이 있는가, 양의 피드백을 끌어내는가, 적대적인 환경을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꾸는가, 장기전을 수행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인이 옳아야 결과도 옳다. 방향감각이 있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이런 것을 안다. 국힘당처럼 상대방의 실수에 기대하여 지갑을 주우려고 하는지 아니면 지갑이 발생할 확률을 높여가는지를. 국힘당이 지갑에 눈이 뒤집어져 이곳저곳을 파헤치고 있으므로 민주당의 나사가 조여져 실수할 찬스가 없다. 국힘당은 자기네가 민주당에 운을 몰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문재인은 운 좋다는 소리만 반복하고 있다. 안철수 바보는 제 발로 운을 걷어차고 있으므로 어차피 안 된다. 본질은 생산력이기 때문이다. 되는 것은 이유가 있고 안 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원인이 중요하다. 중국이나 소련과 국경을 맞대거나, 시장과 거리가 멀거나, 좋은 항구가 없거나, 주변에 얌체 같은 한국이 앞길을 막고 있으면 공리주의 할배가 와도 안 된다. 미국의 성공은 7할이 운이다. 물론 운을 챙겨 먹은 것은 실력이다. 원탑을 잡고 환경을 유리하게 바꾸면 운이 따른다. 원탑까지 가기가 힘들 뿐이다. 룰을 정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주최측이 되어야 한다. 코어를 장악해야 한다. 시장의 파이를 조정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포지셔닝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바텀이 되면 용을 써도 안 된다. 한국은 5천 년간 중국 때문에 바텀 포지션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5천 년 만에 한국에도 운이 왔다. 잡아야 한다. 방향판단은 간단하다. 자신의 승리가 코어를 강화하여 주최측의 이득으로 돌아가면 방향이 맞다. 그 경우는 무조건 판돈을 늘리면 이긴다. 지면 묻고 따블로 가준다. 중간에 몇 판은 잃지만 끝까지 가면 3승 2패로 이긴다. 민주당의 승리가 결과적으로 국민의 이득으로 돌아가면 방향이 맞는다. 방향이 맞으면 좌고우면 필요없다. 오류가 있어도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계속 밀어붙이면 된다. 간격을 주지 말고 긴밀하게 맞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는게 전술이다. 문빠가 어떻다 하고 시비를 해도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 절대 간격을 주면 안 된다. 일시적인 지지율 감소는 감수해야 한다. 반면 간격이 벌어지고 외통수로 몰리면 진다. 방향이 틀린 것이다. 무조건 선택지를 늘리는 쪽이 바른 방향이다. 옳으냐 그르냐는 그다지 의미 없다. 현장에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옳아도 끼고, 틀려도 끼고, 일단 판에 끼어야 한다. 정의당은 옳고 그름을 따지며 이번 판은 빼고, 다음 판은 째고, 결국 판에 끼지 못해서 망한다. 찬스가 와도 리듬을 잃어서 망한다. 진중권병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무조건 묻고 더블로 가줘야 한다. 공리주의는 결과론이고 교묘하게 말을 짜맞춘 것이고 유럽의 전쟁에 지갑 주운 미국만 해당되는 것이고 사람 속여먹기 좋은 궤변이다. 원인이 좋아야 결과가 좋다. 원인은 피아간의 긴밀한 맞대응에 따른 상호작용에서 양의 피드백에 의한 우호적인 환경으로의 환경변화다. 줄여서 말하면 방향이다. 방향이 맞으면 다 맞다. 나머지는 잊어라. 만약 틀리면 두 배로 베팅해라. 져도 흐름과 연결과 기세를 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불은 순풍이 불 때 갑자기 확 불타오른다. 10년 동안 안 되다가도 한순간에 다 된다. 운처럼 보이지만 장투의 결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