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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죽은 철학자의 생존소식


    유튜브 방송에서 다룬 내용입니다.


    철학은 집단에 가해지는 위기의 징후를 누구보다 먼저 포착하고 한 걸음 앞서 집단에 알리는 역할이다. 철학자는 102살을 살았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소크라테스처럼 죽지 못했음을 한탄해야 한다. 공자도 한때 귀족들에게 밉보여서 자객의 살해위협을 받았다. 


    선두에서 바람을 막아내는 것이 철학자다. 맨 앞에서 길을 여는 사람이라야 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북은 북이 아니다. 발사되지 않는 총은 총이 아니다. 전사는 마땅히 말안장 위에서 죽어야 한다. 옛 사람은 침대에 누워 곡소리를 들으며 죽는 것을 수치로 알았다.


    시대의 전위에 서지 않으면 철학자가 아니다. 김형석은 도무지 발언하지 않는다.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이다. 보나마나 가짜다. '나는 말이지만 달리지 않아.' 이런건 개수작이다. 좋은 말은 달리다가 폐출혈로 죽는게 보통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철학은 신성하다.


    철학자라면 시대의 변화를 알리는 큰 울음을 토해내야 한다. 김형석의 행복타령은 유아틱한 것이다. 행복이 물질이 아닌 정신에 있다는 말은 패배자의 정신승리에 불과하다. 무신의 턱수염을 잡아당기며 기세등등한 문신의 우월주의다. 복서라면 링 위에서 죽는다.


    도박꾼은 카지노에서 죽는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상관없다. 자기 죽을 자리에서 죽는 것이 진실하다. 제 자리를 찾아가서 완성되는 것이다. 흐르는 물과 더불어 떠내려가며 가속도를 느낄 때 그 안에 도달해야 할 진실이 있다. 가속도를 느끼지 못한다면 죽은 자다. 


    흐름 속에서 전율하지 못하면 죽은 자다. 그는 백 년 전에 죽은 자다. 물질을 통해 진실에 도달할 수도 있고 정신을 통해 완성될 수도 있다. 스포츠를 통해 도달할 수 있고 예술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무신은 칼을 뽑아 도달하고 문신은 붓을 휘둘러서 도달한다. 


    제 자리를 찾아가서 제 역할을 다하고 완성되는 것이다. 철학자는 시대의 아픔을 드러내는 큰 고함을 내질러 그곳에 도달해야 한다. 링에 오르지 못하는 복서는 죽은 복서다. 베팅하지 못하는 도박꾼은 구경꾼으로도 필요가 없다. 호흡을 못하는 생명은 죽은 것이다. 


    인간은 역할을 통해 자신을 완성한다. 문이든 무든 상관없고 물질이든 정신이든 상관없다. 제 자리를 찾아가면 된다. 북은 울리면 되고 총은 발사되면 된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세 짐승이 저잣거리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물어죽일 때 잠잠했던 자는 죽은 자다. 


    나는 그가 전두환을 찔렀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바보야! 철학이 장난이냐? 



    어리광 빌런 박영선


    발암 캐릭터 있다. 주로 여자다. 관객들 속 터지게 하는 등장인물 말이다. 민폐 캐릭터라고도 한다. 발암력을 평가하여 순위를 매기는 유튜버도 있다. 요즘은 페미니즘 영향인지 어린이 빌런이 나와주신다. 다섯 살짜리 꼬마 빌런. 아빠는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다.


    주인공이 지구를 구하려 출동하려는 찰나 발목을 잡는다. 아빠! 오늘 내 생일 알지? 주인공 히어로는 망설이며 꼬마를 달랜다. 그사이에 지구인 백만 명이 죽었다. 꼬마야! 너는 도대체 몇 사람을 죽여야 만족하겠니? 여자 관객을 붙잡으려면 히어로는 방황해야 한다.


    쿨하면 안 된다. 찌질해야 한다. 관객들 부아가 치밀게 해야 한다. 애를 먹여야 한다. 박영선이 문재인을 애먹인 이유를 제 입으로 털어놓았다. 그녀는 발암캐였다. 히어로 문재인이 출동하려는 찰나 발목을 잡는다. 제갈량의 3고초려 발암이 무슨 발암 축에나 들겠니?  


    나는 3고초려 찜쪄먹는 5고초려다. 장비는 화병 나서 죽을거야. 관우는 빡 돌아서 청룡도 휘두르다가 신고 먹고 경찰에 달려가겠지. 이 정도 해야 발암이지. 에헴. 이러고 나자빠졌던 것이다. 초딩도 아니고. 어휴. 히어로 애먹이는 발암여캐 클리셰는 그게 여혐이다.


    이런건 생각 있는 사람이 지적해야 한다. 스토리를 그따위로밖에 못 만드냐? 오백 방을 앵겨야 한다. 여자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발암하면 안 된다. 클리셰대로 가면 안 된다. 작가들도 그렇게 쓰면 안 되고 더욱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인이라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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