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909 vote 0 2019.11.02 (18:55:27)

    다윈의 성선택설은 허구다


    성선택설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격하게 보자는 거다. 여성이 아름다운 이유는 남자가 미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식의 접근이 성선택 개념이다. 그럴 리가 없잖아. 남자가 선택한다는 논리는 마초적인 데다 극우적이다. 강자가 약자를 선택한다는 힘의 논리다. 개소리다. 


    히틀러 시대에 통하던 인종주의적 견해가 아직도 먹힌다면 넌센스다. 본능적인 위화감을 느껴야 한다. 1초 만에 어색하다는 느낌 들잖아. 아프리카에 가보자. 아이를 여럿 낳은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한다. 미인대회를 하는데 뚱뚱한 사람이 뽑힌다. 현지 실정을 보자는 말이다. 


    결정적으로 족내혼이므로 거의 근친이다. 다 똑같이 생겨서 미인이 따로 없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1부 1처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집단혼에 난혼이다. 성행위는 축제의 밤에 벌어지는데 깜깜해서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게 보통이다. 물론 부족마다 다르다.


    여러 가지 형식이 있겠지만 일단 결혼이라는 것이 없고, 외부인의 눈에 가족으로 보이는 게 사실은 부부가 아니라 오빠와 동생의 관계이거나 혹은 누나와 남동생의 관계이다. 결혼하지 않으므로 선택 자체가 없다. 게다가 부족민의 세계에는 부족 안에 또 여자족과 남자족이 있다. 


https://news.v.daum.net/v/20191102142719953


     여자족과 남자족은 그다지 친하지 않다. 여자족은 채집을 위주로 생활하고 작은 동물은 사냥하기도 한다. 돌로 새기는 암각화는 일단 남자들이 새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할 수 없다. 남자족은 마을을 떠나 일주일씩 사냥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가끔 마을에 얼굴을 내비친다.


    여자족은 마을 주변에 머무르고 남자족은 이웃부족과의 경계지대를 순찰하며 사냥하는 것이다. 이웃 부족의 경계가 느슨해지면 습격하여 집단혼을 하기도 한다. 여자족은 남자 한 명을 납치해서 돌림을 하는 게 보통이다. 여자족은 여성과 미성년자이며 주로 집에서 생활한다. 


    남자족은 집이 없으므로 나무 밑에서 잔다. 누이를 설득하여 몰래 집으로 침투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동으로 쓰는 건물이나 혹은 그냥 나무 밑에서 자는 게 보통이다. 보통 열 살이 넘으면 남자는 집에서 쫓아낸다. 이렇게 집에서 쫓겨나서 공동생활을 하던 무리가 화랑도가 되었다. 


    일본의 약중도 같은 원리다. 일단 여자족과 남자족의 사이가 좋지 않고 가족으로 보이는 집단은 대개 근친이므로 성행위 자체가 많지 않았다.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은 문명사회의 일이다. 자기집을 떠나 남의 집에 갔다가는 언제 살해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부족민의 삶인 거다. 


    남의 집에 왜 가냐고? 약간의 선택은 있다. 그런데 미남이나 미녀를 선택하려는 게 아니다. 거꾸로 생각해야 한다.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필하는 것이다. 남자가 수염이 나는 것이나 여자가 가슴이 커지는 것은 임신할 수 있다는 표지다. 자기과시를 하는 것이 미인으로 된다.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이 분비되고 피부 결이나 가슴이나 신체가 전반적으로 이성에게 어필하게 된다. 동물은 발정을 하지만 인간도 비슷한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모르고 엉뚱한 종과 관계를 맺는 일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이 쉬워 보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다.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공존할 때는 판단을 잘해야 한다. 오랑우탄이나 침팬지를 숲사람이라고 부르는 부족민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려면 확실한 표지를 가져야 하고 그 과정에서 미녀와 미남이 된다. 선택이 아닌 표지다.


      얼굴이 대칭이 아니면 상대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는 것이며 확실히 대칭이면 미인에 가깝다. 소가 말을 선택하거나 돼지가 양을 선택하면 혼란이 일어난다. 사람은 사람을 선택하려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표지를 강조하다 보니 점차 미인을 선택하는 경향으로 치닫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점이다. 선택의 결과로 미인이 된 것이 아니라 선택하게 유도하는 유전자에 의해 선택한 것이다. 결혼의 역사는 1만 년밖에 안 된다. 사유재산의 역사가 결혼의 역사라 하겠다. 인류는 성욕의 이유로 성생활 하는 동물이 아니다. 




[레벨:9]회사원

2019.11.02 (21:58:02)

"사유재산의 역사가 결혼의 역사라 하겠다."

이 부분 부연설명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11.03 (07:19:19)

결혼과 사유재산을 연결한 사람이 엥겔스지요.

왕이나 사유재산이 있지 평민은 원래 사유재산이 없습니다.


중세만 해도 토지는 마을 공유고 재산은 있는대로 교회에 바치는게 정상입니다.

교회에 바치면 천국 가서 찾아먹지만 자식은 남인데 재산을 남에게 주는 것은 미친 짓이지요.


부모와 자식이 혈통으로 연결된다는 개념은 근래의 발상입니다.

부족민은 아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부모자식 관계가 없습니다.


결혼은 족외혼이고 이는 데릴사위로 소년이 남의 부족에 가거나 

혹은 여자가 남자의 부족에 들어가는 건데 살해되기가 다반사였습니다.


흉년이 들면 자기부족 출신이 아닌 사람을 맨 먼저 먹어치웁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목숨을 거는 행동이 되는 것이며 무모한 짓입니다.


부족민은 원래 잉여재산이 없으므로 당연히 사유재산이 없습니다.

재산을 보관할 창고도 없고 일단 집이 없는데 오두막은 여자가 짓습니다.


오두막은 여자와 아이들의 공간이고 

남자는 그냥 나무 밑에서 자는데 사유재산이 있을 리 없지요.


이것을 원시 공산주의라고 하는건 다들 아실 겁니다.

전쟁이 벌어지고 약탈이 시작되자 사유재산이 생겨났는데


이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집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집은 원래 여자의 공간이고 남자는 떠돌이라서 집을 가질 수 없는데 


농경과 잉여재산에 따른 전쟁과 약탈이 벌어지자 

남자가 집을 지키게 되고 그러다 집에 눌러앉은게 결혼입니다.


원래 남자는 무리지어 부족의 경계선을 순찰하며 이웃 부족을 감시합니다.

남자의 임무는 사냥과 전쟁이므로 사유재산이 없습니다.


결혼은 약탈과 농경에 따른 잉여재산에 의해 

남자가 재산을 약탈당하지 않게 여자의 집에 머무르게 된 것이 시초입니다. 


괴베클리테페를 참고하면 종교가 먼저 등장하였고 

이에 대부족이 출현하여 대부족을 유지할 목적으로 농경이 시작되었으며 


잉여재산에 따른 약탈 목적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방어하기 위해 남자가 집에 머무른 것이 결혼입니다.


농경사회는 대가족의 노동력이 필요하므로 

가족의 결속을 담보하는 결혼제도가 필수적입니다.


식구 수가 많은 집안이 부족 안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해집니다.

족장이 되려면 많은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1.04 (00:35:51)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점이다. 선택의 결과로 미인이 된 것이 아니라 선택하게 유도하는 유전자에 의해 선택한 것이다."

http://gujoron.com/xe/1138091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08 구조는 에너지의 구조다. 1 김동렬 2019-11-06 3247
4607 구조의 탄생 1 김동렬 2019-11-05 3359
4606 구조론의 정의 1 김동렬 2019-11-04 3708
4605 에너지의 형태획득 절차 2 김동렬 2019-11-02 3551
» 다윈의 성선택설은 허구다 3 김동렬 2019-11-02 3909
4603 사건을 재는 수학 구조론 1 김동렬 2019-10-31 4898
4602 사건의 수학 구조론 2 김동렬 2019-10-30 5201
4601 이제는 다윈을 넘어설 때 1 김동렬 2019-10-30 3961
4600 문제는 언어다 1 김동렬 2019-10-29 3670
4599 구조론은 도구다 1 김동렬 2019-10-28 3646
4598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1 김동렬 2019-10-27 3457
4597 모든 문제에 답은 있다. 1 김동렬 2019-10-26 4091
4596 1은 없다. 2 김동렬 2019-10-25 3633
4595 원자와 양자 3 김동렬 2019-10-24 5064
4594 원자론과 구조론 4 김동렬 2019-10-23 5065
4593 에너지는 딱 걸린다 1 김동렬 2019-10-22 3599
4592 부가 편중되는 이유 1 김동렬 2019-10-22 3785
4591 배신과 의리 1 김동렬 2019-10-21 4313
4590 구조론은 언어다 1 김동렬 2019-10-21 3595
4589 죽음의 게임 1 김동렬 2019-10-18 5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