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88 vote 0 2019.11.09 (22:50:49)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진실


    백제는 왕을 '어라하'라고 불렀다. '하'는 '카'로 발음되었으니 '어라가'다. 고구려 5부의 장은 고추가, 마가, 우가, 저가 등으로 불렸다. 징기스칸이라면 칸은 왕을 뜻하고 징기스는 칭호다. '어라'는 칭호이고 '하'는 칸이니 어라칸이다. 이는 공식명이고 백제의 백성들은 왕을 '건길지'라고 불렀다. '건'은 크다는 뜻이다. 예컨대 신라의 큰 마을을 건모라로 부르는 식이다.


    '길지'는 '긔지'라고 불렸는데 광주지역의 천자문은 왕을 임금 혹은 '긔지'라고 썼다. 그러므로 길지는 긔지이며 고추가의 고추, 거서간의 거서와 같다. 박혁거세 거서간은 박혁긔지 긔지칸이다. 긔지의 지는 존칭이니 아버지의 지와 같다. 신라 관직명에는 보통 지가 붙는다. 왕은 긔지, 길지, 거서, 고추, 거서 등으로 표현된 것이다. 고구려말과 백제말과 신라말은 같다.


    어라하에서 '어라'의 실제발음은 '알'이었으며 알영, 알지와 같다. 왕비를 어륙이라 불렀는데 신라의 알영과 같다. 알은 왕을 뜻하고 알영은 왕비다. 그러므로 김알지는 김왕님이다. 가야는 국명이 아니다. 가야라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대가야는 반파국이고 아라가야는 안라국이며 금관가야는 구야국이다. 가야라는 명칭은 신라말기에 지방 호족들이 갖다붙인 거다.


    신라가 쇠퇴하자 호족들이 신라에 반기를 들고 독립하며 가야라는 명칭이 생겼다. 후백제 후고구려가 등장하자 후가야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후백제, 후고구려의 공식이름은 백제, 고구려이지 후백제, 후고구려가 아니다. 역사기록자들이 헷갈리지 말라고 후자를 붙인 것이다. 중국의 후당 후량 후주 후한 후진도 마찬가지다. 후가야가 아니라 가야라고 주장한 것이다.


    가야는 가라이며 가라는 가의 나라이고 가는 고추가, 마가, 우가, 저가, 어라가, 거서간의 간이며 투르크어로 칸을 의미하는 간에서 받침이 탈락하고 나라를 뜻하는 라가 붙어서 가라가 되었다. 가라는 가의 나라이며 가는 가야말로는 한기旱岐다. 한기旱岐의 가야발음은 칸지다. 신라는 간지라고 기록하고 일본서기는 간기라고 하는데 신라의 각간과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신라는 지방 촌주를 간지라고 했고 가야는 차한기, 하한기 등으로 나라 안에 여러 한기가 있었다. 가야의 한기는 칸지이며 지는 존칭이고 이름은 간이니 가와 의미가 같다. 가야의 가는 삼한의 한에서 온 것이다. 고조선의 성씨는 한씨이며 옛 발음으로는 간씨 혹은 가씨다. 칸은 한이라 한다. 일본이 한국을 간고꾸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즉 삼한=삼간=간=가인 것이다.


    가야는 가의 나라이며 가는 신라 입장에서 촌주이므로 촌국이다. 현대어로 풀면 가야는 읍락국가다. 가야는 지방명도 아니고 국명도 아니고 작은 읍락국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국으로 발전하지 못한 지방소국은 모두 가야다. 가야는 고유명사가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나중에 고유명사로 바뀌었다. 신라말에 지방호족들이 가야부흥을 외쳤기 때문에 헷갈렸다.


    가야는 칸의 나라, 가의 나라이고 가는 신라에서 촌주이니 작은 소국이라는 의미다. 고구려의 마가, 우가, 저가와 같은 부족장을 간 혹은 가라고 한 것이 한기로 기록되었는데 한은 삼한 곧 고조선의 성씨고 기는 존칭이니 지다. 삼한이라고 한 것은 많은 칸 곧 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징기스칸도 처음 구르칸이라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따르는 무리가 몇만 명에 불과했다.


    임금의 고어는 님금이다. 사랑니, 어금니 하듯 니에 금을 더한 것인데 예컨대 칠지도는 이가 일곱이다. 이는 부족장이니 임금은 대표족장이다. 신라왕을 뜻하는 매금은 족장 곧 육부촌장의 우두머리다. 평안도 사투리로는 지금도 님금이다. 이는 치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갈라져 나온 가지다. 유태 12지파와 같은 개념이다. 본류에서 갈라져 나온 이가 곧 임금이다.


    본가지는 매금이다. 타바코가 담바고가 되었다가 담배가 되었듯이 닛금이 임금이 된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역사의 본질문제 때문이다. 역사는 점진적으로 진보하지 않는다. 구조론에 따르면 역사는 마이너스다. 즉 퇴행한다. 모든 역사는 망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역사는 멸망사다. 그렇다면 진보는? 열 나라가 망하면 그 덕분에 한 나라가 부흥하는 것이다.


    중국은 4천 개국이 망해서 이루어졌다. 원래 국은 성벽을 의미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국이라고 불렀다. 일본의 구니다. 가야소국이 원래 의미의 국이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나라는 당연히 망한다. 흥하는 것은? 사건 때문이다. 외부에서 무언가 유입될 때 흥한다. 그렇다면? 당대 신라인들은 김씨의 조상을 흉노의 도래인 일파로 기록했다.


    학계는 간단히 무시한다. 그런데 왜 하필 이미지가 안 좋은 오랑캐로 조상으로 선택했을까? 가짜로 꾸며냈다면 말이다. 역사는 사건에 의해 진보한다. 사건은 넷이다. 첫째, 청동기의 도래다. 고조선이 건국되었다. 둘째, 철기의 보급이다. 읍락국가가 들어섰으니 삼한이다. 셋째, 기병이 등장했다. 말에 등자를 얹은 것이다. 유럽은 9세기에 뒤늦게 기병이 보급되었다.


    로마시대 기병은 등자가 없다. 이 일은 기원전후로 일어났다. 중국이라면 삼국지 이후 서진에 등자와 말안장이 등장한다. 그 이전에 있었을지도 모르나 유물이 없다. 그다음은 개마무사의 등장이다. 기와집도 출현했다. 5세기다.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원정을 했다. 이런 사건들이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즉 역사는 가만 놔두면 망하는 게 정답이고 사건에 의해 진보한다.


     삼국 중에 신라가 먼저 건국된 것처럼 되어 있지만 김부식의 기록이고 고구려가 기원전 3세기경에 건국되었으며 기원 전후로 건국된 신라는 삼한의 일부다. 국가의 기준을 읍락국가냐 전제국가냐로 본다면 기원전 신라 건국은 읍락국가이지 제대로 된 국가는 아니며 흔히 말하는 고대국가는 김씨왕조 때부터다. 그 이전에는 신라도 가야와 같은 가의 나라였던 거다.


     박씨와 석씨의 신라는 신라가 아닌 다른 나라다. 김씨 신라는 흉노의 일부가 도래해서 건국한 것이 맞다고 봐야 한다. 기록이 그렇다면 그 기록을 따르는 게 맞다. 삼국사기보다 이른 시기의 기록을 신뢰하는 게 맞다. 성이 바뀌면 나라가 바뀌는 것이 상식이다. 고려는 왕씨고 조선은 이씨고 신라는 김씨고 석씨와 박씨는 다른 나라다. 석탈해는 처음 김수로를 찾아갔다.


    김수로와의 도술대결에서 패배하고 신라로 도망쳤다. 외부에서 왔다는 의미다. 그때만 해도 금관국이 사로국보다 위였다. 파사이사금이 금관국의 수로왕에게 영토분쟁을 위임하는 게 그렇다. 왜 신라는 강해졌을까? 외부에서 누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말과 등자가 들어왔고 다음에는 광개토대왕의 개마무사가 들어왔다. 말과 등자가 들어왔을 때 신라는 팽창한 것이다.


    개마무사가 들어왔을 때 가야를 합병했다. 등자와 말안장은 세트다. 이들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의 고찰은 나무위키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자료를 검토하여 추론한 것이며 백퍼센트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필자의 어원연구 경험으로 본다면 상당히 맞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사지왕은 누구일까? 이사는 잇을 풀어썼고 지는 존칭이다.


72800182.1.jpg



    이사지왕은 잇왕이니 임금이다. 이사지왕은 사람이름이 아니라 그냥 임금이라는 뜻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1.10 (03:51:27)

"흥하는 것은? 사건 때문이다. 외부에서 무언가 유입될 때 흥한다."

http://gujoron.com/xe/1139942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9.11.11 (02:50:30)

거의 2천년에 가까운 유물인데도

"尒斯知"라는 글씨를 알아볼 수 있네요.

尒는 “尔”, “爾”과 같은 글자입니다.

"이사지"라는 말 자체가 왕이라는 뜻이니 이사지왕이라는 말은 의미 중복이 되겠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11.11 (10:23:11)

대국의 왕이나 소국의 왕이나 

그 시대에는 그냥 다 임금으로 불렸을 겁니다.


단군 왕검도 왕+임금이니 왕왕이 되지요. 

이사금을 치사금이라고 쓰는데 치는 훈독이고 사금은 음독이니


왕은 훈독이고 검은 음독이라 왕검이나 치사금이나 용법이 같습니다.

이런 언어충돌 문제는 흔히 있습니다.


아버지도 아버지고 신부님도 아버지고 

대부도 아버지고 교황도 아버지고 하느님도 아버지고 죄다 아빠래.


조폭들도 직계 형님과 큰형님(꼬붕) 왕큰형님(오야붕)으로 족보가 복잡한데

원래 보스의 꼬붕은 행동대장으로 보통 쫄개들 입장에서는 


보스의 꼬붕이 큰형님이고 철성파 보스급 오야붕은 회장님 정도로 불립니다.

물론 패거리마다 용법이 다르겠지만 진짜 조폭들은 다 자기 패거리가 있는  형님들입니다.


형님소리를 전혀 돗 듣는 말단은 조폭도 아니고 그냥 애들이지요.

감옥에 가서 조폭들끼리 의형제를 맺고 자기 부하를 여러 명 거느려야 조폭입니다.


일반 회사라도 사장님 회장님 왕회장님으로 족보가 복잡한데

촌주도 임금, 육부촌장도 임금, 갈문왕도 임금, 대왕도 임금, 죄다 임금입니다.


조선통신사들도 일본에 가서 이 문제로 꽤나 헷갈렸는데

임금이 온다 해서 고개숙였더니 마을 이장님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난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28 다윈과 스펜서 1 김동렬 2019-11-23 3585
4627 정치의 본질은 자유주의다 3 김동렬 2019-11-22 3604
4626 진보는 표면에서 일어난다 1 김동렬 2019-11-21 3657
4625 사건을 보고 사물을 안다 1 김동렬 2019-11-20 5499
4624 사물이 있고 사건이 있다. 1 김동렬 2019-11-20 3050
4623 사물에서 사건으로 1 김동렬 2019-11-19 3322
4622 진화론과 창조설의 사기 image 2 김동렬 2019-11-18 3717
4621 플라잉카의 마이너스 1 김동렬 2019-11-18 3065
4620 구조와 연기 1 김동렬 2019-11-17 4945
4619 질문하지 마라 1 김동렬 2019-11-15 3937
4618 사건의 정의 1 김동렬 2019-11-14 3479
4617 생각의 역사 3 김동렬 2019-11-14 3841
4616 통제가능성으로 사유하기 1 김동렬 2019-11-13 3194
4615 속씨식물의 구조혁명 2 김동렬 2019-11-12 3356
4614 손자병법의 실패 1 김동렬 2019-11-12 3808
4613 사건의 구조론 1 김동렬 2019-11-11 3669
»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진실 image 3 김동렬 2019-11-09 4588
4611 메기효과와 역 메기효과 4 김동렬 2019-11-08 3907
4610 구조의 눈 1 김동렬 2019-11-07 3219
4609 구조와 자연 3 김동렬 2019-11-07 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