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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87 vote 0 2014.07.30 (00:21:01)

 

    1인칭 주체적 관점


    세상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사건이다. 사건은 구조다. 구조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은 동적균형이다. 동적균형은 1인칭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1인칭이다. 세상을 1인칭으로 이해하는 것이 구조론의 정답이다. 


    1인칭이되 다른 1인칭이다. 그것은 살아있는 1인칭, 진보하는 1인칭, 성장하는 1인칭, 움직이는 1인칭이다. 이를 1인칭 주체적 관점이라고 명명한다.


    관점은 세상과 나의 관계설정이다. 관계라 하면 주종관계를 떠올릴 수 있다. 삶이라는 사건 안에서 세상이 주인이냐 아니면 내가 주인이냐다. 주종관계를 정하는 것은 의사결정관계다. 세상은 결정하는 자가 주인이다. 


    타자에 의해 자기 운명이 결정당한다면 주인이 아니라 노예다. 주인의 관점을 획득해야 한다. 능동적으로 의사결정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삶이라는 커다란 하나의 사건 안에서 자신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처음 만나서 정하게 되는 관계설정단계에 거의 세팅된다. 애초에 뒤틀려버린 관계라면 나중에 이를 바로잡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내가 삶의 주인이 되느냐는 내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의해 결정되고, 그 관계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그것이 관점이다.


    ◎ 삶은 사건이다.≫ 사건은 결정하는 자가 주인이다.≫ 관계가 의사결정주체를 정한다.≫ 봉건사회는 신분이 관계를 정하고, 현대사회는 사건 안에서 각자의 관점이 관계를 정한다.≫ 1인칭 주체적 관점이 의사결정하는 자의 신분을 부여한다.


    봉건사회는 계급에 따라 의사결정주체가 정해진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고 신분이 낮은 사람은 결정된 것을 집행한다. 계급간에도 신분이 있고 남녀간에도 신분이 있고 선후배간에도 신분이 있다. 


    현대사회는 권한이 정한다. 권리를 획득한 자, 권력을 쥔 자가 의사결정주체가 된다. 예술가의 창작에 따른 권리, 상업적인 소유관계에 따른 권리, 사회의 정치적 권력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일상적인 의사소통 안에서도 권리와 권력의 함수관계는 작동한다.


    의사소통의 장 안에서는 어떤 시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발언권, 주도권이 얻어진다. 사건의 능동에 서느냐 수동에 서느냐다. 에너지의 작용에 서느냐 수용에 서느냐다. 노래를 해도 선창을 하느냐 후렴을 따라부르느냐다. 


    대화를 해도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하는 자가 있고 다른 사람의 제안에 휩쓸려 부화뇌동하는 자가 있다. 그 미묘한 의사소통의 장 안에서도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1인칭 주체적 관점을 획득함으로써 가능하다.


    권리와 권력의 함수관계는 사건의 기승전결로 진행되는 전개 안에서 앞선 포지션이 뒤따르는 포지션을 지배하는 형태로 결정된다. 앞선 자가 뒤따르는 자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앞선 포지션을 차지함으로써 의사결정하는 자가 될 수 있다. 


    발견이 발명에 앞선다. 그러므로 발견자에게 권리가 있다. 창작이 공연에 앞선다. 그러므로 창작자에게 권리가 있다. 조리가 배달에 앞선다. 요리사에게 권리가 있다. 


    존재는 각단계의 의사결정들이 집합되어 이루어진 사건이다. 사건의 어느 단계에 개입하느냐다. 초기단계에 개입해야 권리를 획득한다. 사건이 처음 시작될 때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사건의 입구와 출구부터 찾아야 한다. 사건이 처음 시작되려는 에너지의 입구에 서서 사건의 전모를 것이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전개된다. 프로야구라면 4월과 5월의 무리한 승리가 7월과 8월에 추락하는 원인이 된다. 롯데가 봄데라는 오명을 쓰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과연 4월, 5월의 승리가 과연 7월, 8월 패배의 원인인지는 불확실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의 전모를 보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고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사건의 결을 파악하는 눈을 얻어야 한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이냐다. 에너지≫사건≫의사결정≫팀플레이≫진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래야 사건의 입구와 출구를 명확하게 찾을 수 있다. 비로소 4월, 5월의 무리한 승리가 오버페이스를 일으켜 7월, 8월의 연패로 귀결되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은 입력에서 출력까지 에너지의 결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명장이라면 4,5월은 봄으로 삼고, 6,7월은 여름으로 삼고, 8, 9월은 가을로 삼고 비시즌은 겨울로 삼는 전략을 취한다. 봄은 씨앗을 심는다. 신인을 데뷔시켜 테스트한다. 전력을 풀가동하지 않고 예비전력을 확보한다. 이것이 여름에 큰 힘이 된다.


    손자병법의 손빈은 경마경기에서 가장 약한 예비마를 첫 경기에 출전시키는 2승1패전략을 취했다. 보나마나 첫 경주는 상대방의 가장 센 말이 나온다. 4, 5월에는 신인을 데뷔시켜 져준다. 다음 경주는 에이스를 내어 상대방의 두번째 말과 싸워 이긴다. 마지막 경주는 두 번째 마로 상대방의 가장 약한 말과 싸운다.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4월부터 9월까지 전체과정을 하나의 생명체로 본 것이다. 하나의 꽃을 뿌리고, 자라고, 거두고, 저장하는 각 단계로 보는 것이 1인칭 주체적 관점이다. 이 방법으로 예비전력을 확보하여 이긴다. 


    물론 봄데는 4, 5월에 나이 많은 에이스를 무리하게 투입시켜 6, 7월에 줄부상을 입게 하고, 8,9월에 뒤늦게 2군에서 신인을 콜업하지만 늦었다. 중간계투는 몇 게임을 이기면 연투를 시키는데 피로가 가중되면 뒤늦게 대체자원을 찾지만 충분히 테스트해보지 않아서 믿고 맡길 수가 없다. 로드맵이 있을 리 없다. 


    권은희를 공천하거나 진보당과 단일화를 하거나 간에 당장 눈앞의 시합을 이길 생가간 하고 길게 보고 판을 짜지는 않는다. 미리미리 호남정치인을 키워 예비내각을 다 만들어두어야 한다. 월드컵도 그렇다. 3년 남았을 때, 1년 남았을 때, 3개월 남았을 때, 시합 때의 방법이 각각 달라야 한다. 연간계획 없이 마구잡이로 한다면 곤란하다. 


    에너지≫사건≫의사결정≫팀플레이≫진보의 순서가 지켜져야 한다. 에너지는 3월까지 류현진을 영입하고 연봉계약을 하는 것이다. 사건은 4월까지 신인을 키우고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의사결정은 6월까지 선두권에 안착하는 것이다. 팀플레이는 9월까지 코리언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진보는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체과정이 하나의 단일한 사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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