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5341 vote 0 2004.04.27 (14:22:11)

그: 내가 누군가요?
나: 미친 넘. 내가 어케 알어? 니가 누군지를...

그: 그럼...당신은 누구세여?
나: 나? 나는 나다. 걍 나다.

그: 그럼 나도 나겠네? 그렇구나... 나는 나다 ???!!!
나: 아니...너는 너가 아니야.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 무슨 말씀을...너는 너라면서? 그러니까 나도 나지.
나: 어허...그게 아니라니깐. 넌 너가 아니야...잘 봐...넌 물었지?...누구냐고 물었잖아...

그: 그랬죠?
나: 그러니깐 넌 너가 못되지.

그: 아니?...그럼 물으면 나는 내가 못되는 거에요?
나: 야! 이 바보야...넌 너가 누군지 모르잖아

그: 우씨...그래서 당신께 물어봤잖아요! 내가 누구냐고...
나: 그렇지. 그러니깐 넌 너가 아니지. 타인에 의해 규정된 너는 가짜이지.

그: 쩝....그렇구나... 타인에 의해 규정된 나는 진짜 내가 아니구나...‘그럼 내가 누구지????’ 아~ 이제 알겠다. 내가 누군지를...

※ ※ ※ ※ ※ ※ ※ ※ ※ ※ ※ ※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질문해야만 한다. ‘내가 누구냐고?’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 뿐이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아버지일까? 내가 아버지라면 그 아버지인 나는 나의 아들에 의하여 규정된 나다. 나는 누구일까? 회사원일까? 내가 회사원이라면 그 나는 나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주에 의해 규정된 나다.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한 진짜가 아니다. 그것은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물속에 비친 거꾸로이다. 진짜라면 온전히 자기 자신에 의해 규정될 수 있어야 한다.

내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부터 치밀어 오는 어떤 갈증, 어떤 욕구, 어떤 부름소리에 응답할 때 내가 비로소 진정한 나로 돌아온다.

※ ※ ※ ※ ※ ※ ※ ※ ※ ※ ※ ※

호랑이 발.. 자존심을 지우기 위해서는 세마리의 햄스터를 길러야 한다. 그 중 한마리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 그 중 한마리에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 나머지 한마리에는 자기 자신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0 학문은 인문학이다. 2004-06-11 4988
269 우연과 필연 2004-06-07 5189
268 위험한 라즈니시병 2004-06-07 7156
267 라즈니시 그리고 진짜와 가짜 2004-06-06 5220
266 “뜰 앞의 잣나무로다.” 2004-06-04 4654
265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둘 2004-06-02 5388
264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2004-06-02 7291
263 부처님 오신 날에 2004-05-26 4583
262 나쁜남자 이해하기 2004-05-24 5382
261 유교주의의 병폐와 한계 2004-05-04 6825
260 인간이 자살하는 이유 2004-04-30 10504
259 세상은 구조다 2004-04-27 5106
» 내가 누군가요? 2004-04-27 5341
257 매트릭스의 실패에 관하여 2004-04-22 5184
256 인생의 세 친구 2004-03-27 5170
255 인터넷의 쌍방향성과 문화권력 2004-03-25 4893
254 사마리아의 남은 국물 2004-03-08 4721
253 통쾌한 이야기 2004-03-05 5730
252 김기덕의 사마리아 감상법 2004-03-02 5444
251 소통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2004-02-15 4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