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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58 vote 0 2015.10.16 (13:28:43)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인가?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한국의 인문학자들이 이걸 연구하지 않는다는건 정말 한심한 일이다. 노벨상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 아무 생각없는 외국인이 귀찮아서 ‘니들은 우랄알타이어야!’ 하고 한 마디 던져주니 ‘그렇구나.’ 하고 앉아있다면 학자의 자격이 없는 거다. 검증해봐야 한다.


    우랄알타이어족에 포함되는 여러 언어 중에 우리말과 단어가 비슷한 지역은 없다. 문법이 비슷하다지만 문법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유럽도 나라마다 문법이 다르다. 라틴어는 영어와 달리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하다. 우리말과 일본어의 문법은 가깝지만 발성법과 어휘는 다르다.


    발성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인은 중국어를 발음할 수 없으며 일본인은 한국어를 발음할 수 없다. 반면 영어는 쉽게 발음할 수 있다. 영국인은 독일어를 쉽게 발음하지 못하지만 한국인은 가능하다. 일본어와 발성이 가까운 언어는 마오리어다. 일본어의 조상은 바다에서 온 것이다.


    ◎ 언어의 발달족보 : 1. 발성법 2. 어휘 3. 문법


    영어가 인도유럽어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인도와 영국이 거리가 멀지만 1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지나고 코카서스 지역에서 인도와 유럽, 이란으로 각각 이동했다. 한국어의 조상도 비슷한 시기에 서쪽에서 이동해 왔다. 언어는 혈통과 그다지 긴밀하지 않다.


    유전자로 보면 흑인과 백인이 가깝고 황인은 거리가 멀다. 흑인과 백인이 섞여서 황인이 된게 아니다. 흑인에서 백인이 먼저 나오고 황인이 나중 갈라진 것이다. 동남아시아인은 또 다른 경로가 있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구대륙에서 일어난 인류의 이동경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한국어는 과거 우랄알타이어로 알려졌지만 한국과 거리가 인접한 중국, 몽고, 만주어, 시베리아어는 우리말과 거리가 멀다. 발성법도 다르다. 결론적으로 우리말 문법은 투르크제어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며 단어는 인도유럽어에서 받았다. 투르크어도 영어와 비슷한 단어가 많다.


    세종대왕의 한글로 세계의 모든 말을 표기할 수 있다는건 엄청난 착각이다. 그런데 왜 착각했을까? 우리말 발성법이 영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자어를 빼고 볼 때 독일어와 영어의 차이보다 오히려 작다. 영국사람이 독일어 발음하기보다 한국인이 독일어 발음하기가 더 쉽다.


    ◎ 틀린 생각 – 한반도와 굉장히 거리가 먼 영국말도 대략 한글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다른 나라 말도 대략 가능하겠지 아마.


    ◎ 바른 판단 – 한국과 거리가 가까운 중국말도 한글로 나타낼 수가 없는데 무슨 소리여? 절대 불가능하다구.


    한글로 가까운 중국말도 표기할 수 없다. 동남아나 아랍어, 아프리카어로 가면 명함을 내밀 수도 없다. 영국과 인도는 7천킬나 떨어졌어도 발성법이 가깝다. 인도말을 알파벳으로 나타낼 수 있다. 독일어는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가 안 된다. 이 족보를 근거로 계통을 추론할 수 있다.


    독일과 인도, 영국과 인도는 가까운데 영국과 독일은 가깝지 않다. 부모와 자식은 가까운데 사촌은 가깝지 않은 거다. 이게 족보가 된다. 펀잡어와 영어를 비교해 보자.


    얼굴 Phēsa, face
    손 Hatha, hand
    마음 Mana, mind
    발 Phuṭa, foot
    코 Naka, nose
    입 Mūha, mouth
    잎 Līpha, leaf


    이 정도면 제주도 사투리보다 알아듣기 쉽다. 인도사람은 조금 노력하면 영어를 익힐 수 있다. 그런데 잎 Līpha, leaf이 우리말 ‘잎’과 흡사하다는 점이 각별하다. 왜냐하면 잎이 입술lip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입술이나 잎이나 생긴게 비슷하다. 한 단어를 봐서는 알 수 없고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펀잡어는 뒤에 a가 붙었는데 이걸 떼고 보면 보인다.


    어휘의 발생경로를 더듬어서 족보를 만들면 답이 보인다. 알타이와 한국은 3500킬로 거리다. 인도와 영국의 중간지점인 코카서스와 우랄알타이는 붙어있다. 인간은 원래 잘 이동하므로 거리는 신경쓰지 말자. 지금은 인구에 막혀 이동이 어렵지만 빙하기 직후는 사람이 없어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사람의 이동을 막는게 사람이다. 사람이 없을 때는 스키타이 지역에서 한반도까지 서너달만에 이동할 수도 있다. 사람이 없으니 사냥감과 물고기와 조개가 풍부하므로 식량문제는 신경쓸 게 없다. 빈 손으로 막 가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 강바닥에 거대한 조개가 무진장 널려있다.


    위에 열거한 단어 중에 마음과 잎이 비슷한데 이건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상당히 높은 빈도이다. 구글번역으로 100여국가어를 조사해보면 된다. 일본말과 한국말을 비교해도 비슷한 단어가 거의 없다.


    일본어
    얼굴 Kao, 손 Te, 마음 Kokoro, 발 Ashi, 코 Hana, 입 Kuchi, 잎 Ha


    피상적 관찰로는 알 수 없고 언어의 근본을 알아야 한다. 언어는 가, 자, 서, 해, 봐..처럼 원래 한 음절로 출발했다. 영어도 어근을 추적하면 잘게 쪼개진다. ‘덥다’라고 하면 어근은 ‘덥’ 한 글자이지만 사실은 더+붙으로 둘이다. 더하다+붙었다는 뜻이다. 날씨가 더우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몸에 달라붙는다.


    마찬가지로 춥다, 맵다, 떫다, 굽다, 버겁다, 무겁다 들의 ㅂ에는 ‘붙는다’는 뜻이 있다. 즉 어근은 매우 미세하게 쪼개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원을 알았다고 해서 안 것이 아니며 더 쪼개봐야 한다. about은 a에+by바로+o이+ut끝의 4개로 쪼개진다. 4가지 뜻이 합쳐져서 하나의 단어를 이룬 것이다.


    about의 의미는 주변과의 대칭이다. 대칭은 추상적인 개념인데 이걸 나타내기 위해 개고생을 한 것이다. 이렇듯 엄밀한 것을 그냥 두루뭉수리로 봐서는 본래의 뜻을 알 수 없다. 춥다라는 말은 굳다에서 나왔다. 추우면 몸이 굳기 때문이다. 굳다는 굽다에서 나왔다. 고기를 구우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 끓다(의성어)>국>굳다>춥다>차다로 발전해 왔다.


    굳다는 국cook에서 나왔다. 국을 끓이면 구글구글하고 끓는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모든 언어는 의성어와 의태어에서 나온 것이며 동작을 혀와 입술과 이와 턱과 구강으로 모방한 보디랭귀지에서 발전했다. 동사가 먼저 나오고 명사는 나중 만들어졌다. 앞에서 분석한 얼굴, 손, 마음, 발, 코, 입, 잎은 명사다.


    동사를 분석해야 추적이 가능하다. 원래는 명사가 없고 그냥 거시기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우리말 코는 귀와 어원이 같고 귀는 이와 같다. 이는 이를 드러내면 저절로 발음된다. 이를 목구멍 안에서 길게 발음하면 귀가 되고 이를 변형해서 코를 만든 것이다. 이>귀>코다. 그 의미는 뾰족하다는 뜻이다.


    이가 뾰족해서 그렇다. 치齒는 역시 이를 타인에게 보여주다보면 저절로 나는 소리고 tooth는 이를 마주쳐서 딱딱거리는 소리다. 하나의 의성어, 의태어에서 굉장히 많은 어휘가 만들어진다. 많게는 20여개까지 만들어지며 거기에 파생어를 포함시켜면 수백, 수천 단어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은 혀와 입술과 턱과 이와 구강과 의성어에서 수집된 몇십가지의 기본적인 발성을 조합하여 거의 모든 어휘를 만든 것이다. 이는 학계의 자의성설과 다르다. 어휘는 명명된 것이 아니라 유행된 것이다. 누가 명명해봤자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명명된 것은 근래의 발명가나 언론인 혹은 작가들이 직접 명명한 예를 제외하고 없다.


    언어학이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한국에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인간이 없지만 관심조차도 없다면 치명적이다. 그러면서도 노벨상 타령. 지식인이 권위를 세우지 못하므로 진보가 선거에 진다. 지식인이 망한 유럽에 대한 사대주의나 조장하고 200년 전에 죽은 마르크스 장사나 한다. 될 말인가?


    한국인이 누구인지 알려줘야 권위가 생긴다. 권위에서 표가 나온다. 인류의 언어학 수준은 제로에 가깝다. 인도유럽어는 발생경로를 따라 비교해보면 패턴분석이 가능하므로 쉽게 어원을 찾을 수 있는데 우리말은 그 경로가 없다. 패턴분석을 하려해도 여진족말이나 몽고말 중국말과 다르다.


    우리말은 투르크제어+인도유럽어이기 때문이다. 이걸 모르므로 영어가 안 되는 것이다.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언어는 굉장히 미세하게 쪼개진다. 반대로 전치사는 띄어쓰기 과잉으로 헷갈리게 해놨다. 한국말의 조사처럼 붙여서 알아들어야 한다. 뜨겁다 차갑다 무겁다 싱겁다의 겁에 별도의 뜻이 있다.


    그러나 이런데 관심을 가진 인문학자는 없다. 인문학을 언급할 자격도 없다. 가볍다는 사투리 헤깝다가 뒤집어진 것이다. 무겁다와 가볍다를 비교하면 패턴이 보이지 않지만 무겁다와 헤깝다로 보면 패턴이 보인다. 무겁다는 매우+겁다이고 헤깝다는 헛+겁다. 헐겁다 계통의 어휘다. 딱 나온다.


    분자는 곤란하고 원자도 곤란하고 소립자 단위로 쪼개봐야 답이 나온다. 연구해야 할 분야가 넘친다. 사대주의가 문제다. 언어학은 기본이므로 서양학자들이 다 연구했겠지 하고 연구하지 않는다. 한국어가 특이하므로 오히려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런건 중간에 있으면 손해다.


    패턴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변방에 보석이 있다. 변방에 있어야 차이가 커서 패턴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류의 의사결정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면 학문은 없다. 고려시대에 전 세계가 몽골의 말발굽에 짓밟히자 유일하게 살아남은 고려가 학문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조선이 건국될 때 원나라 세력이 남아있었으므로 우리가 학문을 일으켜 인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경국대전, 왕조실록, 왕실의궤같은 표준작업을 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걸 해야 한다. 노벨상 같은건 잊어버려라. 자격없다. 기본이 안 된 주제에 말이다.             


[레벨:7]으르릉

2015.10.16 (13:42:41)

흑인에서 백인에서 황인이라고 말씀하시니, 한 번 뒤집어 백인, 두 번 뒤집어 황인 같네요. 한국말도 두 번 뒤집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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