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리트윗에 올린 내용인데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되어 본문을 추가합니다. 전체적으로 창의는 소승이 아니라 대승이라는 말씀이네요. 대략 맞는 말입니다. 창의는 팀플레이에서 얻어집니다. ### 창의성에 관한 10가지의 잘못된 신화
1. 유레카 신화(Eureka Myth)
◎ 필자가 노상 강조하듯이 창의는 오로지 창의성의 자궁에서 나오는 것이며, 우연히 돌출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론적으로 상부구조의 패턴이 하부구조로 복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창의는 궁극적으로 표절이다. 단 자연의 진리에서 표절하면 진짜가 되고, 남의 이루어 놓은 것을 표절하면 가짜가 된다.
2. 별종 신화(Breed Myth) 창의성의 원천을 둘러싼 담론에서 고대의 신성성은 배제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창의성을 별종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제한적 자원으로 인식한다. 이것이 바로 '별종 신화'다. 이는 창의력이 개인의 성격이나 유전자에 내재된 특성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만한 연구 결과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증거에 의하면 오히려 반대다. 한마디로 창의적 혈통은 없다.
◎ 소승과 대승의 문제다. 인간 별종은 없지만 별도그룹은 있다. 창의성은 분명히 족보가 있고 팀이 있다. 그러나 그 팀은 소승이 아니고 대승이므로 별종은 아니고 별도그룹이다. 계보가 있고 파벌이 있고 사조가 있다. 낭만주의 그룹이나 인상주의 그룹처럼 일단의 세력을 이루고 있으며, 겉으로 구분되는 특징도 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얄궂은 복장으로 차별화 하기도 한다.
3. 독창성 신화(Originality Myth)
◎ 창의는 족보있는 특정 그룹에 의해 일어나므로 개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그룹의 전유물이 될 수가 있다. 특정그룹이 계보를 만들어 독식하는 수가 있다. 그 그룹은 어떤 교수와 그 교수의 제자들로 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그룹일 때도 있다. 음악가의 계보나 인상주의 화가그룹, 특정 수학자 집단처럼 되어 있을 수 있다. 배타적인 파벌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혁신을 이루지만 그 혁신을 독식하려 한다.
4. 전문가 신화(Expert Myth)
◎ 전문가들은 툴을 쓰기 때문에 창의할 수 없다. 그들은 문제를 풀어내는 쪽으로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를 생산할줄 모른다. 게다가 전문가는 집단 전체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문제문에 스스로 한계를 정한다. 전문가는 창의하는게 아니라 창의한 것을 집행하는 집단이다. 창의는 에너지의 낙차에서 나오므로 구조론처럼 외곽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조론도 학계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다. 대개 창의하는 집단은 최고정점에 그 분야를 잘 모르지만 직감이 발달한 인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출신의 정주영이나 고졸인 스티브 잡스가 그렇다. 창의성은 어느 면에서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을 송두리째 파괴할 배짱이 있어야 진정으로 창의할 수 있다. 이룬 성과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는 창의하지 못한다.
5. 인센티브 신화(Incentive Myth)
◎ 인센티브로 돈을 주면 돈을 다 쓸때까지 창의하지 않는게 당연하다. 잘 나가다가 투자받으면 망하는 벤처 많다. 인간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인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이는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 때문이다. 심지어 치과도 안 가고 버티는 인간을 움직이게 하려면 엉덩이를 걷어차야 한다. 인센티브로는 안 되나 궁뎅이 어택은 먹힌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좋은 길과 나쁜 길 중에서 반드시 나쁜 길을 택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A로 유도하면 절대 따라가지 않지만 B를 막으면 A로 가는게 인간이다. 이 때문에 경쟁자가 있으면 창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진다. 경쟁자가 B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6. 고독한 창조자 신화(Lone Creator Myth)
◎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성의 법칙을 적용하여 몰이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면 최고의 팀이 이루어진다. 리더의 역할은 잘못된 아이디어를 배제하는 것이다. 다른 방향으로 삐져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7. 브레인스토밍 신화(Brainstorming Myth)
◎ 구조론은 마이너스이므로 플러스인 브레인스토밍이 안 되는건 당연하다. 여러 사람의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차단하여 한 방향으로 몰이하는게 중요하다. 창의는 기세이며 몰이다.
8. 결속력 신화(Cohesive Myth)
◎ 창의력은 내부 상호작용에 의해서 곧 모순과 충돌과 대결에 의해서 얻어지는 방향성 때문에 일어난다. 아이디어의 공유와 함께 대결구조가 중요하다.
9. 제약 신화(Constraints Myth)
◎ 구조론은 마이너스이므로 제한이 필요하다. 특정한 방향으로 몰이를 해야 한다. 동적균형은 방향성을 만들고 방향성이 에너지 쏠림을 유발하여 창의하게 한다. 몰이는 관성의 법칙과 각운동량보존의 법칙이 쓰인다. 관성의 법칙은 리더가 앞장서서 속도를 올리고 만약 속도를 늦추면 뒤에 오는 자에게 밟혀죽도록 하는 것이다. 각운동량보존은 경우의 수를 계속 줄여서 확률범위를 지속적으로 압축함으로써 다음 단계의 수순을 예측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선택지가 극적으로 좁아져서 창의가 된다. 100개를 띄워놓고 99개를 쳐내는 것이 창의다.
10. 쥐덫 신화(Mousetrap Myth)
◎ 세상이 구조론을 쉽게 받아들일 리가 없는 것과 같다. 구조론적으로 다음 단계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인간은 절대 현 단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즉 인간은 어떤 그것이 아니라 그 다음 계획 때문에 어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구조론 역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 창의는 노가다 작업이다. 로마교범과 같다.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하는 오자병법이 정답이다. 손자병법의 꼼수로는 창의가 안 된다. 창의성의 신화들은 요행을 바라는 대중의 심리에 영합한 거짓말이다. 전쟁을 해도 기발한 아이디어 보다는 보급을 잘해야 하고 공병을 잘 운용해야 한다. 예비병력의 확보도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세팅해야 한다. 전체적인 전력의 우위를 실현해야 한다. 창의도 마찬가지다. 적의 힘을 이용하는 꼼수는 가짜 창의다. 골방에서 연구하는 발명가들이 신통한 것을 만드는 일은 거의 없다. 뒤로 가는 시계 따위는 안 쳐준다. 에디슨은 아이디어로 발명한 것이 아니라 발명시스템으로 발명한 것이다. 포드시스템과 같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발명이 된다. 이상한거 형태를 만들지 말고 그 이전에 소재를 바꾸어야 한다. 상부구조를 공략해야 한다. 나무를 가지고 요상한 형태를 만들기보다는 소재를 쇠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물기술부터 배워야 한다. 압연, 연삭, 용접, 합금, 프레스 다 배워야 합니다. 점점 일이 커지는 거다. 너무 일이 커져서 엄두가 안 나는 바로 그 길로 정면으로 쳐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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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0번 해설에서 민족주의가 민주화에 기여하는 (다음 단계의 할 일을 제시하는)메커니즘을 알고 싶군요..;"민주화 다음은? 그게 없어서 진다. 아랍민족주의가 필요한 것이 그 때문이다. 다음 단계로 진도를 나가주면 현 단계를 인정한다. 러시아도 민주화가 되려면 러시아 민족주의를 인정해야 한다. "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역사에서 민족주의 다음 민주주의로 갑니다.
그런데 아랍이나 러시아, 중국은 부족주의에서 갑자기 민주주의로 가려다가
어물쩡 전체주의로 빠져들고 있는 거지요.
전체주의로 가는 이유는
전체주의가 아니면 집단의 의사결정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전체주의라고 하나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동향 출신이나, 학맥위주의 마피아 집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군부독재도 육사 몇기 출신이 하나회 등으로 마피아를 만든 거지요.
중국도 상해방이니 뭐니 해서 사설 마피아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라는건 그냥 하는 말이고 실제로는
관료제 + 음성적인 부족주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만 해도 러시아에 대항하는 민족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랍은 민족주의 대신 종교독재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고.
한국은 민족주의가 지나쳐서 탈이지만 이런 예외는 잘 없습니다.
이탈리아만 해도 이탈리아 민족은 존재하지 않으며
완전 이질적인 집단을 억지로 엮은 거.
영국, 스페인 등도 영국민족, 스페인민족은 없습니다.
대신 그들에게는 민족통합의 상징으로 국왕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국왕도 없고, 과거 공산주의와 같은 뚜렷한 이념도 없고, 종교적 억압도 없이
이탈리의 통일이나 나폴레옹의 정복과 같은 대규모의 내전 혹은 전쟁이 없이
봉건 부족주의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건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그거 원래 잘 안 되게 되어 있어요.
아랍의 봄이 일제히 아랍의 겨울이 되는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미군철수 후에 아프간이 민주화 되겠습니까?
민족적, 문화적, 언어적, 이념적 동질성이 없기 때문에 안 되는 겁니다.
그 동질성을 만들려고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가 날뛰는 거죠.
존엄이 없으면 절대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으며
그 존엄은 종교, 문화, 이념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념이 죽은 시대에 종교가 아닌 방법으로 존엄을 얻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아랍이나 러시아에서 그냥 민주주의 한다는건 민중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극소수의 자본가나 중산층들에게만 유의미한 거지요.
민주주의는 중산층의 지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산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민주주의는 집단의 의사결정 방식이고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의사결정할 내용입니다.
세금문제라든가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있어야 해요. 그게 없다면?
양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이 이유가 있는 겁니다.
아랍이든 러시아든 중국이든 존엄의 관점에서
상대방측인 서구와 대등해진 후에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이념이 존엄을 제공했는데 지금은 이념이 죽은 거죠.
아니면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을 대거 만들든가.
대개 서로가 발목을 잡는 악순환 상태입니다.
원문보다 해석이 훨씬 낫네요.